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이것 설치된 곳에 산사태 없었다...'사방댐' 이란?

[앵커리포트] 이것 설치된 곳에 산사태 없었다...'사방댐' 이란?

2020.08.12. 오후 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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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2011년 서울 남부 순환도로와 주변 아파트 단지를 덮쳤던 우면산 산사태.

이후 우면산 자락엔 이렇게 사방댐이라는 것이 설치됐습니다.

사방댐, 말 그대로 풀이하면 토사를 막는 댐입니다.

주로 계단형으로 설치해 경사를 완만하게 만들고, 산사태 때 계곡을 따라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토석류의 흐름에 제동을 걸어주는 역할을 합니다.

사방댐이 건설되기 시작한 건 1986년부터 입니다.

태풍이나 집중 호우 때 산사태를 예방하는 역할을 톡톡히 해왔습니다.

대표적인 사례로 2005년 태풍 '나비' 때, 경남 거창군 개명리에 설치된 2개의 사방댐이 토석류을 저지하면서 피해를 막았고요.

2012년 태풍 '산바'가 왔을 때도 경남 산청군 산간계곡에 설치된 사방댐들이 효자 역할을 했습니다.

이번에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역대 가장 긴 장맛비 속에 전국적으로 천 건이 넘는 산사태가 발생했고, 16명이 목숨을 잃었는데, 사방댐이 있는 곳에선 산사태가 나지 않았다고 합니다.

자세한 내용, 박기완 기자의 리포트 보시겠습니다.

[기자]
경기도 안성시 한 계곡에 흙과 나무들이 여기저기 쌓여 있습니다.

빗물에 휩쓸려 내려오던 토사가 '사방댐'에 그대로 걸려 있는 겁니다.

제가 서 있는 이곳이 바로 사방댐입니다.

장맛비에 떠밀려 온 흙과 나무가 제 키보다 더 높은 댐을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이 지역에도 폭우가 강타했지만 계곡 하류 마을에 산사태로 인한 인명피해는 나지 않았습니다.

[김화의 / 경기 안성시 : 예전에 (산사태) 터졌을 때 저게 (피해가 있었는데), 그래도 올해는 아직 괜찮은데 집 파묻힌 건 없나 봐요.]

사방댐이 계곡을 따라 내려온 토사를 막아주고 유속을 늦춰 산사태를 예방하는 역할을 한 겁니다.

사방댐의 필요성이 떠오른 건 대규모 인명피해가 났던 지난 2011년 서울 우면산 산사태 이후입니다.

나무 심기를 위주로 하던 산사태 대비책이 이 사고를 계기로 마을 주변 계곡에 사방댐을 짓는 거로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전국에 산사태 위험지역으로 지정된 2만여 곳 가운데 현재 만2천여 곳에 설치된 상태입니다.

최근 폭우에 토사가 유출된 사례는 천백여 건에 이르는데 사방댐이 있는 곳에서는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더 지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조원철 / 연세대 토목공학과 교수 : 우선 물이 흐를 수 있도록, 물이 땅속에 고이지 않도록 물길을 계곡에 만들어주고, 그래도 토사가 내려올 경우 대비해서 사방댐을 만들어야 합니다.]

전문가들은 사방댐 설치뿐 아니라 관리도 중요하다고 지적합니다.

댐에 쌓이는 토사를 제때 걷어내는 준설 작업을 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이와 함께 산림 개발에 앞서 자연 그대로의 물길을 고려한 배수로 설치와 탄탄한 기초공사가 밑바탕이 돼야 산사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YTN 박기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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