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뉴스-더인터뷰] "우울에서 분노로"...코로나19 장기화로 '적신호'

[더뉴스-더인터뷰] "우울에서 분노로"...코로나19 장기화로 '적신호'

2020.09.15. 오후 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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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강진원 앵커, 박상연 앵커
■ 출연 : 김현수 / 서울시 COVID19 심리지원단 단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김현수 서울시 코로나19 심리지원단 단장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코로나로 인한 우울증, 코로나 블루라는 말까지 등장했습니다.

저희가 앞서 간략하게 설명을 해드렸습니다마는 조금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해주신다면요?

[김현수]
우리 국민들의 우울감이 다른 생활 속 스트레스가 아닌 코로나로 인해서 생긴 우울감으로 인해서 힘들어하는 그런 현상을 현재 코로나 블루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앵커]
실제로 얼마나 많은 분들이 이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지 관련된 자료가 있는데 자료를 보면서 한번 설명을 해 주시겠습니까?

[김현수]
자가격리자, 일반인 대상으로의 월별 상담 건수, 국가트라우마센터의 상담 건수도 보시는 바와 같이 8만 건, 특히 초기에 3~4월에는 더 많았고요.

지금 6월 6만 건 정도 되고 또 서울시 자살예방센터의 상담 건수도 전년보다 훨씬 더 늘어서 실제로 코로나와 관련해서 우울한 심정을 얘기하고 싶다, 이런 국민들이 훨씬 더 늘어났다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이건 전국에 계신 일반 국민들도 포함이 된 숫자인 거죠?

[김현수]
네, 맞습니다.

[앵커]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어느 정도 적정한 수준의 불안을 느끼는 게 오히려 정상이라고도 하는데 이걸 내가 지금 느끼는 게 좀 과도한 불안인지 아니면 정상적인 수준인지 이걸 알 수 있는 자가진단법도 있을까요?

[김현수]
아까 본부장님도 말씀하셨는데 누구나 다 지금 거리두기, 마스크 쓰기, 손 씻기를 해야 되는데 이걸 하기 싫어졌다라고 하면서 코로나로 인해서 자기 삶이 붕괴될 정도로 망가졌다, 희망이 없다라고 하는 걸 느끼면서 그러면서 곧 본인도 코로나에 걸릴 것 같다, 이런 심정이 지속되면 사실 코로나 불안이나 또는 코로나 블루에 가까워지고 있는 그런 상태라고 진단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앵커]
구체적으로 어떤 증상이 나타나는 겁니까?

[김현수]
많은 국민들이 시간이 많이 갔잖아요. 그러니까 최근에 우울감뿐만 아니라 무기력을 많이 호소하시고 코로나 블루로 인해서 우울하고 무기력하고 그리고 점차 화가 나기 시작한다, 그러면서 국민과의 여러 가지 약속을 지키고 싶지 않다, 그런 심정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관련된 그래픽이 나가고 있는데 서울대 보건대학원 연구팀이 코로나19 뉴스에서 어떤 감정을 가장 크게 느끼는가라는 질문을 했더니 이런 결과가 나왔습니다.

[김현수]
저 표의 의미는 저게 한 번 한 게 아니라 지금 서울대 유명순 교수님 팀이 정기적으로 하고 있는데요. 저기서 표현되는 분노가 그 이전에 6월달에 한 것보다 2배 이상 늘었어요.

불안은 크게 변치 않고 있는데. 그래서 저 표의 의미는 이전보다 현재 분노의 감정이 올라오고 있는 국민들이 더 늘었다. 현재 국민들의 정서가 그렇게 변해 가고 있다라는 의미입니다.

[앵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불안을 넘어서 분노를 느끼는 국민들이 많아졌다는 말씀이신 거죠?

[앵커]
그래서 코로나 레드, 코로나 앵그리, 이런 단어도 생겨나는 거고요.

[김현수]
맞습니다. 사람들이 더 이상 못 참겠다 이런 분들이 주변에 조금 더 많아졌다고 느끼는 것 같습니다.

[앵커]
앞서 설명하신 그래픽이 지금 나가고 있습니다. 불안감을 느끼는 사람들의 비율은 15.2%포인트 줄었는데 반면에 분노를 느끼시는 분들은 13.8%포인트가 올랐습니다. 불안감을 느끼신 분들이 그만큼 분노로 많이 갔다는 의미겠죠.

[앵커]
사실 불안이 15.2%포인트 줄었다고는 하지만 47.5%도 상당히 높은 수치이기도 하고요. 불안이라는 건 나도 감염될 수 있다라는 불안함과 당장 생계 걱정으로 인한 불안감 이런 것도 다 포함이 된 수치라고 볼 수 있을까요?

[김현수]
두 가지 다 포함되는데 자꾸 우리 생활권으로 코로나가 더 가까이 왔다. 많은 사람들이 걸렸을 뿐만 아니라 자꾸 자기 주변 아파트, 자기 주변 직장에서 많은 사람들이 확진되는 소식을 들으면서 문 앞에 왔다, 턱에 차오른다 이런 느낌을 국민들이 더 많이 갖고 있는 것 같아요.

[앵커]
관련된 그래픽도 나가고 있습니다. 내가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될 가능성이 높다라고 자신이 생각하는 비율이 이렇게 높아지고 있다는 거잖아요.

[김현수]
저희가 상담하는데 어떤 분들은 이제 내 차례다. 주변이 다 걸렸고 이제 내가 감염될 차례다, 이렇게 자각하는 분들이 종종 있더라고요, 저희가 전화 상담을 하다 보면.

[앵커]
이 연장선상에서 최근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코로나19에 확진이 되면, 처음으로 그 회사에서 확진이 되면 그 회사가 어떻게 보면 한동안 문을 닫고 폐쇄되고 다른 직장 동료가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되고, 어떻게 보면 내가 첫 확진자가 되면 안 된다.

내가 첫 확진자가 되면 회사를 포함해서 다른 동료들한테 폐를 끼치게 된다, 이런 불안감을 호소하시는 분들도 꽤 있더라고요.

[김현수]
코로나라는 감염 질환의 특성인데 내가 하나 아프고 끝나는 게 아니라 이런 집단적인 피해를 내가 줄 수 있다는 것 때문에 코로나 감염 질환의 심리적인 부담은 뭐냐 하면 주변 사람들에게도 큰 피해를 준다.

동시에 내가 코로나에 걸렸던 것으로 인해서 낙인이 찍힐 수 있다, 이런 것 때문에 사실 심리적 스트레스가 더 가중되는 특징이 있습니다.

[앵커]
낙인과 비난에 대한 걱정도 있다라는 말씀이시군요.

[김현수]
죄책감부터 시작해서 혐오감까지 다양한 감정을 경험해서 실제로 확진자, 격리자분들 대상으로 한 또 다른 설문조사에서도 우리 국민들이 걱정하는 게 감염이나 감염 전파뿐만이 아니라 본인이 회복된 이후에 낙인, 또 회복된 이후에 본인이 출근했을 때 자기 주변 사람들이 자신을 위생수칙 안 지킨 사람, 게으른 사람, 무책임한 사람, 이런 사람으로 볼까 봐 걱정한다는 건데요.

어쨌든 사실 이게 개인의 위생수칙도 중요하지만 모두에게 다 감염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그런 낙인이 아니라 우리 동료나 주변의 사람들, 감염자들도 수용해 주는 그런 문화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단장님께서는 정신건강의학 전문가이시고 현재는 서울시 코로나19 심리지원단 단장을 맡고 계시는데 지금까지 말씀해 주셨던 이런 불안감, 분노 이런 것을 표현하시는 분들, 계층과 연령별로 어떤 특징이 있습니까, 현재까지?

[김현수]
저희는 굉장히 중장년층이 힘들어할 것이다라고 예측했어요. 그런데 3~4월부터 급증한 자살 시도뿐만 아니라 심리적 부담을 호소하고 실제로 극단적 선택을 한 사람 숫자도 늘어난 것은 안타깝게도 20~30대였고 그중에서 20대 여성분들의 현재 극단적 선택이 굉장히 늘어서 젊은이들이 사실 이 시기에 진짜 더 힘들어한다라고 하는 것을 우리 국민들이 좀 알아두실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도표를 봐도 여성분들의, 저기는 연령은 포함되지 않았는데 여성분들의 자살, 극단적 선택이 3~4월에 급격히 늘었잖아요. 5월달에 감소한 것은 재난지원금 효과가 컸던 것 같아요.

그래서 심리방역도 중요하고 사실 재난지원에 따른 경제적인 국가의 도움, 이것도 극단적 선택과는 관련이 싶다라고 하는 것을 저 도표를 통해서 우리가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단장님 말씀을 들어보면 지금까지 단장님께서 상담을 해 오셨던 그리고 통계로 나타난 걸 보면 남성보다는 여성, 그리고 중장년층보다는 젊은 층에서 상대적으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라고 말씀하셨는데 이유가 있을까요?

[김현수]
아무래도 막 집에서 자립한 젊은 여성분들이 보통 비정규직, 비숙련직, 쉽게 말하면 카페, 자영업 이런 데 취직해 있다가 코로나 여파로 굉장히 많은 자영업이나 카페 관련 여러 가지 업종들이 폐쇄되거나 폐업하면서 그야말로 본인이 평상시에 카드값, 월세를 값을 수 없는 그런 불안정한 상태로 떨어지면서 또 앞으로도 희망이 없을 것 같다라는 절망감이 결합돼서 이런 현상이 있지 않나라고 저희가 분석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리고 코로나19가 아무래도 신종 감염병이다 보니까 여러 가지 정보가 많이 나오고 있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가짜뉴스도 많고요. 이런 걸 또 제대로 걸러낼 수 있는 그런 걸 또 방법을 터득을 해야 할 텐데.

[김현수]
힘들어하시는 분들 전화를 받아보면 엉뚱한 뉴스를 정말 많이 보세요. 유튜브에서 유통되는 백신이 안 나올 것이다, 치료제는 안 나올 거다, 인류의 종말로 가고 있다라는 내용까지 해서 우리 국민들이 어떤 디지털 정보에 대한 독해력, 이런 것이 절실히 필요하다 하는 것도 이번 코로나를 통해서 저희가 깨달은 것 중의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교수님 말씀을 들어보니까 앞서 연령과 계층, 성별로 말씀을 해 주셨잖아요. 결국은 코로나19라는 감염병이 경제적인 타격을 줬고 그 경제적인 타격을 입은 계층과 연령 중에서도 특히 사회적인 취약계층이 경제적으로 큰 피해를 입어서 결국은 이런 심리적인 어려움으로까지 연결되는 것 같다라는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이런 심리적인 어려움을 그러면 극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김현수]
지금은 긴 병에 장사 없다고 하잖아요. 벌써 6개월 이상 지나가기 때문에 정말 자기 자신을 잘 돌보는 게 1차적으로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그래서 자기 스트레스 수준이 어떤지 본인이 좀 잘 살펴야 되고 그다음에 힘을 아껴 써야죠. 아까 우리 분부장님도. [앵커] 지금 관련해서 수칙이 나와 있습니다.

[김현수]
본부장님이 아까 말씀하시기에 가을, 겨울이 기다린다고 하니까 우리 마음에 백신을 준비해서 우리 스스로를 잘 조절하는 게 중요할 것 같습니다.

[앵커]
마음 백신 7가지라고 해서 서울시 코로나19 심리지원단이 발표한 그런 내용인 거죠?

[김현수]
저거는 캐나다가 사스 유행할 때 잘 회복했던 사람들에게 인터뷰를 했더니 저 7가지를 강조했던 거거든요. 격려, 긍정, 실천, 지식, 희망, 그리고 정보와 균형 백신. 이렇게 해서 마음을 잘 관리해야만 사실 거리두기도 잘할 수 있고 손 씻기도 잘할 수 있고 마스크 쓰기도 잘할 수 있다.

자기 돌봄과 함께 희망을 잃지 않고 성실하게 우리 자신과 함께 버티는 것이 지금의 정답 아닌 정답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이 7가지 마음백신 중에서 나머지 것들은 보니까 마음을 스스로 다스리는 방법이어서 알겠는데 정보 백신과 균형 백신을 보면 이성의 균형을 유지하고 도움받는 법을 알아두자라고 돼 있는데 저는 선뜻 그게 어떤 건지 잘 모르겠거든요.

시청자분들을 위해서 설명을 해 주시겠습니까, 구체적으로?

[김현수]
코로나 때 위생수칙을 갈수록 안 지키는 분들이 어떤 분들이냐, 과학적 지식을 믿지 않는 분들이더라고요.

그래서 코로나에 관한 정부의 브리핑, 이것을 신뢰하고 따라가는 게 굉장히 중요한데 여기저기 러시아에서 뭐가 개발됐다, 그런 거에 집착하시면 또 실망하게 되고 그래서 정보백신은 그런 점에서 중요하고요.

또 어떻게 도움받을 수 있는가. 지금 취약계층을 위한 정부가 준비한 많은 지원들이 있거든요.

그런 것들을 포기하시고 극단적 선택을 하는 게 아니라 정부가 어떤 지원을 하는가 하는 것도 의지를 갖고 알아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힘.

[앵커]
단장님, 지금 가장 중요한 부분일 것 같기도 한데 도움을 받고자 하시는 분들은 서울시 코로나19 심리지원단 같은 경우에는 어디로 연락하면 되는 건지, 비용이나 이런 게 또 따로 들어가는 건지 궁금하거든요.

[김현수]
비용은 없죠. 다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것이기 때문에 인터넷 검색창에 심리지원단 이렇게 치면 저희 서울시가 운영하는 코로나19 심리지원단뿐만이 아니라 현재 복지부에서 운영하는 통합심리지원단도 인터넷에 검색할 수 있어서 무료 상담뿐만이 아니라 마음 돌봄 키트를 포함해서 여러 가지 도움받을 수 있는 것들을 연결하고 있으니까 검색하시고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심리지원단이라고만 쳐도. 알겠습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심리적으로 어려움을 호소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어려움을 느끼시는 분들은 앞서 말씀하신 대로 네이버나 다음 같은 포털사이트에서 심리지원단을 치시면 무료로 정부와 각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심리상담 프로그램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것 같으니까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김현수 서울시 코로나19 심리지원단 단장과 이야기 나눴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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