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에도 연기했는데"...결혼식 앞두고 속 타는 예비부부

"2월에도 연기했는데"...결혼식 앞두고 속 타는 예비부부

2020.08.20. 오후 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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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강진원 앵커, 박상연 앵커
■ 출연 : 예비신부 / 토요일 결혼 예정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시행으로 실내에 50명 이상 모이는 게 금지됐습니다. 당장 이번 주말 결혼식을 앞둔 예비 부부들, 먹지도 못할 밥값을 떠안아야 할 처지에 놓였다고 하죠.

이번 주 토요일 결혼식을 앞둔 예비신부 연결해서 자세한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는 익명으로 진행된다는 점 말씀드립니다. 선생님 나와 계십니까?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이번 주 토요일이면 당장 내일모레 결혼식이 예정돼 있는 거죠?

[인터뷰]
네.

[앵커]
많이 속상하실 것 같은데 이전에 결혼식을 한 차례 미룬 적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인터뷰]
네. 1차하고 이번이 2차예요. 1차 때는 신천지 때문에 걱정돼서 미뤘었고요. 지금은 제일교회 이 사건 때문에 그렇게 된 겁니다.

[앵커]
그 전에 한 차례 미뤘을 때는 위약금이나 그런 문제는 없었나요?

[인터뷰]
1차 때도 중도금이 있고 2차 때도 중도금이 있어요.

[앵커]
예식장은 보통 식사 문제 때문에 최소 보증인원을 정하지 않습니까? 이번에 결혼식 할 때 보증인원은 몇 명으로 정하셨습니까?

[인터뷰]
저희는 200명이요.

[앵커]
보통 200명에서 300명 정도 정하는 거죠?

[인터뷰]
네, 그렇게 하도록 예식장 측에서 거의 유도를 하죠.

[앵커]
그런데 지금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실내에서 50명 이상이 못 모이게 됐기 때문에 최소 보증인원을 채우는 것도 사실 어려운 상황이잖아요. 그러면 그런 상황인데도 최소 보증인원만큼 계약하신 돈을 내야 하는 겁니까?

[인터뷰]
네. 지불보증 인원이라고 계약서에 있으니 1차 때도 마찬가지였고 2차 때도 진행을 하실 거면 1차 때는 10%만 줄여준다고 했었고요. 2차 때는 이미 1차를 넘었으니 전액 다 부담하시든지 아니면 답례품으로 전환하시든지 그 차후에 또 하나는 이걸 오시는 분들 답례품 이외에 다른 분들은 식권으로 주신다고는 했는데 그게 나중에 돌잔치나 뷔페권으로 주신다고 하더라고요.

[앵커]
선생님, 앞서 중도금 말씀을 하셨는데 제가 결혼할 때도 생각을 해 보면 보통 계약금을 내고 결혼식 당일날 하객들이 다 지나고 난 뒤에 잔금을 치렀던 기억이 있거든요. 그런데 중도금이라는 게 계약금과 결혼식 당일에 계약을 파기하지 않도록 설정한 그런 금액입니까?

[인터뷰]
중도금이 저희가 미루니까 그냥 미뤄질 수가 없죠. 예식장 측에서는 저희들도 직원들이 있으니 미루면 준비한 것들이 있으니까 직원들 월급은 줘야 되지 않겠냐라는 그런 얘기를 하면서 중도금이라고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저희가 1차 때 냈고 2차 때도 내라고 해서 저희가 이미 내지 않았냐. 이번에는 정부에서도 위약금을 내지 말라고 하는데 그때는 그런 말이 없었지만 이번에는 내지 말라고 하는데 왜 저희보고 내라고 하냐 그랬더니 엄연히 위약금과 중도금은 다르다면서...

[앵커]
지금 선생님 말씀을 들어보면 코로나19 사태 이전에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결혼식장을 잡을 때 계약금을 내고 결혼식이 끝난 이후에 다 정산을 했었잖아요. 그런데도 코로나19 사태로 계속 결혼식이 미뤄지니까 어떻게 보면 결혼식업체, 결혼식장 입장에서는 계약을 파기하지 않도록 잡아두기 위한 명목으로 중도금을 내라고 한 것 같다, 이런 말씀이신 거죠?

[인터뷰]
아무래도 그렇죠. 계속 하겠다고 하면 중도금을 내라는 거죠. 자기네도 피해를 볼 수 없으니 이 날짜에 못하니까요. 피해를 볼 수 없으니 어느 정도를 지불해라. 유지가 돼야 되니까 그런 항목으로 내라는 거죠.

[앵커]
혹시 주변 지인분들 중에 이렇게 비슷한 상황에 처하신 분이 있나요?

[인터뷰]
바로 저의 전 타임에 같은 예식장에서 하는 분이 제 지인의 지인이라 같이 거기 신부도 제가 알거든요. 그런데 이게 일괄적이지도 않아요. 어떤 항목에서는 누구는 중도금을 이만큼 줬다가 할인해 주고 누구는 지난번 못 냈으니까 더 내라 그러고. 이게 일괄적이지도 않더라고요.

[앵커]
선생님, 그런데 이게 어떻게 보면 선생님의 개인적인 사정 때문인 게 아니라 코로나19라는 불가항력적인 그리고 국가 정책적인 차원에서 진행되는 건데 위약금 이 문제에 오히려 더 많이 속상하실 것 같습니다.

그래서 공정거래위원회가 위약금 없이 결혼을 연기할 수 있도록 예식장 측에 얘기하겠다는 이런 얘기도 나왔던 것 같은데 현장에서는 실제로 적용되고 있습니까?

[인터뷰]
아니죠. 그건 위약금과 중도금이 전혀 다르다는 의미라면서 중도금이라는 걸 요구해서 실질적으로 저희가 미루게 되면 중도금을 다 요구하고 있는 실정이니까요. 저희가 돈을 안 내고 있는 실정이 아니잖아요.

[앵커]
예식업계가 공정위의 요청을 수용하면 별도의 위약금 없이도 예식을 미루거나 취소할 수 있겠지만 이게 또 법적 강제력이 없기 때문에 쉽지 않은 상황인데. 당장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들 사이에서는 이렇게 정책이 갑작스럽게 바뀌면서 차질이 빚어졌는데 이에 대한 대책이 부족하다, 이런 목소리가 나오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지금 가장 도움이 필요한 부분은 어떤 건가요?

[인터뷰]
일단 지불보증인원에 대한 부분이 가장 클 것 같아요, 모든 신부들이. 그리고 위약금도 많고요. 만약에 취소하시는 분도 계실 테고 하잖아요. 그러면 그거에 대한 위약금도 마찬가지일 거고요.

[앵커]
알겠습니다. 코로나19 사태라는 국가적인 재난상황에서 예식업체도 물론 어려움이 있겠지만 이렇게 예비부부들도 큰 어려움, 고충이 있어서 예비부부들을 위한 정부의 추가 대책도 필요해 보입니다.

선생님, 오늘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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