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확진 38일 만에 두자릿수...감염경로 불분명 비율은 증가

신규 확진 38일 만에 두자릿수...감염경로 불분명 비율은 증가

2020.09.20. 오후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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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경재 앵커
■ 출연 : 류재복 해설위원 / 유병욱 순천향대 서울병원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어제 코로나19 국내 신규 확진자가 82명으로 38일 만에 100명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확산세가 진정되고는 있지만 여전히 수도권 중심의 확산세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전국 곳곳에서 산발적 집단감염도 이어지고 있어서 추석 연휴를 앞두고 확산 우려가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유병욱 순천향대 서울병원 교수, 그리고 류재복 YTN 해설위원 두 분 모시고 자세한 얘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38일 만에 신규 확진자가 두 자릿수로 떨어졌는데요. 오늘 발표된 신규 확진자 전국적 분포부터 살펴볼까요?

[류재복]
지난달 14일에 103명이 나왔죠. 그 후에 38일 만에 82명으로 떨어졌습니다. 어느 정도 예견됐던 일이죠. 왜냐하면 2.5단계가 발효된 뒤에 그 영향권에서 본격적으로 들어오는 시점이기 때문에 떨어질 거라고는 봤고 오히려 예상보다 두 자릿수로 떨어지는 기간이 좀 길었죠.

38일이니까요. 대구의 신천지 큰 사태가 있을 때도 23일 만에 100명 밑으로 떨어졌거든요. 그리고 보면 상당히 끈질기게 세 자릿수를 유지하고 있었는데요.

국내 발생만 놓고 보면 72명이고요. 이 가운데 서울, 수도권이 한 60명이 되지 않습니다. 이것도 상당히 적은 숫자이고요.

전체적인 지표는 대부분 안정세로 본격적으로 들어갔다고 보이고요. 사망자가 5명이 늘고, 그래서 383명이 된 것, 이 정도를 짚어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교수님, 100명대로 떨어진 게 지난 9월 3일이었고요. 지금 설명해 주셨지만 계속 100명대에서 오르락내리락 하던 수치가 어제 100명대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거리두기의 강화 조치가 어느 정도 효과를 보고 있다고 보십니까?

[유병욱]
류 해설위원께서 말씀하신 내용 중에 굉장히 중요한 팩트가 있습니다. 뭐냐 하면 일반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이전에는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표현을 썼었는데요.

그렇게 되는 경우에는 대구경북 지역이나 또는 이태원 클럽발 경우에는 단일 지역에 추적 경로가 일정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열흘이라고 하는, 또는 2주라고 하는 코로나19의 잠복기간.
보통 우리가 2주 정도 격리하지 않습니까, 해외에도 들어와도. 잡힐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것보다 더 늦은 시점에서 세 자리로 떨어졌다는 것은 사회에 지금 전반적으로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감염뿐만 아니라 무증상으로 누구에게 감염시킬 수 있는 젊은군의 이동이 많아졌다는 얘기입니다.

그게 거리두기를 했을 때 바로 효과가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지금 우리가 거리두기가 완화된 시점에서 100명으로 떨어지면 국민 여러분께서는 이것을 잘못 오해하실 수 있어요.

내일부터 괜찮겠구나 하지만 내일이나 모레도 조금씩 낮게 나오겠죠. 조금 오를 수도 있고. 이런 것들은 그 2.5단계의 강화된 조치로써 정말 9시 이후에는 모든 것이 다 닫고 이동을 안 했던 것뿐인데 그것이 지금 지연돼서 나타났는데 추석을 앞두고 이게 좋아졌다라고 하는 그런 신호로 받아들이게 되면 큰일 날 수가 있습니다.

[앵커]
게다가 통상 주말에 검사량이 줄기 때문에 오늘 나온 수치가 100명 아래로 떨어진 게 이게 주말이라 그렇지 않을까라는 우려도 있는데요.

[유병욱]
제가 오늘 아침에도 일하는 데서 있다 왔는데요. 사실 이번 주 내내 봤을 때 검사량이 크게 줄지 않았습니다. 검사량이 크게 줄지 않은 상황에서 줄었고 오늘이 일요일인데 오늘 날씨가 아주 좋죠.

많이 놀러 가시고 또 벌초 못하시는 분들 가시고 그래서 오늘 검사량이 줄어서 내일 확진자가 덜 나올 가능성이 있으니까 오늘의 이야기는 어제 토요일날 검사 건인데 금요일 대비 줄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줄었다고 해석이 가능한데 내일은 검사 건이 오늘보다 좀 줄 것이고 더 확진자가 줄어서 월요일, 화요일 많이 괜찮아진 게 아닌가라고 연휴 전에 나오는 그런 신호로 받아들이시면 안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계속 경계심을 가져야 된다는 그런 말씀이시고요. 특히 수도권 확산세가 쉽게 줄어들지 않고 있습니다. 여기저기서 집단감염이 계속 발생하고 있어요.

[류재복]
당연한 얘기죠. 왜냐하면 서울, 수도권이 전체 인구의 절반이 사는 곳이고 또 모든 이동이나 이런 것들의 중심지이기 때문에 확진 환자가 많은 것은 당연한 얘기고요.

이제 벌써 만 명이 넘었으니까요. 대구경북 지역 확진 환자 수를 이미 넘어섰습니다. 그러니까 사실상 발생의 중심이라고 볼 수 있고 오늘도 그렇고 이번 주 내내 수도권을 뺀 나머지 지역의 발생 상황을 보면 사실은 상당히 산발적입니다.

집단감염의 모습을 띤 그런 사례는 거의 찾아보기가 쉽지 않고요. 다만 서울에서는 상당히 많죠. 세브란스병원 같은 곳도 고양시 일가족하고 연계돼서 50명 가까이, 대형 명원인데도 그렇게 많이 나오고 지금도 그치지 않고 있고요.

지금 그래픽 보시면 알겠지만 광복절 도심집회에는 613명까지 늘었고요. 기아차 소하리 공장도 있고 마스크를 유통하는 업체에서도 32명이 나왔고요.

그리고 여기에는 빠졌지만 강남 부동산 업체 여기서도 비교적 큰 규모의 집단감염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앵커]
강남 부동산 업체에서도 20명 넘게 무더기 감염이 됐는데 이 사건은 어떻게 된 겁니까?

[류재복]
부동산 관련 업체인데 아마 전화 업무를 많이 하는 곳인 것 같아요. 많은 분들이 다닥다닥 독서실처럼 책상을 쭉 붙여놓고 앉아서 전화 상담을 주로 하는 그런 부동산 개발업체인 것 같은데 강남구에 있는 신도벤처타워라는 곳의 9층에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 15일에 지표환자가 발생했는데 벌써 일하는 분들 가운데 19명, 그리고 가족까지 감염이 퍼져서 24명까지 늘었습니다.

그런데 확진된 사람 한 명 가운데 쿠팡이라는 배달 업체 거기 배송센터 근무하는 분이 있어서 쿠팡 배송센터도 문을 한번 닫은 적이 있고요.

그래서 검사 대상은 181명인데 다행히 더 이상 늘어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마는 어쨌든 3밀이라 그래서 밀접하고 밀집하고 이런 식으로 접촉이 근접해서 일어나는 그런 조건을 갖추게 되면 아무래도 확산이 좀 일어날 수 있다, 이런 교훈을 주는 사례입니다.

[앵커]
수도권에서 집단감염 사례가 계속 발생을 하고 있고요. 집단감염도 문제지만 최근에 감염경로를 모르는 환자의 확진 비율이 높아지는 것도 문제입니다. 28%가량 되는 것 같고요.

이렇게 되면 방역 당국이 관리하는 데도 어려움을 겪게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유병욱]
물론 지금은 관리청으로 승격이 되고 인원이 많이 충족이 됐다고 하지만 아마 시청자 여러분들도 기억을 하시겠지만 우리가 안정적으로 방역 관리가 가능한 것은 하루 국내 확진 환자 50명 이내.

그리고 그 50명 중에 5% 이내를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경우 우리의 인력으로 감당이 가능하다고 우리가 발표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러면 그것을 넘는 지금 숫자인데요.

사실상 역학조사가 제대로 이루어지기 어려운 상황이 맞습니다. 그리고 그러다 보니까 한 번에 관리가 되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지연되는.

실제로 주변의 사례들도 보면 환자분들이 지금 바로 이것을 어떻게 될지 그냥 무조건 집에 있는지 되는지 아니면 업소를 닫아야 될지에 대한 그런 것들이 약간 지연되고 있다 보니 혼돈돼서 자유롭게 돌아다니거나 이걸로 인해서 나중에 구상권 청구에 준하는 그런 것을 받으시는 분들이 있는데요.

지금은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어요. 누구도 감염될 수 있고 증상이 없는 누구도 감염을 시킬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마음속의 사회적 거리두기는 우리의 지난주 2.5나 그 이상이 되는 그런 시점입니다.

[앵커]
이런 감염경로가 불분명 환자, 깜깜이 환자의 비율을 줄이기 위해서 개인이 감염수칙을 지키는 것 이외에 어떤 필요한 조치들이 있을까요?

[유병욱]
저는 제 환자분들한테 이렇게 설명을 드려요. 손바닥에 빨간색 잉크가 있는데 이 잉크가 계속 끊임없이 나오는 잉크다.

그런데 이 잉크가 우리가 누구에게는 보이지 않는데 하루 정도 지난 다음에 만져보면 얼굴이나 몸에도 묻어 있고 내가 접촉했던 사람들마다 다 묻어져 있는데 그게 어느 숫자 이상 묻은 사람은 다음 날부터 손에 빨간색 잉크가 생겨서 또 묻히는 거예요.

그러면 지금 우리가 하루에 확진자가 서울, 경기 지역 해서 국내에서 72명 정도가 나왔다고 하면 손바닥에 빨간 사람을 우리가 직접 손 들어보세요 해서 확인해 본 거예요.

손이 간지러워요 해서 긁지만 그렇지만 실제 손바닥이 빨갛지만 장갑을 끼고 있어서 모르는 사람들은 많거든요.

[앵커]
어디서 묻었는지 모르는.

[유병욱]
전혀 모르죠. 제가 왜 손 얘기를 계속 드리냐 하면 진료실에 들어오시면서 손 씻고 나가시면서 손 씻고 병원 나가시면서 손 씻으라고 말씀을 드리는 게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손에는 코로나19라고 잉크처럼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묻어 있고 이게 다니는데 누구는 이것 때문에 아파서 병원에 가고, 누구는 이게 있어도 누구한테 묻히지만 아프지 않다는 겁니다.

[앵커]
여전히 개인의 위생수칙, 손을 씻고 마스크를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그런 말씀이시고요. 이제 추석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방역당국도 고향 방문을 자제하라고 권고를 하고 있지만 걱정이 굉장히 큰 상황인데요.

추석을 앞두고 수도권도 2단계로 완화한 것이 걱정이라는 말씀도 좀전에 해 주셨는데 이번 추석 앞두고 어떤 위험성이 있을까요?

[류재복]
평소에 우리가 어떻게 움직였는지를 한번 생각해 보시면 간단한데요. 추석이 되면 고향에 내려가기 위해서 움직이죠. 버스나 기차를 타기 위해서 역이나 터미널 가보면 사람들이 바글바글합니다.

그런 상태에서 꽉 차서 고향에 가죠. 스스로 운전하는 분들은 차가 막히다 보니까 휴게소를 자주 들르게 되는데 휴게소를 가보면 또 앉을 자리도 없이 빡빡하게 앉아서 음식도 먹기도 하고 이럽니다.

또 고향에 내려가면 할머니, 할아버지들 반갑다고 우리 손주들 껴안고 뽀뽀도 하고 이럽니다.
그리고 전국에서 모인 식구들이 다 모여서 식사도 하고 성묘도 다니거든요.

이 모든 행동 하나하나가 전부 감염이 쉽게 일어나는 그런 환경들을 조성하고 있다는 것이죠. 그래서 그거를 막아버려야 되는 것이죠. 그래서 열차 표도 반밖에 팔게 않는다.

이거는 대중교통수단을 어느 정도 줄이느냐 하는 그런 문제이고요. 그다음에 상징적이긴 하지만 톨게이트 비용을 받는다, 이것도 차를 덜 몰게 하려는 이런 차단 조치들이죠.

고속도로 휴게소도 이제 고속도로 휴게소 들어가서 음식을 먹는 건 이제 안 되거든요. 그러니까 사서 차 안에서 먹으라는 얘기죠. 그러니까 이런 것들이 전부 다 고향, 고향을 방문하고 돌아오는 과정을 좀 더 줄여보자는 대책으로 나온 것이죠.

그런데 문제는 뭐냐 하면 고향을 가겠다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여론조사를 해보니까 하루 이상 머물겠다는 사람이 17%밖에 되지 않아요.

5명 중에 4명 정도는 이번 추석에는 고향을 내려가지 않겠다고 대답을 했는데 이것도 일종의 풍선효과일 수 있는데요. 다 여행을 가겠다는 겁니다.

[앵커]
여행을 가겠다는 분은 많은 것 같아요.

[류재복]
그래서 지금 여행지가 다 바글바글하죠. 그것도 서울, 수도권이 감염이 많이 되니까 서울, 수도권을 벗어나자는 거거든요. 그래서 제주도는 거의 여름 성수기처럼 20만 명이 찾는다 하고요.

동해안 같은 경우는 이미 다 완료가 됐거든요. 그래서 내일이나 모레쯤 아마 나올 가능성이 높은 추석 방역대책은 여행지에서 어떻게 방역을 철저히 할 것이냐, 이 부분에 초점이 세게 맞춰져야 될 것 같고요.

그리고 고향을 내려가지 말라는 것은 부모님을 찾아뵙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서로 접촉을 줄이자는 의미거든요. 여행 가서 접촉하는 것하고 차별이 없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행 계획을 아직까지 안 잡으신 분들은 사실은 자제해 주시는 게 좋을 것 같고.

[앵커]
잡으신 분들도 다시 한 번 고민해봤으면 좋겠습니다.

[류재복]
네, 만약에 가시더라도 철저하게 방역대책을 준수하고. 여행지도 아주 강력한 방역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이렇게 보입니다.

[앵커]
잠깐 설명해 주셨지만 그래서 한국도로공사가 이번에 특별 방역대책을 내놓기도 했는데요. 그래픽을 보면서 설명을 드리면 휴게소 내에서 좌석 운영이 금지가 되고요. 포장만 된다고 하고요.

또 매장과 화장실에 안내요원도 배치를 하고 휴게소 출입기록 시스템도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오늘 정부가 비수도권의 거리두기 2단계 연장 여부를 4시 반쯤 발표할 거라고 하는데 어떻게 나올 것 같습니까, 교수님?

[유병욱]
사실 이 거리두기를 2단계에서 1단계로 낮춘다, 또는 2단계를 유지한다는 게 현재 상황에서 큰 의미가 없는 상황입니다. 그 이유는 뭐냐 하면 1단계로 낮춘다?

그런데 내일, 모레, 수요일까지 숫자가 100명 이내로 나오니까 방역이 성공적이다라는 게 이 코로나19라고 하는 특성상 확진자가 나오는 숫자와 현재의 방역의 상황이 실시간이 아니라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현재는 일주일 또는 길게는 2주 전의 방역지침의 거울로 우리가 살고 있는 거거든요.

그런데 문제는 여기서 우리가 사회적 거리두기 수도권 같은 경우는 2단계를 유지하지만 일부 지자체에서 이걸 낮추겠다.

저는 대구 지역에서 2단계를 연장하겠다고 하는 것에 대해서는 찬성하는데요. 그 이유는 이게 결국은 지자체나 정부에서 주는 방역대책에서 주는 일종의 신호입니다. 괜찮습니다.

움직이세요라고 하는 신호. 예를 들어서 물론 그것이 어떤 신호가 될지는 아직도 모릅니다마는 우리가 이런 신호를 받으면 사람들이 군중심리로 몰려가죠. 여기에 차가 막힌대. 가면 안 되면 그 길이 그날 안 막히는 날입니다.

우리가 지금 이렇게 꾸준히 얘기를 해서 이러한 형태로 모이게 되면 집회로 모이거나 또는 종교행사로 모이는 거랑 크게 다르지 않다라고 설명을 드리고 있는데 실질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라고 하는 것이 지금의 숫자로 판단을 해서 추석을 앞두고 거리두기를 완화하거나 또는 그것에 문제가 생기게 되면 아마 추석 이후에 정말 정은경 청장이 지난번에 얘기했던 하루에 800명, 2000명이 진단이 돼도 이상하지 않은 그런 상황이 나타날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앵커]
내리는 것은 더 신중하게 생각하고 판단해야 된다 그런 말씀이신데요.

[유병욱]
그래서 오늘 저한테 소중한 전파를 탈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제가 준비하고 싶었던 말이 뭐였냐 하면요. 이미 우리 일상 안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도 무너졌습니다.

제가 지금 근무하는 병원이 서울 중심지에서 근무를 하는데요. 보통 퇴근시간에 요즘 코로나 등등으로 10시, 11시쯤 퇴근을 하다 보면 지난주에는 11시에 퇴근해서 버스를 타면 사람도 없고 버스도 기다려야 되고 길에도 사람이 없었습니다.

상가들도 많은 협조를 해 주셔서 닫았는데요. 어제가 금요일이었잖아요. 제가 근무하는 병원 근처가 서울에서도 아주 유명하고 번화한 지역인데 발 디딜 틈이 없었습니다.

이미 우리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내려왔다고 하는 옷을 입고 있지만 마음속으로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잊어버린 그런 모습이었습니다.

이런 모습에서 아까 말씀해 주신 것처럼, 유 위원님께서 말씀해 주신 것처럼 가족 방문 외에 이미 여행이 준비됐다는 것은 내일모레 나오는 방역, 아주 꼼꼼한 방역지침으로 여행의 그런 의지를 조금 내려놓을 수 있도록 하는 부분과 동시에 그 지역에서 충분히 방역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됩니다.

이유는 우리가 지금 보내는 여러 가지 신호들이 이미 한국은 마치 우리가 7월, 6월달에 한국이 코로나에서 벗어났다고 하는 여러 신호들을 우리 국민이 오해했던 것처럼 지금 이미 오해하고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도 이미 무너진 모습을 서울, 수도권에서 보인다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류재복]
교수님 말씀에 제가 한마디 더 덧붙이고 싶은 것이 아까 사실 방송 시작하기 전에 제가 오늘 100명 밑으로 내려온 것이 저는 상당히 위험하다, 저는 좋지 않다고 말씀드렸던 이유가 대구에서 신천지 사태가 터지기 바로 직전 닷새 동안 우리나라에 확진 환자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5월 초에 이태원 클럽에서 큰 집단감염이 일어나기 전에도 거의 환자가 없었습니다. 그러니까 환자가 없다는, 며칠 동안 발생 환자가 없다는 것은 뭐냐 하면 바로 커다란 집단 감염이 일어날 어떤 전조처럼 이렇게 경향이 보여지고 있거든요.

그런데 지금 일주일밖에 남지 않은, 추석이 일주일밖에 남지 않은 이 상황에서 지금 100명 밑으로 확진환자가 나온다는 것은, 물론 확진환자가 적게 나오면 좋지만 사람들에게 아까 얘기하신 것처럼 이제는 우리가 2.5단계 방역이 성공을 했구나.

이제는 우리가 풀려도 되겠구나. 풀어도 되겠구나 하는 신호를 줄 가능성이 굉장히 높습니다. 그래서 일주일 동안, 내일, 모레, 2~3일 정도는 떨어지겠지만 이것이 상승세로 전환되는 순간 추석 연휴가 딱 닥치게 되면 추석 연휴 동안에 갑자기 확진 환자들이 크게 늘어나는데 연휴 동안에 더구나 병원도 전부 근무하지도 않습니다.

그러니까 하루이틀 검사가 늦어질 가능성도 높거든요. 그렇게 되면 추석 연휴가 끝나고 갑자기 얘기하신 것처럼 수백 명의 확진환자가 갑자기 나오게 되면 그건 상상하기가 힘들 정도로.

그래서 지금 이 두 자릿수 발생은 반드시 좋은 것은 아니다, 저는 그렇게 필요를 합니다.

[앵커]
계속 경각심을 갖자는 그런 말씀이신데요. 하지만 일상도 우리가 소중하니까 거리두기 단계를 유지를 하면서도 세부적으로 조항들을 만들거나 신설해서 좀 더 과학적이고 세밀하게 조치들을 만들면 뭔가 일상과 방역의 균형을 더 잡을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드는데요.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십니까?

[유병욱]
사회적 거리두기 세 단계로 나눠졌을 때 어떤 전문가분들이, 저는 아니고요. 더 앞서가는 눈을 가진 전문가는 이런 말씀을 하셨어요.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는 너무 포괄적이기 때문에 다양한 이해 계층과 사회 계층을 반영하기 어렵다. 예를 들어서 뉴질랜드나 호주 같은 경우는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를 나눠서 시행하고 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에 멜버른 등에서는 소상공인이나 일반 시민들의 시위가 나올 정도로 굉장히 많은 항의가 있었습니다.

지금 우리의 3단계는 이번 추석이라고 하는 어떻게 보면 방역의 끈을 좋지 않으면서 우리 방역 당국에서의 재정비할 수 있는 시간이 될 수도 있거든요.

사회적 거리두기를 6단계 정도로 세분화해서. 왜냐하면 2.5단계라는 건 원래 존재하지 않았고 약속되지 않았기 때문에 소상공인, 자영업자분들, 그리고 일부 업체에서 반발심리가 많았습니다.

사회적 동의를 얻을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 짧지만 그 시간 동안에 6단계 정도는 나눠서, 특히 학교 부분은 앞으로 수능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학교 등교나 이런 부분은. 5~6단계로 세분화되는 그런 지침이 나올 거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해설위원님께서도 비슷한 생각을 갖고 계십니까?

[류재복]
그렇습니다. 사실은 오히려 3단계로 나뉘고 난 다음에 방역 당국이 오히려 더 난감한 순간들이 많았죠. 그래서 듣고 보도 못한 갑자기 강화된 거리두기 2단계가 나왔다가 또 2.5단계가 나왔다가.

물론 방역 당국이 스스로 이름 붙인 것은 아니라고 했지만 애초부터 이 단계를 좀 더 세분화해서 최소한 5단계 정도로 시작을 했으면 약간의 혼란은 덜하지 않았을까 그런 아쉬움은 남아 있죠.

[앵커]
지금 말씀해 주셨는데 수도권의 유치원과 초중고 학생들이 내일부터 등굣길에 나서게 됩니다. 등교 인원을 조정하고 또 원격수업과 병행을 하게 된다고 하는데요.

저희 집도 굉장히 걱정이 많고요. 학부모 사이에서도 여러 가지 엇갈린 의견들이 나오는 것 같아요.

[류재복]
등교수업을 서울, 수도권은 한 2주간 안 했잖아요. 사실은 개학하고 나서 계속 학교를 못 간 아이들이 많은데 학부모들의 가장 큰 불만은 수업의 질이 너무 담보가 안 된다는 거죠.

원격수업은 아무래도 한계가 있고 아이들이 대면수업보다는 집중하기가 쉽지 않고. 그러다 보니까 수업의 질도 차이가 좀 나는 것 같고 그래서 사실은 지금 상황에서 2단계, 2.5단계 이 상태에서 원격수업을 벌이고 등교수업을 한다는 건 상당히 위험합니다.

위험한데도 불구하고 이것을 어느 정도 완화시킨 것은 아무래도 수업의 질에 대한 학부모들의 요구 때문에 그런 건데요. 그래서 상당히 조심을 해야 되겠죠.

한 가지 다행인 것은 우리가 5월에 일부 등교수업을 시작한 뒤에 다행히 그래도 학교 내 감염자가 그렇게 생각보다는 많지 않았다는 것.

그러니까 방역수칙을 사실은 상당히 철저하게 지키고 있지만 그래도 학교라는 곳은 언제 어떻게 조용한 전파가 일어날지 모르는 곳이기 때문에 재개는 하더라도 긴장의 끈을 놓치면 안 되고 더 중요한 문제는 수능이나 시험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 대한 대책도 지금부터 빨리 마련을 해야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말씀하셨다시피 학교발 감염은 위험성이 굉장히 큽니다. 그래서 학부모들 걱정도 굉장히 많은데 학생들 등교하거나 수업할 때 특히 어떤 점을 주의해야 될까요?

[유병욱]
아마 올해를 기억할 학생들은 20년 후에 또 어떤 그런 대질환이 왔을 때 이런 얘기를 할 것 같아요. 그분들의 자녀들에게 아빠가, 또는 엄마가 2020년에 이러한 일이 있었는데 올해 돌고 있지?

그때 우리는 학교에서 이렇게 배웠어. 학교라고 하는 것은 국가의 방역을 배울 수 있는 또 다른 생활의 장입니다.

그렇지만 문제는 뭐냐 하면 학생들이 학교 내에서 마스크 쓰기라든지 밀집도를 피하는 것을 하고 있는데 그 이후에 배후에 학원, 그다음에 학생들이 보여서 취식을 할 수 있는 공간, 이런 공간에 대한 방역의 지침이 같이 이루어지고 학생들한테는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학생들은 그 자체가 아주 큰 합병이나 또는 질환으로 후유증이 남을 가능성이 적지만 학생들이 옮길 수 있는 바이러스로 그들의 부모님하고 조부모님에게 치명적일 수 있기 때문에 학교 수업 외에 따로 모이는 공간에서 밀집되는 것을 꼭 피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코로나19 완치 판정을 받고도 다시 감염되는 경우가 해외에서 종종 발생하기도 했는데요. 국내에서도 또 재감염 의심사례가 나오고 있습니다. 방역당국의 브리핑 듣고 얘기 계속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권준욱 /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 : 국내에서도 일단 재감염 의심사례에 대한 연구조사가 진행되어서 동 사례는 지난 3월에 발생했던 20대 여성의 사례로 첫 번째 발생 후 두 번째로 4월 초에 다시 확진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해당 연구자와 중앙임상위원회 학계 전문가들과 함께 그 의미와 확인, 추가적인 논의가 필요합니다.]

[앵커]
이 부분도 굉장히 놀랄 만한 뉴스인데요. 국내 재감염 의심사례가 첫 보고된 셈인데 3월에 감염된 여성이 4월에 다시 확진 판정을 받았거든요.

유전자형이 바뀐 건가요? 어떻게 된 건가요?

[류재복]
그거는 아직은 연구 중이니까요. 그러니까 지금까지 재확진, 재양성, 재활성, 여러 가지 이름이 있었죠. 그것은 대부분 어떻게 결론이 났냐 하면 몸속에 죽은 바이러스의 흔적이 남았다가 검사해서, 우리가 PCR 검사라는 게 유전자를 증폭시키기 때문에 걸러나오는 경우가 있을 수도 있고 아니면 첫 번째는 음성이 나왔는데 바이러스가 부족해서.

몸속에서 불어난 상태에서 다시 검사하니까 나왔다. 그래서 재양성 이런 식의 얘기를 붙였는데 이것은 그게 아니고 재감염이거든요. 사실 가장 걱정하는 부분이 이겁니다.

재감염. 그러면 한번 감염된 사람이 항체가 나오면 이 항체가 어느 정도 기간을 지속시킬 것으로 예상을 했는데 이 여성은 3월에 감염이 돼서 완치 판정을 받았는데 4월에 또 감염이 됐다는 것이죠.

그래서 방역 당국에서 얘기하는 것은 바이러스의 유전자형이 다르다. 그러면 우리가 도대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몇 종류인지도 모르는데 그러면 몇 개의 약을 먹어야 되고 몇 개의 주사를 받아야 되는지 혼란에 빠질 수 있거든요.

다행히 아직까지 연구가 어느 정도 진행됐는지는 발표를 안 했기 때문에 정확하게 모르겠고요.
의학적인 부분은 아무래도 유 교수님께서 정리를 해 주시는 게 좋겠습니다.

[유병욱]
우선 이런 사례는 처음에 받았을 때 굉장히 놀랄 만한 사례라고 하지만 2009년, 2010년 신종플루 사태 때도 유사한 보고가 굉장히 많았습니다.

저희 입장에서는 바이러스는 본인이 생존하기 위해서 지속적으로 변성을 일으키는데요. 그 몸통은 변하는 게 아니라 이렇게 이해하시면 돼요.

화장을 하거나 머리모양을 바꿈으로써 인식을 못 하게 하는 그런 일종의 변신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렇지만 그 몸통은 크게 변하지 않거든요.

대변이를 일으키는 경우에는 약이나 예방접종이 듣지 않습니다마는 일부 아형이 변하는 경우, 예전에는 S형, V형, G형이 있었는데 제가 판단하기에 이분은 G형이 되기 전에 감염이 한번 됐다가 G형이나 GH형, 또는 GR형에 재감염된 겁니다.

그렇다고 한다면 우리가 걱정하는 게 항체가 몸에 얼마나 유지가 되느냐. 사실 우리가 독감예방접종 같은 경우 예전에 3가를 맞았었는데 최근에는 4가라고 합니다.

예전에는 A타입의 H1N1과H3N2의 2개, 거기에 B타입 중에 하나를 넣었는데 그걸로는 계속 예방접종 효과가 부족하니까 4개가 다 들어있는 걸 맞자라고 하는 이유가 더 많은 것을 넣어서 맞다는 거거든요.

그런데 이거는 몸통이 다르고 전혀 다른 것이기 때문에 이렇게 만들어지는 겁니다. 하지만 지금 나오는 것들은 대부분 몸통은 같고 가발을 쓰거나 안경을 쓰거나 한 그런 약간의 변화가 온 것이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지금 개발되고 있는 예방접종은 크게 문제가 없을 것으로 생각되고 치료제 같은 경우는 현재 이 바이러스에 대해서 완치나 완벽한 효과를 낼 수 있는 치료제가 아직은 개발되지 않았기 때문에 걱정할 사례는 아닙니다.

그런데 일반분들이 가장 걱정하시는 게 뭐냐 하면 내가 또 걸리는 게 사실은 계속 걸릴 수 있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얘기하는 감기바이러스이기 때문에 살면서 보통 감기를 300번에서 많게는 500번 정도 걸리기 때문에 또 걸릴 수 있죠.

다만 이 아형이 어떤 악화시는 아형으로 변화할 것인지, 아니면 2003년도 사스처럼 사라지는 아형으로 변할 건지는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연구 결과를 지켜봐야 되겠습니다. 오늘 오후 4시 반에 수도권 이외의 거리두기 2단계 연장 여부가 발표됩니다.

방역과 일상,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일이 굉장히 어려뒈 추석을 앞두고 조금 더 완성도 있는, 균형감 있는 현명한 조치가 내려지기를 기대하겠습니다.

류재복 해설위원, 유병욱 순천향대 서울병원 교수와 얘기 나눴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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