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잔치 갔던 양평 주민들 '집단감염'...확산 우려

마을잔치 갔던 양평 주민들 '집단감염'...확산 우려

2020.08.15. 오후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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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양평군 명달리 ’숲속 학교’
지난 9일, 말복 앞두고 마을 잔치 열어
전체 주민 4백여 명 가운데 49명 참석…대부분 70대 노인
주민 29명 코로나19 확진…"서울 광진구 29번 환자 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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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기도 양평군에서는 복날을 앞두고 마을 잔치에 참석했던 주민들이 무더기로 코로나19에 집단으로 감염됐습니다.

잔치에 함께 참여한 서울 광진구 환자에게 감염된 걸로 추정되는데, 접촉자가 많은 데다 마을에 머무는 요양 환자들도 적잖아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홍민기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양평군 명달리에 있는 '숲속 학교'.

폐교를 고쳐 체험행사장으로 운영하는 곳인데, 지난 9일 이곳에서 마을 잔치가 열렸습니다.

말복을 앞두고 한 마을주민이 삼계탕 등 보양식을 대접하기로 한 겁니다.

[김주형 / 명달리 이장 : (다른 주민이) 관내에서 편하게 음식 대접하겠다고 해서 (코로나19도) 문제 되니까 그럴 바엔 관내에서 우리끼리 조촐하게 합시다 해서 만든 게….]

명달리 주민 4백여 명 가운데 잔치에 참석한 건 49명.

대부분 70대 노인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가운데 29명이 무더기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지난 13일 확진된 서울 광진구 29번 환자 80대 A 씨도 당시 잔치에 참석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주형 / 명달리 이장 : (A 씨는) 월·화·수·목·금은 손주 보러 가시고, 토·일·월은 여기 와서 계세요. 20년 동안 매주 오신 분이에요.]

A 씨가 양평에 머무른 건 지난 8일부터 10일.

사흘간 모두 합해 67명과 접촉했습니다.

잔치 전날엔 다른 마을에 있는 마트와 음식점 등도 방문했는데, 함께 막걸리를 마신 지인 두 명도 감염됐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명달리에는 요양원들이 이렇게 곳곳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2백여 명의 암 환자들이 생활하고 있어서 지역 내 감염 확산은 더욱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명달리 요양원 관계자 : 환자분들은 모든 면에서 조심하지만, 아무래도 이 지역에 와있으니 여러모로 걱정돼서…. 지금 계속 가서 검사받고 있어요.]

방역 당국은 확진된 주민 31명을 병원으로 이송하고, 역학조사관 10여 명을 투입해 접촉자를 파악하고 있습니다.

[양평군보건소 관계자 : 아시다시피 며칠 동안 여기저기 다니시잖아요. 31명이니까 많이 다녀서 그 동선을 다 확인하고 있고요.]

잠잠했던 지역 내 감염이 다시 확산세를 보이는 가운데 더욱 꼼꼼한 방역수칙 준수와 사회적 거리 두기가 필요해 보입니다.

YTN 홍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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