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리아 내부 점검 중"?...'코로나19 확진' 쏙 뺀 안내문

"롯데리아 내부 점검 중"?...'코로나19 확진' 쏙 뺀 안내문

2020.08.12. 오후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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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0명이 넘는 집단 감염이 발생했지만, 롯데리아의 초기 대응은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로 소극적이었습니다.

해당 점포를 폐쇄하면서 핵심 이유인 코로나19 관련 내용을 공개하지 않아 확진자와 함께 일했던 직원들조차 처음엔 자신이 밀접 접촉자라는 사실을 몰랐습니다.

홍성욱 기자입니다.

[기자]
점장 모임 참석자 가운데 확진자가 나오자 롯데리아 본사는 해당 점포 7곳에 이메일을 보냈습니다.

영업 중단을 지시하며 점포 입구에 부착할 안내문도 첨부했습니다.

그런데 내용을 살펴보니 코로나19 관련 문구는 없습니다.

내부 점검으로 영업을 종료한다는 말뿐입니다.

이 때문에 정직원은 물론이고 아르바이트생들도 자신이 일하는 점포에서 확진자가 나왔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습니다.

[롯데리아 ○○○점 직원 : 직원들은 무슨 상황인 줄 알고 마감 작업을 시작해라 이런 식으로 아르바이트생들한테 지시를 내린 거고요. 고객들이 오면 매장을 개인적인 사정으로 마감한다고 죄송하다고 다른 설명 없이….]

한 직원은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진단 검사를 받았는데,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출근을 지시받았다고 YTN에 제보했습니다.

롯데리아 확진자 대부분은 점포 점장입니다.

하루에 적어도 4시간 이상 직원, 아르바이트생들과 좁은 공간에서 근무했기 때문에 확산 우려는 클 수밖에 없습니다.

[롯데리아 ○○○점 직원 : 좁은 협소한 공간에서 다 같이 부대끼면서 일을 하기 때문에, 같이 나가서 같은 식당에서 밥을 먹으면 그렇게도 전파가 가능한 상황이라서….]

이에 대해 롯데리아 측은 처음 확인된 확진자는 2명뿐이라서 영업 중단 안내문에 코로나19 내용을 넣지 않았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마스크를 쓰고 근무했기 때문에 손님들에게 전파됐을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내부 직원들조차 본사의 부적절한 대응을 탓하며 불안감을 호소하는 상황에서 이런 설명이 얼마나 설득력을 얻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YTN 홍성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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