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어지고 쓰러지고" 침수 피해 안성 농가...계속된 비에 복구 난항

"넘어지고 쓰러지고" 침수 피해 안성 농가...계속된 비에 복구 난항

2020.08.11. 오전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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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폭우로 비닐하우스가 침수된 경기도 안성 농가의 농민들이 복구 작업에 나섰는데요.

하지만 그쳤던 비가 다시 내리기 시작한 데다 산사태 위기경보 심각 단계까지 발령돼 손 쓰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현장에 있는 취재 기자 연결합니다. 손효정 기자!

침수 피해가 있었던 일죽면 일대에 다시 비가 내린다고요?

[기자]
제가 나와 있는 곳은 비닐하우스 수십 동이 몰려 있는 일죽면의 한 농가 지역입니다.

지금은 잠시 빗줄기가 잦아들었지만 조금 전까지만 해도 옷이 금방 젖을 정도로 강한 비가 내렸는데요.

지금은 물이 빠졌지만, 지난 1일부터 쏟아진 비로 한때 여기 있는 비닐하우스 수십 동이 모두 침수됐습니다.

비닐하우스 안쪽을 보면, 침수돼 하얗게 바랜 농작물이 그대로 뒤엉켜 있어, 어디서부터 손을 써야 할지 모를 정도입니다.

농민들은 농경지가 침수된 지 며칠이 지났지만 피해가 커 복구할 여력이 없다고 말하는데요.

침수된 비닐하우스를 복구하는 작업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무엇보다 계속 비가 내리면서 땅이 마르지 않아 새로운 작물을 심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특히 장비를 직접 동원해 복구해야 하는 만큼 시간이 더 필요해 보입니다.

경기도 안성은 경기 남부 지역에 쏟아진 집중 호우로 큰 피해가 나 지난 7일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됐습니다.

지난 2일 일죽면에 있는 한 양계장이 산사태로 무너지면서 50대 주인이 사망했고, 지금까지 115세대 194명이 주택 침수로 피해를 봤습니다.

특히 오늘은 산사태 위기경보로는 가장 높은 '심각' 단계가 발령되면서 추가적인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농가 피해도 만만치 않은데요.

비닐하우스 680여 동과 농작물 700ha가 침수됐고, 축사 9개가 물에 잠겨 가축 8만 7,500마리가 폐사했습니다.

이곳 일죽면에만 농경지와 비닐하우스를 합쳐 53만 5천 제곱미터가 피해를 봤습니다.

어제(10일) 오후 5시 기준으로 경기도 전역에 있는 비닐하우스 8,600여 동과 농작물 3,579ha가 물에 잠겼는데요.

경기 남부 지역에 내려진 호우경보는 해제됐지만, 오늘까지 10~50mm 비가 또 쏟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비가 많이 올 때는 안전한 곳에서 외출을 삼가고, 방송 등을 통해 실시간 기상 상황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또, 경사면에서 물이 솟는 등 산사태 징후를 발견하면 바로 대피하고 주민센터에 신고해야 합니다.

지금까지 경기도 안성시 일죽면에서 YTN 손효정[sonhj0715@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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