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가 그토록 사랑하고 지키려 한 나라"...'한국인' 된 독립유공자 후손들

"할아버지가 그토록 사랑하고 지키려 한 나라"...'한국인' 된 독립유공자 후손들

2020.08.12. 오후 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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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광복절 75주년을 앞두고 독립유공자 후손인 재외동포 21명에게 대한민국 국적이 수여됐습니다.

이들은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그토록 사랑하고 지켜 내려 했던 대한민국 국민이 됐다는 사실을 자랑스럽게 여기겠다며 감격스러워했습니다.

박서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42살 박나제즈다 씨는 일제강점기 연해주 '다반군대'에서 독립운동을 했던 박노순 선생의 손녀입니다.

비록 태어나기 전 돌아가셨지만, 할머니에게 전해 들은 할아버지의 자랑스러운 이야기들은 마음속 깊이 새겨졌습니다.

카자흐스탄에서 국내로 들어온 지 2년 만에 박나제즈다 씨는 두 자녀와 함께 대한민국 국민으로 거듭났습니다.

할아버지가 지켜낸 숭고한 이 땅에서 자녀들이 안전하고 자유롭게 생활하길 바란다며 기도했습니다.

[박나제즈다 / 박노순 선생 손녀 : 할아버지께 감사드리고 한국에 감사드립니다. 기쁩니다. (자녀들이) 한국말 빨리 배워서 한국 생활 적응했으면 좋겠습니다.]

상해임시정부에서 법무부장 등을 지낸 박찬익 선생의 외증손녀 송미령 씨에게는 대한민국 국적의 의미가 더욱 남다릅니다.

중국에서 살 때도 할아버지의 희생정신은 잊은 적이 없었다며 할아버지가 그토록 사랑하고 지키려고 했던 대한민국 사람으로 살게 돼 너무 감격스럽다고 말했습니다.

[송미령 / 박찬익 선생 외증손녀 : 앞으로도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할아버지의 명예를 걸고 열심히 살겠습니다.]

광복절 75주년을 앞두고 일제강점기 항일 독립운동을 펼친 독립유공자 12명의 후손 재외동포 21명이 대한민국 국적을 얻었습니다.

할아버지 등 직계존속이 독립유공자로 정부 훈장과 포장을 받은 덕분에 국적법에 따라 특별귀화 허가를 받았습니다.

[채드미트리 / 하영규 선생 외증손자 : (할아버지께서) 나라를 위해 독립투쟁을 하셨습니다. 그래서 제가 대한민국 국적을 획득할 수 있게 돼서 우리 가족을 대신해 감사드린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법무부는 지난 2006년부터 매년 강제이주 등으로 다른 나라에서 살아온 독립운동가의 후손을 찾아 국적을 수여해왔습니다.

올해 21명이 한국 국적을 새로 얻으면서 지금까지 모두 천2백 명 넘는 독립유공자 후손들이 고국의 품에 안겼습니다.

YTN 박서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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