[뉴있저] '김봉현 회장의 그곳, 그 방의 진실은?'

[뉴있저] '김봉현 회장의 그곳, 그 방의 진실은?'

2020.10.27. 오후 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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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다시 논란의 중심에 선 곳이죠.

김봉현 회장이 검사 접대 장소로 지목한 강남 고급 술집에 직접 다녀온 양시창 기자 나와 있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마지막 질문이, 김봉현 회장도 가명을 사용해 예약했다는 부분이 재미있군요.

단골이 아니면 방문하기 힘든 곳으로 보입니다?

[기자]
보신 영상에서도 일부 관련 내용이 나왔는데요.

이곳은 100% 예약제로 운영되고 있었습니다.

인터넷 검색으로는 업소 전화번호도 쉽게 확인할 수 없는, 찾기 어려운 곳입니다.

영상에서 보신 것처럼 지인의 소개를 통해서만 방문할 수 있고요.

술집으로는 드물게, 휴일에는 영업하지 않는, 주5일제로 운영되는 곳입니다.

김 전 회장은 이곳에서 검사 3명을 접대하면서 하룻밤에만 천만 원을 썼다고 주장했는데요.

방문하는 손님들이 예명을 통해 예약하기 때문에 손님들은 자신의 신분을 노출하지 않고 주점을 이용할 수 있는 겁니다.

또 반대로 생각해보면, 가명으로 예약하는데도 불구하고 김봉현 전 회장이 누군지 종업원들이 알 정도면, 김 전 회장이 얼마나 자주 이곳을 드나들었는지, 짐작해 볼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앵커]
지금 말씀해주셨지만, 김 전 회장이 자주 드나든 건 분명해 보입니다.

그런데 과연 검사들과 함께 왔느냐, 이 부분에 대해서는 뭐라고 얘기를 하던가요?

[기자]
분명한 대답은 들을 수 없었습니다.

김 전 회장이 검사를 접대했다고 말한 시점이 지난해 7월이거든요.

이미 시간이 많이 흘러 종업원도 대부분 바뀌었고,

일부 남아있는 직원들도 김 전 회장과 같이 온 사람들이 누군지 알 방법이 없다는 겁니다.

손님들이 본인을 드러내고 소개하지 않는 이상, 확인할 방법이 없다는 거죠.

또 김 전 회장을 주로 응대했던 여성 종업원은 현재 일을 쉬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짚고 넘어갈 부분은, 이곳이 앞서 지난 4월에 이미 한 차례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았다는 사실입니다.

검사 접대 건과 관련된 것은 아니고, 전임 청와대 행정관이 금융감독원 라임 사건 관련 검사 문건을 김 전 회장에게 전달했다는 사건과 관련해 압수수색이 이뤄졌습니다.

업소 관계자의 말은, "검찰에서 와서 CCTV를 포함해, 관련 자료를 가져간 건 맞다. CCTV는 룸 안에는 없고, 복도에만 있는데, 검찰이 확인했다."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앵커]
당시는 다른 건이었지만, 압수수색에서 CCTV를 확보했다면, 김 전 회장으로부터 접대를 받았다는 검사들을 검찰이 4월에 이미 확인했을 가능성도 있다는 뜻 아닌가요?

[기자]
그 부분도 궁금한 지점이죠.

실제 검사들에 대해 접대가 이뤄졌는지가 먼저 수사를 통해 밝혀져야 하고요.

검찰이 이를 알고도 덮었는지, 여부도 함께 가려야 할 부분입니다.

이미 윤석열 검찰총장과 추미애 장관 국감에서는 여야 의원들을 통해 여러 차례 갑론을박이 벌어진 부분이기도 합니다.

[앵커]
국감 얘기를 하셨으니까, 어제 추미애 장관이 국감장에서 검사 접대가 일부 사실로 드러났다고 얘기했는데요.

국감장에서 이름이 거론된 검사 출신 변호사가 있습니다.

해당 변호사가 김봉현 전 회장에게 검사 3명을 소개해 준 인물로 지목됐는데, 오늘 양 기자가 직접 통화하셨죠?

[기자]

네, 말씀대로 해당 변호사는 검사 출신 변호사로 김봉현 전 회장과 현직 검사의 연결고리로 지목됐습니다.

우선 김 전 회장의 옥중 편지 내용이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일관되게, 강하게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방문했던 이곳, 룸살롱은 잘 아는 눈치였습니다.

또, 이 변호사는 김 전 회장의 말이 사실이라면 검사들을 접대했다는 날짜를 특정해야 한다고 꼬집었습니다.

김 전 회장은 어제까지 진행된 법무부 감찰에서 해당 변호사로부터 대우조선해양 수사팀에서 같이 근무한 후배 검사들과 술자리를 하게 됐으니 특실을 예약해달라는 연락을 받았다고 진술했습니다.

또 후배들이 나중에 라임 사건 수사팀에 합류하게 될 것이라면서 이 검사들을 알아두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강남 한복판에 있는 고급 룸살롱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진실은 무엇인지 이제 남부지검의 수사 결과를 지켜봐야겠습니다.

[앵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양 기자 고생하셨습니다.

양시창 [ysc0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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