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예방접종 사업 중단..."유통 과정 중 상온 노출"

독감 예방접종 사업 중단..."유통 과정 중 상온 노출"

2020.09.22. 오전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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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달 물량 계약한 도매상의 백신 유통 과정에서 문제 발생
해당 도매상, 배송차에 백신 싣는 과정에서 상온 노출
"해당 도매상 자발적 신고 없었다"…발생 묻힐 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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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가 독감 예방접종 사업이 전격 중단됐습니다.

백신 유통 과정에서 냉장 상태가 유지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취재 기자 연결합니다. 김정회 기자!

독감 백신 무료 접종 사업 중단 원인이 나왔습니다.

유통 과정에서 냉장 상태가 유지되지 못했다고 보건 당국이 발표했는데 이 부분부터 설명해주시죠.

[기자]
먼저 현재 정부의 독감백신 공급 방식부터 아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정부는 대개 연초에 도매상 한 곳과 조달 물량 계약을 맺습니다.

이후 이 도매상은 제조사로부터 물량을 공급받은 뒤 일선 의료기관까지 공급합니다.

올해의 경우 도매상은 국내 8개사 제품, 해외 2개사 백신을 받도록 계약이 돼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도매상이 유통하는 과정에서 상온에 노출된 사례가 신고돼 접종 계획을 전면 중단했다는 게 정부의 설명입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해당 도매상은 신성약품입니다.

이 회사가 백신들을 냉장 상태로 배송차에 실어 전국에 공급해야 했던 건데 이게 안 됐던 겁니다.

질병청은 신고가 접수된 게 어제 오후라고 밝혔습니다.

해당 업체가 아닌 다른 경로로 접수됐다고 밝혀 자칫 발생 자체도 묻힐 뻔했습니다.

상온 노출 시간이 얼마나 되는지는 조사 중인데 백신은 생백신이든 사백신이든 냉장 유통이 중요합니다.

현재 정부가 무료 접종사업을 하는 독감백신은 사백신, 즉 바이러스를 죽여서 불활성화시킨 백신입니다.

생백신보다 민감도는 덜해도 자칫 효능을 나타내는 단백질 함량에 문제가 생길 수 있어서 생산부터 접종까지 전 과정에서 냉장 상태 유지가 중요합니다.

[앵커]
애초 오늘 접종할 대상층에 대한 백신 물량만 문제가 있는 건가요?

[기자]
당국은 그렇게 말합니다.

오늘 접종이 시작될 예정이던 만 13세에서 18세 대상 물량입니다.

약 5백만 명분으로 추정됩니다.

이미 이 분량은 의료기관에 모두 공급됐는데 이 중 일부가 상온에 노출된 것으로 드러나 정부는 품질 관리에 만전을 기하기 위해 오늘 대상층을 비롯해 전체 접종 대상자에 대한 접종을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습니다.

아직 해당 물량은 접종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질병청은 설명했습니다.

정부는 곧 품질 검사에 들어가 안전성이 확인되면 순차적으로 접종을 재개한다는 계획입니다.

관련 조사는 식약처가 맡게 되는데 2주 정도가 걸릴 전망입니다.

정부는 문제가 된 백신이 식약처의 검정 과정을 통과한 제품이며 제조상 문제나 제조사의 생산 문제는 아니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정리해보면 정부가 시행하던 독감 무료예방접종 사업은 일단 전면 중단됐습니다.

도매상의 유통 과정에서 백신이 상온에 노출된 게 문제였고 문제가 된 건 무료 접종 물량 중 오늘 시작될 예정이던 만 13세에서 18세 분입니다.

그러나 안전 차원에서 무료 접종 계획은 당분간 중단되며 유료 접종은 중단 없이 진행됩니다.

유료 접종은 민간 의료기관이 개별적으로 구매해 공급받기 때문입니다.

당국은 지금까지 11만8천 명 정도 예방접종이 이뤄졌는데 아직 이상 반응 신고는 없지만, 모니터링을 계속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지금까지 YTN 김정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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