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묘도 대행' 코로나로 달라진 추석 분위기

'성묘도 대행' 코로나로 달라진 추석 분위기

2020.09.13. 오전 0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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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 대신해 고인 추모 ’무료 참배 대행서비스’
코로나19 확산 우려…실내 참배실 운영 일시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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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로 추석을 앞둔 추모공원 분위기도 달라졌습니다.

아예 일찌감치 성묘에 나서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납골당 참배 대행 서비스를 신청하는 사람도 늘었습니다.

LG헬로비전 경북방송 박은경 기잡니다.

[기자]
국가유공자들의 유골을 모신 영천호국원입니다.

추석 당일까지 아직 3주가 남았지만 벌써 성묘에 나선 가족들이 적지 않습니다.

코로나 19 확산을 우려해 한적한 시간대를 골라 미리 산소를 찾은 겁니다.

[김운환 / 성묘객 : 우리 자녀들이 객지에 나가 있는데 명절에는 다 오거든요. 근데 올해는 일찍 차례를 지낸다고 오지 말라 그랬어요. 그래서 안 오기로 했어요. 그래서 여기 가까이 계시는 어른들만 이렇게 찾아왔습니다.]

실내에 마련된 납골당 분위기도 사뭇 다릅니다.

정복을 갖춰 입고 헌화를 한 뒤 경건하게 인사를 드리는 의전단, 코로나19로 이동이 어려운 유족을 대신해 고인을 추모하는 이른바 무료 참배 대행 서비스입니다.

신청 방법이 간단한 데다 추모 과정도 사진으로 받아 볼 수 있어 인기입니다.

[윤형중 / 국립영천호국원 원장 : 국립영천호국원과 카카오톡 친구를 맺고 참배를 하고 싶은 분의 성함을 보내주시면 영상 참배실에서 고인의 사진을 띄워 놓고 의전단이 정중히 참배 드리는 모습을 찍어서 카톡으로 보내주는 서비스입니다.]

명절 시즌이면 2~3시간씩 차례를 기다려야 했던 실내 참배실 풍경은 올해 볼 수 없게 됐습니다.

방문객들의 감염을 우려해 전국적으로 추석 이후까지 폐쇄하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실제 묘지나 납골당도 간격이 좁아 방문객 간 거리를 1m 이상 유지하기는 사실상 어렵습니다.

영천호국원은 추모공원이 코로나 확산의 불씨가 될 수 있는 만큼 방문을 자제하고 되도록 사이버 참배를 이용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헬로TV뉴스 박은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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