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김재현, 환매 중단 직전에도 "NH증권과 문제 해결할 것"...협상 시도 정황

단독 김재현, 환매 중단 직전에도 "NH증권과 문제 해결할 것"...협상 시도 정황

2020.10.19. 오전 0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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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검찰은 옵티머스 관계자들로부터 판매사인 NH증권이 실사를 제대로 진행하지 않았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는데요.

옵티머스 김재현 대표는 환매 중단사태 직전에도 주변에 NH증권 측이 문제를 해결하자고 했다며 협상을 시도하려 한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이경국 기자입니다.

[기자]
라임 펀드 사태 등이 불거진 후 지난 4월 NH증권은 옵티머스 자산운용에 대해 실사를 진행합니다.

펀드 설정액이 수천억 원대 이르는 만큼 판매사가 직접 운용에 문제가 없는지 확인한 건데 이후에도 펀드는 3주간 불티나게 팔려나갔습니다.

김재현 대표는 실사 이후 주변에 NH증권이 펀드를 더 팔고 싶어 안달이 났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사인 윤석호 변호사에겐 정영채 NH증권 대표에게 약을 쳐놨다고도 말했습니다.

대규모 환매 중단사태 직전인 6월 초, NH증권은 두 번째 실사를 진행했지만 역시 문제점을 찾진 못했습니다.

옵티머스 관계자들은 문서 위조 사실이 들통 날까 긴장했다면서도, 실사가 대충 진행된단 느낌이었다고 증언했습니다.

특히 이사인 윤 변호사는 전화 한두 통만 하면 자료가 허위임을 알았을 텐데도 그냥 넘어갔다고 검찰에 진술했습니다.

수상한 점은 김 대표와 윤 변호사 사이의 대화에서도 확인됩니다.

2차 실사 이후인 6월 15일, 김 대표는 NH증권 쪽이 난리가 났다며 윤 변호사에게 곧 문제가 터질 거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이내 정영채 대표와 협상을 할 거라면서 NH증권 측이 해결하겠단 뜻을 보인 만큼, 기회가 있을 거란 말까지 꺼냅니다.

물론 이 같은 내용이 김 대표의 일방적인 주장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NH증권 측은 실사 당시 펀드명세서와 매출채권양수도계약서 등 관련 서류를 꼼꼼히 확인했지만, 서류들이 모두 똑같이 위조돼 문제 상황을 파악하기 어려웠다고 해명했습니다.

이후 수탁사인 하나은행에도 채권이 실제 존재하는지, 정상적으로 투자가 이뤄졌는지 문의했지만, 답을 받지 못했었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정영채 대표가 군인공제회 이사장 출신인 옵티머스 고문 김 모 씨를 통해 김재현 대표를 소개받은 데다, 정영제 전 옵티머스 대체투자 대표가 둘을 연결해줬다는 진술까지 나온 만큼 모종의 거래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도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검찰은 일단 당시 실사에 참여했던 NH증권 실무진들에 대한 소환을 시작으로 관련 의혹을 자세히 조사할 방침입니다.

YTN 이경국[leekk0428@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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