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불법 체온계, 판매업체 우후죽순...다중이용시설 곳곳에 설치

단독 불법 체온계, 판매업체 우후죽순...다중이용시설 곳곳에 설치

2020.09.08. 오후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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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초 만에 얼굴 인식 체온 측정"…’스마트패스’ 광풍
’코로나19’ 확산으로 체온계 수요 급증…폭발적인 성장
보건소·영화관·지하철역사 등 다중이용시설 대부분 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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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얼굴인식 체온측정기로 알려진 '스마트패스'가 무허가 의료기기란 사실 단독 보도해드렸는데요.

YTN 취재 결과, 비슷한 기기를 파는 업체가 우후죽순 생기면서 지하철과 버스 같은 다중이용시설까지 잠식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검증되지 않은 체온계가 방역 활동에 대거 이용되고 있는 겁니다.

김우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5월부터 비대면 체온계 시장을 휩쓴 '스마트패스'.

접촉 없이 인공지능의 얼굴 인식 기술로 체온을 측정할 수 있다는 게 주효했습니다.

"0.3초에서 0.5초 만에 온도가 측정됩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수요가 급증하면서 그야말로 폭발적으로 팔려나갔습니다.

[구청 관계자 : 그때 코로나 때문에 빨리한다고…. 전국에 다 깔렸어요. 그때 줄 서서 샀어요.]

보건소와 대학교, 대형 영화관뿐 아니라

[대형 극장 관계자 : 저희가 115개 직영점에 다 설치돼 있고요.]

광역버스와 지하철역사 안까지 다중이용시설에 대부분 설치됐습니다.

지하철 역사 안에 나와 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개찰구마다 스마트패스가 설치돼있는 것을 보실 수 있는데요.

시민 수천 명이 이 기계를 통해서 체온을 재고 역사 안을 드나듭니다.

이 스마트패스는 하루 평균 6만 명이 이용하는 '김포 도시철도' 모든 역사 안에서 설치돼 있습니다.

'스마트패스'가 시장을 휩쓸자 다른 기업들도 너 나 할 것 없이 비대면 체온계 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저마다 고유 기술로 개발했다고 홍보했고, 상당수는 관공서에도 납품했습니다.

[관련 업체 관계자 : 안면 인식하고 온도 측정이라는 기술이 더해져서 열화상 카메라가 만들어지게 된 거거든요. CCTV 기반의 기술이 들어갔기 때문에 2.5m부터 측정할 수 있거든요.]

하지만 YTN 취재 결과, 허점이 발견됐습니다.

종이 사진을 얼굴로 인식하는 것은 물론, 체온 측정도 부정확했습니다.

컴퓨터로 그린 얼굴 모양조차 실제 사람으로 인식했습니다.

[구청 관계자 : 제가 그것까지는 안 했어요. 대고 이렇게 하진 않았고.]

기기 자체도 식약처의 체온계 허가를 받지 않았습니다.

일부 업체는 중국산을 국산으로 둔갑한 뒤 폭리를 챙기며 판다는 의혹까지 받고 있습니다.

실제로 국내에서 300만 원 이상에 팔리는 제품과 모양과 사양까지 똑같은 물건이 해외 사이트에서는 1/5 가격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관련 업체 관계자 : 사실 껍데기만 메이드 인 코리아로 상표를 붙이고, '알리바바'라든가 규격 그대로 들여와서 메이드인 코리아로 파는 게 더 문제라고 생각이 듭니다. 국내 (업체) 대부분이고요.]

'스마트패스'에 대해 판매중단조치를 내린 식약처는 비슷한 제품을 만든 업체들에 대해서도 불법성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YTN 김우준[kimwj0222@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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