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팀 대폭 증원"...윤석열, '옵티머스 로비 의혹' 직접 챙긴다

"수사팀 대폭 증원"...윤석열, '옵티머스 로비 의혹' 직접 챙긴다

2020.10.14. 오전 0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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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윤석열 검찰총장은 그제 옵티머스 자산운용 사건 수사 상황을 보고받은 뒤 수사팀을 대폭 증원하라고 지시했습니다.

펀드 사기를 넘어 정·관계 로비 의혹으로 번진 사안의 심각성을 고려해 직접 수사를 챙기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입니다.

조성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검찰이 옵티머스 관계자로부터 확보한 '펀드 하자 치유 관련' 문건입니다.

펀드 사기 사건이 '권력형 게이트'로 비화할 가능성이 언급됐습니다.

추미애 장관은 법무부 국정감사장에서 해당 문건의 신빙성이 낮다고 말했습니다.

[추미애 / 법무부 장관 (그제 / 국회 국정감사) : 문건 작성자들은 금감원 조사 등에 대비한 허위 문건이라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파악된 수사 상황에 비춰 볼 때 로비 의혹의 근거가 빈약하다는 취지로 해석됩니다.

하지만 검찰 기류는 사뭇 다릅니다.

윤석열 검찰총장은 국감 당일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으로부터 수사 상황을 보고받은 이후 수사팀 대폭 증원을 지시했습니다.

이미 검사 4명을 추가 파견하겠다고 법무부에 요청한 데 이어 나흘 만에 대대적인 추가 증원을 지시한 겁니다.

대검찰청은 보고 내용과 수사팀 증원이 직접 관련됐는지는 확인해주지 않았습니다.

다만 수사와 관련한 발언을 극도로 아껴온 윤 총장의 지시는 정·관계 인사들로 수사 확대가 불가피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입니다.

수사팀은 지난여름부터 로비 정황이 담긴 자료들을 확보했지만, 최근에야 윤 총장에게 관련 내용을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런 점을 고려할 때 현재 수사팀만으로는 의혹 규명에 한계가 있다고 보고 윤 총장이 최종 책임자로서 직접 수사 진행 과정을 챙기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도 해석됩니다.

대검 관계자는 총장이 과거 대검 중앙수사부처럼 사건을 직접 지휘할 수는 없지만, 이전보다 세심하게 살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추 장관도 수사팀 증원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하면서 특별수사팀 수준의 수사조직이 꾸려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윤석열 총장 지시로 옵티머스 로비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다만, 수사가 여권 인사를 정조준할 경우 과거 여러 차례 갈등을 빚었던 추미애 장관과 윤 총장이 또다시 맞부딪힐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YTN 조성호[chos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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