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이동량, 8월 중순 수준으로 다시 증가...추석 연휴 방역 시험대

인구 이동량, 8월 중순 수준으로 다시 증가...추석 연휴 방역 시험대

2020.09.25. 오후 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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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국 곳곳에서 코로나 19 감염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가 갈수록 느슨해질 기미를 보이고 있습니다.

한동안 줄어들었던 인구 이동량이 거리 두기를 강화하기 이전인 지난달 중순 수준으로 다시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함형건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전국적으로 시행된 것은 지난달 23일부터.

지난 한 달 동안, 국민들은 얼마나 덜 만나고 덜 움직였을까?

통계청이 SKT의 휴대폰 사용 데이터를 기반으로 집계한 자료를 보면, 전국의 인구 이동량은 광복절 이후부터 줄어들어 9월 첫째 주말에는 여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9월 둘째 주부터 이동량이 다시 상승해 토요일인 지난 19일에는 사회적 거리 두기를 2단계로 강화하기 직전 수준까지 올라갔습니다.

추석 전 미리 성묘하려는 사람이 많았던 점도 인구 이동이 증가한 한 요인으로 볼 수 있습니다.

2월부터의 이동량 추이를 주 단위로 따져 보았습니다.

지난주 주간 인구 이동량은, 8월 중순 또는 4월 중순과 비슷한 수준으로 올라섰습니다.

4월에 인구이동이 늘어난 뒤, 연휴까지 맞물린 5월 초에는 이태원발 집단 감염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는데, 방역 태세가 조금이라도 느슨해지면 어김없이 감염 확산으로 이어지는 패턴입니다.

8월 코로나19 감염 재확산 직전의 상황도 인구 이동량이 작년 같은 기간 대비 99.6% 수준으로 바짝 다가선 상태였습니다.

추석 연휴가 방역의 시험대가 될 수 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박능후 / 보건복지부 장관 : 연휴 등으로 대규모 인구 이동이 있었던 지난 5월과 8월, 항상 코로나19의 빠른 확신이 있었던 점을 고려한다면 이번 연휴도 그럴 가능성이 큽니다.]

지역별로 보면, 거리두기 2.5 단계가 적용됐다가 9월 셋째주부터 2단계로 완화된 수도권의 이동량이 최근 눈에 띄게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수도권의 방역 수준이 완화되면서 전국의 다른 지역도 덩달아 왕래가 늘어난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산발적인 집단 감염이 여전히 이어지는 상황에서 이번 주말 그리고 다가오는 추석 연휴에 국민들이 얼마나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키고, 고향 친지 방문을 최소화할 지가 방역의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YTN 함형건[hkhah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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