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어지는 코로나...커지는 우울감

길어지는 코로나...커지는 우울감

2020.08.10. 오후 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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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지 반년이 넘었습니다.

하지만 아직 섣불리 종식을 거론할 수 없는 상황이 이어지는데요,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우울감을 토로하는 사람도 늘고 있습니다.

지난 2월부터 최근까지 정신건강복지센터 등에서 진행된 코로나19 관련 우울증 상담 건수는 37만 건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지난해 전체 우울증 상담 건수보다 많은 수준인데요,

코로나19 확산으로 외출, 다른 사람과의 만남 등이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벌써 50일 가까이 계속되는 장마도 문제입니다.

맑은 하늘 보기가 어려워졌죠.

햇볕을 쬐는 시간이 줄고, 재해 소식까지 쉴 새 없이 전해진다는 점이 정신 건강에 안 좋은 영향을 줄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우울감은 개인의 건강뿐만 아니라 국가 경제에도 타격을 줄 수 있습니다.

외출이 줄면 아무래도 소비가 감소하게 되겠죠.

한국은행 자료를 볼까요.

경제 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뒤에 급락하다 지난 4월에는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수준까지 추락했죠.

최근에는 조금씩이나마 개선의 조짐을 보여왔는데요,

하지만 장마에 태풍까지 겹치면서, 내수 회복의 시점이 더 늦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른바 코로나 블루, 또 레인 블루를 이겨내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일단 전화로라도 사람들과의 접촉을 유지하고, 활동량을 늘리는 게 중요합니다.

실제로 우울증을 이겨내는 데 규칙적인 운동은 큰 도움이 됩니다.

또, 2주 이상 무력감이 느껴지거나 가슴이 답답하고 잠을 잘 잘 수 없다면

지체하지 말고 상담을 받거나 병원을 찾는 것이 좋습니다.

정부도 대책 마련에 나섰는데요,

먼저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의 설명부터 들어보시죠.

[박능후 /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 (어제) : 코로나 우울을 예방하기 위해 정신건강 포털, 앱 등을 활용해 심리상담을 안내하고 스스로 마음 건강을 검사해 볼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상담전화와 지역의 전문상담 연계 등을 통해 가족 상담도 강화하겠습니다. 대상별로 맞춤형으로 조기에 심리지원을 실시하는 관리체계도 갖추겠습니다.]

정부는 또, 거리 두기 장기화로 누적한 피로를 풀 수 있도록 10월 특별여행주간을 추진한다는 방침인데요, 소비쿠폰 지원과 근로자의 휴가지원 확대는 물론이고, 문화 여행 코스 개발 등의 내용이 담길 것으로 보입니다.

조태현 [chot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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