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진 278명에 업무개시명령...정부·의료계 '정면충돌'

의료진 278명에 업무개시명령...정부·의료계 '정면충돌'

2020.08.29. 오후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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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가 의대 정원 확대 등에 반발해 집단휴진에 참여한 전공의와 전임의 278명에게 업무개시명령을 내렸습니다.

다음 달 7일에는 대한의사협회의 무기한 3차 총파업도 예고돼 있어서 양측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

박서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부산과 의정부시에서는 지난 27일부터 이틀 사이 환자 2명이 응급치료를 못 받고 숨졌습니다.

우려했던 의료 공백이 현실화된 겁니다.

정부는 전공의 파업 참여율이 75%, 전임의가 35%를 넘는 것으로 집계했지만, 의료계 자체적으로는 이보다 훨씬 많다고 보고 있습니다.

의료계 휴진이 이어지자 정부는 업무개시명령에 불응한 전공의 10명을 경찰에 고발하고 추가 고발까지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어 전국 수련병원 20개 곳에서 집단 휴진에 참여한 전공의와 전임의 278명에게 업무개시명령을 내렸습니다.

[윤태호 /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 : 수도권뿐 아니라 비수도권까지 전공의와 전임의 대상으로 업무개시명령을 확대 발령했습니다.]

이에 대한의사협회는 정부의 부당한 폭거라며 다음 달 7일 무기한 3차 총파업을 예고했습니다.

전임의들도 대거 사직서를 냈고, 의대 교수들도 지지하는 등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

[최대집 / 대한의사협회장 : 만약에 법리적인 행정조치에 법리적 문제가 있다가 판단한다면 우리는 직권남용 등으로 보건복지부 장관을 고발하는 방안도 검토하겠습니다.]

정부와 의료계의 정면충돌에 환자 단체는 의사들이 진료현장으로 복귀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아울러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와 공공 의대 설립 관련 정책 추진은 사회적 공론화 과정이 필요하다며 목소리를 냈습니다.

[안상호 / 선천성심장병환우회 대표 : 환자를 잃으면 이겨도 지는 것이고 환자를 살리면 져도 이기는 것이라 믿고 있습니다. 아울러 정부에 호소합니다. 의료계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주십시오.]

강경한 분위기 속, 3차 총파업 이전에 정부와 의료계가 합의점을 찾지 못한다면 의료대란은 현실이 될 수 있습니다.

YTN 박서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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