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전한 이외수 근황.. "음식 씹거나 말하기 힘겨워해"

아들이 전한 이외수 근황.. "음식 씹거나 말하기 힘겨워해"

2020.10.02. 오후 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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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 전한 이외수 근황.. "음식 씹거나 말하기 힘겨워해"
이외수 작가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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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출혈로 쓰러진 뒤 투병 중인 이외수 작가의 근황이 알려졌다. 이 작가는 여전히 병원에 머무르며 치료를 받고 있으며 최근에는 폐렴까지 앓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1일, 이외수 작가의 큰아들 한얼 씨는 이 작가의 SNS 계정을 통해 아버지의 근황을 알렸다. 이외수 작가는 지난 3월 오후 강원도 화천에서 뇌출혈로 쓰러져 응급실로 이송돼 수술을 받은 뒤 병원 치료를 받아 왔다.

한얼 씨는 "음력 8월 15일(올해 10월 1일)은 아버지의 생신"이라며 "저희 집은 특이하게 아버지 생신상에 삶은 계란이 하나 올라온다. 가난하셨던 어린 시절, 길바닥에 떨어져 있던 삶은 계란을 주워 먹고는, 너무나 맛있어서 눈물이 다 날 지경이었다는 말씀에 어머니가 해마다 삶은 계란을 생신상에 올려드리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올해는 아직 입원 중에 계시기 때문에, 삶은 계란을 드릴 수가 없어 참 마음이 아프다. 지난 3월 뇌출혈 수술을 받고 일반 병실로 옮겼고, 그 후엔 재활병원으로 옮겨 재활 치료를 시작했다. 당시에는 의지가 강하셔서 금세 일어설 것만 같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작가는 주변의 기대와 달리 회복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고 있다고 알려졌다. 한얼 씨는 "아직 연하장애를 갖고 계셔서 입으로 음식물을 삼키는 것, 말씀하시는 것 등이 힘드신 상황이다. 얼마 전엔 폐렴까지 찾아와서 급하게 일반 병원으로 옮겨야 했다"고 전했다.

이어 "어머니께서 일찍 발견하신 덕분에 다행히 빠른 조치를 할 수 있어 폐렴은 잡을 수 있었다. 아버지에 대한 좋은 소식이 생기면 바로 여러분께 소식을 들려 드리고 싶었는데, 좀처럼 호전 되지가 않으셔서 그러지를 못했다"고 말했다.

이 씨는 "지금도 건강 상태가 썩 좋진 않으시지만 많은 분들이 아버지의 소식을 기다려 주고 계시고 또 기도해 주고 계셔서 더이상 미룰 수가 없었다. 기다리시는 분들을 위해서라도 앞으로는 좋은 소식이든 나쁜 소식이든 자주 전하도록 하겠다"며 SNS로 자주 근황을 알리겠다고 밝혔다.

그는 "아버지 곁을 지키며, 아버지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을까 참 고민을 많이 하게 된다. 코로나19로 면회도 안 되고, 전화로 목소리를 들려 드릴 수도 없다 보니 평소 독자분들 만나는 일이 기쁨의 전부였던 아버지로선 도무지 힘 날 일이 하나도 없는 상황"이라며 아버지에 대해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요즘 많은 분으로부터 아버지가 꿈속에 나타나신다는 얘길 자주 듣게 된다. 어쩌면 아버지는 무료한 병원을 탈출하여 여러분들 꿈속으로 여행을 다니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아버지를 꿈속에서 만나신다면 삶은 계란 하나 건네주시길 부탁드릴게요, 생신 축하드린다는 말과 함께요"라고 글을 끝마쳤다.


YTN PLUS 정윤주 기자
(younju@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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