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km 떠내려간 소...YTN 제보로 본 수해 현장

80km 떠내려간 소...YTN 제보로 본 수해 현장

2020.08.11. 오후 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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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영수 앵커, 강려원 앵커
■ 출연 : 김우준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열흘 넘게 많은 비가 내리고 있는 가운데 지금 이 시각에도 전국 곳곳에는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큰 피해를 입은 지역에서 저희 YTN으로 많은 제보화면 보내주고 계십니다.

[앵커]
생생하고도 위태로워 보이는 상황들이 잘 담겼는데요.

취재기자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김우준 기자 나와 있습니다. 어서 오세요.

[기자]
안녕하십니까.

[앵커]
피해 상황 그리고 앞으로 복구, 구조 활동에 도움 되는 아주 소중한 화면 보내주고 계신데 오늘도 화면이 많이 들어왔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일단은 비가 많이 오는 곳을 중심으로 지금 제보 영상이 들어오고 있는데요. 저희 취재기자가 나가 있는 곳이기도 한데 인천-김포 제2순환고속도로 화면부터 보도록 하겠습니다. 화면 플레이 해 주시기 바랍니다.

오늘 새벽에 찍힌 영상입니다. 인천에서 김포로 가는 제2순환고속도로 남청라 나들목 인근인데요. 보시는 것처럼 도로가 완전히 토사로 뒤덮였습니다. 고속도로 경계도 보이지 않는 상황인데요. 119 구조대가 긴급 복구 작업을 벌이는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이게 새벽 5시를 막 넘어서 찍힌 영상인데요. 다시 한 번 사고 수습 이후에 2차 피해가 발생을 해서 고속도로 순찰대원과 업체 직원 등 2명이 가벼운 부상을 입었다고도 합니다.

다음 화면 보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복구작업 할 때도 조심하셔야 합니다.

[기자]
네, 맞습니다. 인천 서구 연희동 병원 앞에서 찍힌 영상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길 한가운데가 완전히 뻥 뚫려 있습니다. 땅꺼짐 현상이 발생한 건데 그 안에 보게 되면 또 다른 구멍도 보이는 상황입니다. 지금 경찰분들이 상황을 통제하는 모습도 볼 수 있는데요. 비가 많이 오면서 이렇게 지반이 약해진 상황이기 때문에 곳곳에서 특히 운전하실 때 이런 땅꺼짐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걸어다니실 때도 주의가 필요하실 것 같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서울에서는 산사태가 발생하지 않았는데도 집이 무너지기까지 했습니다. 시청자 이명진 씨가 보내주신 영상입니다. 집의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완전히 종잇장처럼 구겨진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지붕도 가라앉았고요. 벽면도 완전 뜯겨져 내려가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현장에 나간 소방대원의 말에 따르면 폭우가 자주 내리면서 지붕과 기둥 쪽이 굉장히 약해졌고 무너져내린 것으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다행히 집 안에는 사람이 살지 않았기 때문에 인명피해는 없었다고 합니다.

[앵커]
이번에는 특히 보면 동물이나 가축들 피해도 잇따랐습니다. 비를 동물, 가축도 피해 가지 못한 것 같은데 그런 영상들도 많이 들어왔다고 하죠?

[기자]
그렇습니다. 비 피해는 동물도 예외는 아니었는데요. 그야말로 폭포수처럼 쏟아지는 물살을 피하지 못하고 소가 정처없이 떠돌기도 했습니다. 합천군에 있던 소가 다음 날에는 80km 떨어져 있는 밀양시에서 발견된 건데 화면을 보시게 되면 찍힌 곳이 이게 낙동강 하류 쪽에 위치한 밀양시 하남읍입니다. 시청자 제보자의 말에 의하면 원래 소가 있는 곳이 아닌데 보시면 들판에 버젓이 소가 있습니다. 이상해서 제보자분께서 소 귀에 있는 이력제, 귀 표를 확인해 보니까 합천군 율곡면에 있는 소라고 합니다.

[앵커]
저기가 밀양인데요?

[기자]
네, 여기가 밀양인데요. 그래서 발견된 곳에서 족히 80km 정도 떨어진 곳입니다. 쉽게 말해서 물에 휩쓸려서 정처없이 떠돌다가 하류 쪽에서 발견이 된 겁니다. 상황을 직접 목격한 시청자 이야기 한번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문희석 / 경남 밀양시 하남읍 : 119에 신고하고, 축산과에 연락하고 와서 그분들이 확인하니까 합천 율곡면인가? 거기서 소가 떠내려왔더라고요. 꽤 먼 거리를 왔죠. 여기까지.]

[기자]
소가 있던 합천 율곡면은 지난 8일 마을에 물이 완전히 들이자서 잠기는 피해가 있던 곳입니다.

[앵커]
소는 집으로 돌아갔습니까?

[기자]
현장에 나온 군청 직원에 의해서 안전하게 돌아갔다고 합니다.

순천시에서도 소 피해는 잇따랐습니다. 순천시 황전면에서 보내주신 영상인데요. 지금 소가 밧줄에 묶여서 보이지는 않는데 끌어내려고 하는 장면입니다.

[앵커]
소가 지금 축사 안에 있는 겁니까?

[기자]
지금 보시는 것처럼 사람들이 힘을 모아서 소를 끌어올리는 장면인데요.

[앵커]
소가 탈진한 것 같아요.

[앵커]
워낙 오래 잠겨 있었던 것 같습니다.

[기자]
농협 직원들이 나와서 마치 줄다리기 하는 것처럼 소를 어떻게든 구출하려고 안간힘을 쓰는 모습입니다. 물에 흠뻑 젖은 소가 줄의 힘에 따라서 끌려 올라오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무사히 구출은 됐다고 합니다.

소뿐만 아니라 양식장 피해도 잇따랐습니다. 시청자 황태호 씨가 보내주신 영상입니다. 이곳을 보게 되면 장어를 양시하는 양어장입니다. 보게 되면 미꾸라지처럼 보이는 게 미꾸라지가 아니라 장어입니다. 시청자분에 의하면 양어장에서 키우는 장어가 13만 마리 정도 되는데 물이 범람하면서 물을 따라 타고 나오면서 10만 마리 정도가 넘치는 물을 통해 빠져나갔다고 합니다. 재산 피해만 2억 원에 달했다고 합니다.

[앵커]
상당한 재산 피해를 입은 것 같습니다. 지붕 위에 소들이 올라가 있는 영상들, 인터넷이나 저희 기사나 제보영상을 통해서도 보셨을 텐데 관련 제보영상도 많이 들어왔다고 하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그야말로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던 영상들이었는데요. 상황이 심각해지자 YTN 취재진도 현장을 갔습니다. 그 전에 시청자 제보영상들도 정말 많이 들어왔었는데요. 전북 남원 금지면에서 찍힌 영상입니다. 고개만 빼꼼히 내민 소가 헤엄치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비가 얼마나 많이 들이찬 거냐면. 좀 지나갔는데 비닐하우스 위까지 들이찬 겁니다.

[앵커]
옆이 비닐하우스 철근인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붕 위까지 물이 들이차면서 이곳을 빠져나가지 못한 소가 지금 헤엄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다음 영상에서도 축사 피해 상황이 정말 생생하게 담겨 있습니다. 전남 구례에서 찍힌 영상인데 마치 재난영화의 한 장면처럼 이렇게 집단 소떼가 도로 위를 완전히 점거해서 지나가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찍어주신 시청자 분의 차를 아슬아슬하게 피해 가는 영상도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전남 구례는 앞서 저희가 전화연결도 했었잖아요. 구례군 마을의 약 3분의 1이 물에 잠겼다고 하더라고요. 피해가 큰 곳인데 가축들도 많이 폐사됐다고 합니다. 참 어려운 상황입니다.

[앵커]
그나마 그래도 물에서 헤엄치는 동물보다는 뭍으로 나온 동물들은 그나마 상황이 나은 편이라고 하더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다음에 저희가 전해드릴 영상에 생생히 담겨 있는데요. 안타까운 영상들입니다. 뭍으로 미처 피하지 못한 동물들의 안타까운 상황이 고스란히 들어 있는 영상입니다. 시청자 정희정 씨께서 보내주신 영상인데 이렇게 개 2마리가 안타까운 눈으로 마을의 침수된 현장을 보고 있습니다. 개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소가 헤엄치는 모습도 볼 수 습니다. 안타깝게 머리만 내놓고 발버둥 치면서 헤엄치는 영상입니다. 이 마을에서 소들의 안타까운 탈출기는 하루 넘게 계속됐다고 합니다. 이튿날 소들의 상황은 이렇게 변했는데요. 다음 영상 보도록 하겠습니다. 물이 빠지면서 미처 피하지 못한 소들이 이렇게 마을회관 2층에 그대로 방치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소가 어떻게 저기에 올라가 있는 거죠?

[기자]
그러니까 물이 들이찼을 때는 위에 올라갔다가 미처 피하지 못하고 물이 빠지면서 내려오지 못한 상황인 겁니다.

[앵커]
마을회관 위까지 물이 찼다는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그 상황까지 물이 찬 건데요. 피해가 심각해지자 저희 YTN 취재진들도 바로 마을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YTN 취재진이 직접 찍은 영상을 보게 되면 지붕 위에 소가 그대로 방치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물속에서 하루 종일 발버둥치면서 살아 남은 소들인데요. 119 구조대도 긴급하게 투입돼서 그야말로 황소 구출작전까지 벌이게 됐습니다.

구조대 화면도 볼 수 있는데 수백 킬로그램이 넘는 소를 이렇게 기중기를 이용해서 끌어올리는 장면도 볼 수 있습니다. 매달린 소는 추락할 위기를 맞기도 했으나 집 뒷마당에 안전하게 내려왔다고 합니다. 문제는 수의사들에 따르면 이렇게 구출됐다고 하더라도 남은 생을 건강하게 보낼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합니다.

[앵커]
건강에 이상이 있는 겁니까?

[기자]
불어난 강물과 빗물을 하도 많이 들이켜서 폐렴 증세도 보였고 해열제 주사를 놔주고는 있지만 손 쓸 방법이 없다고 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이렇게 많은 분들이 호우 피해 상황, 저희 YTN으로 제보해 주고 계시는데 그래도 반드시 유의해야 할 점이 있잖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시청자 분들께서 가장 유의해 주실 점이 안전입니다. 안전은 아무리 말해도 지나치지 않는데요. 저희 YTN에 생생한 화면 제보해 주신 시청자분들 너무 감사하지만 촬영할 때는 반드시 안전이 담보된 상황에서 화면 촬영을 부탁드립니다.

보내주실 방법은 다양합니다. 02-398-8282 혹은 8585 전화를 이용하실 수 있고요. 혹은 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또한 YTN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24시간 언제든지 제보가 가능합니다.

시청자분들께서 보내주신 제보영상은 인근 주민 피해 예방 활용에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보도국 김우준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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