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 마르는' 헌혈의 집..."매일 5천여 명 참여 필요"

'피 마르는' 헌혈의 집..."매일 5천여 명 참여 필요"

2020.09.20. 오전 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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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두기 2단계' 지난달 이후 200여 곳에서 단체헌혈 취소
집단휴진 여파로 수술 건수 감소…"일시적 회복세"
자발적 참여로 위기 극복한 지난 5월…"따뜻한 동참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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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잠시나마 안정세를 찾았던 혈액 수급량에 또 빨간 불이 켜졌습니다.

매일 5천 명이 넘는 시민들의 자발적인 헌혈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김다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노량진동에 있는 헌혈의 집.

헌혈 침대가 뜨문뜨문 채워집니다.

학원가에 있는 만큼 10대, 20대가 많이 찾던 곳이었는데, 최근에는 발길이 30%나 줄었습니다.

[정미옥 / 간호사 : (학원이) 강의를 안 해서 지방으로 내려 간다든가 이런 학원생들이 있어서 저희 센터에 방문하는 헌혈자들이 줄었죠.]

개인 헌혈이 준 건 물론이고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가 시행되면서 지난달 이후 2백 개 넘는 곳에서 단체 헌혈을 줄줄이 취소했습니다.

전체 헌혈자 수는 지난해보다 14만 명 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근 혈액 보유량이 잠깐 회복세를 보이는 듯했지만, 집단휴진 여파로 수술 건수 자체가 적어진 데 따른 일시적인 현상이었습니다.

저희 취재진도 헌혈에 동참했습니다.

적정 혈액 보유량을 확보하려면 매일 5,600명이 참여해야 합니다.

안정세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현재 수천 명의 헌혈이 더 필요한 상황입니다.

재택근무에 비대면 수업까지.

'집콕' 생활이 길어진 사람들을 위해 아파트 단지로 직접 찾아가는 헌혈 버스도 생겼습니다.

[나형진 / 대한적십자사 : 헌혈버스가 나갈 곳이 사실 없는 상태예요. 그래서 저희가 길거리도 나가고 지금은 아파트에서…. 재택근무를 많이 하시니까….]

그런데 6시간 동안 찾은 사람은 4명뿐입니다.

[김준오 / 경기도 성남시 정자동 : 원래 자주 했는데 거리 두기 때문에 밖에 나가지를 못해서 헌혈하러 못 갔다가 마침 아파트에 온다고 해서 헌혈에 참여하게 됐습니다.]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하는 시선에 방역 당국은 헌혈 중 감염된 사례는 없었다며 동참을 거듭 호소했습니다.

[윤태호 /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그제) : 코로나19 대응과정에서 보여주신 국민 여러분의 협력과 연대의 정신을 살려 소중한 생명을 살리는 헌혈에도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부탁합니다.]

혈액 보유량이 적정 수준의 반 토막이 난 지난 5월도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한 차례 고비를 넘긴 적이 있습니다.

이번에도 따뜻한 마음들이 절실합니다.

YTN 김다연[kimdy0818@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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