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투데이] 중부 곳곳 홍수·산사태 경보...추가 피해 대비책은?

[인터뷰투데이] 중부 곳곳 홍수·산사태 경보...추가 피해 대비책은?

2020.08.06. 오전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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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재윤 앵커
■ 출연 : 공하성 /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중부지방 집중호우로 곳곳에서 홍수와 산사태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야간에 기습적인 폭우에 강한 바람이 부는 곳이 많아서 저지대 침수와 산사태 등 추가 피해가 우려되고 있는데요. 비 피해 어떤 점을 주의해야 할지 전문가와 함께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공하성 교수가 전화로 연결돼 있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공하성]
네, 공하성입니다.

[앵커]
최근 비가 한 번에 쏟아졌다 하면 물폭탄이 되고 있는데요. 올해 장마 특징이 야행성 또 게릴라성 호우. 일반적인 장마보다 더 위험한 거죠?

[공하성]
맞습니다. 게릴라성 호우는 예측이 일단 불가능하기 때문에 대처가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또 한편으로는 섣부른 판단을 오히려 할 수 있다는 것이죠. 그래서 이미 비가 다 왔다고 생각해서 강변 근처에 있는 산책로에서 산책을 한다든지 지하차도 운행을 바로 또 재개한다든지 해서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주의를 각별히 기울여야겠습니다.

[앵커]
과거에도 새벽부터 이른 아침 사이에 기습적인 폭우로 피해가 더 커진 경우가 많았었는데요. 지금 현재 나타나고 있는 야행성 폭우, 이유가 있을까요?

[공하성]
지금 장마전선이 상당히 길게 가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얼마 전에 태풍 이름이 갑자기 기억이 안 나는데 태풍이 다른 나라로 지나가면서 태풍의 영향권에 아직 있기 때문에 야행성 폭우가 계속 이어지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게 한 8월 중순까지는 간다, 이런 얘기가 있습니다.

[앵커]
장마가 예년보다 유난히 깁니다. 이렇게 장마가 길어지면 아무래도 지반이 약화된 상황인데요. 지금 상황에서 어떤 점들을 주의해서 살펴봐야 할까요?

[공하성]
지반이 많이 약해져 있죠. 그렇기 때문에 붕괴 위험이 있습니다. 낡은 축대라든지 담이라든지 콘크리트 옹벽 근처 가까이에는 가지 않는 것이 좋겠고요. 지자체나 관계 당국에서는 이런 곳에 거주하는 사람들을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킨다든지 재난문자나 방송을 통해서 장마가 올 때 어떻게 대처해야 되는지 이런 안내를 자세히 해 주는 것도 필요하겠습니다.

[앵커]
지금 집중적으로 호우가 쏟아지고 있는 지역이 경기 북부 또 강원도 지역이었는데요. 어제 오후 홍수주의보에서 경보로 상향이 됐었던 임진강의 비룡대교 일대가 수위는 조금씩 낮아지고 있지만 군남댐 일대 여전히 위험한 홍수 지역입니다. 어떤 점에 특히 유의해야 할까요?

[공하성]
먼저 이런 곳은 홍수시 침수되거나 산 아래 있는 건물이 있다면 산사태 위험이 있기 때문에요. 미리 피난 가는 장소와 최단 경로를 사전에 숙지해 놓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그리고 홍수 발생시 가능한 높은 곳으로 대피할 수 있는 곳을 미리 알아놓고 겹경사 지역이라든가 산사태 우려 지역은 아예 가지 않도록 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부득이하게 건물 내에서 대피할 필요성이 있을 경우에는 가스 밸브를 잠근다든지 전기 차단기를 내리는 등의 조치를 해서 누전이라든가 가스 폭발, 2차 피해를 방지하는 방법도 필요합니다.

[앵커]
지금 현재와 같은 호우 상황에서 제일 걱정해야 될 게 침수와 산사태가 아닐까 싶은데요. 하천이 그래도 가장 위험하다고요?

[공하성]
네, 맞습니다. 요즘에는 하천에 산책로가 대부분 형성되어 있지 않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하천이 범람해서 산책로를 덮치는 경우가 종종 발생되고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 큰 위험에 빠질 수 있기 때문에 당분간 산책로는 이용을 자제하는 것이 필요하겠습니다. 그리고 호우가 어느 정도 지나가면 하천에는 또 모래가 항상 쌓여서 물 흐름을 막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하천 하류에 있는 이런 토사들을 조속히 퍼내서 하천이 범람하는 것을 막는 작업이 조속히 이루어져야겠습니다.

[앵커]
얼마 전에 서울시 내에 있는 도림천에서도 사고가 났었는데요. 갑자기 비가 오다 보면 짧은 시간에 범람할 가능성 얼마든지 있는 거죠?

[공하성]
그렇습니다. 이번처럼 게릴라성 폭우가 오는 경우에는 범람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죠. 그래서 아주 주의를 기울여야겠습니다.

[앵커]
시기적으로는 지금이 피서철이거든요. 계곡이나 근처 지역을 지나가는 경우가 있을 텐데 말이죠. 이럴 경우에는 어떻게 대응해야겠습니까?

[공하성]
혹시나 계곡이나 근처에 고립되는 경우도 있지 않겠습니까? 이런 경우에는 119에 즉시 신고해서 구조 요청을 하고 가능한 한 지대가 높은 곳으로 올라가서 구조를 기다리는 것이 바람직한데요. 오히려 큰 위험에 처할 수 있는 행동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섣불리 탈출을 시도한다든가 하면 오히려 더 큰 위험에 빠질 수 있기 때문에 이런 행동은 자제하는 것이 좋습니다.

[앵커]
앞서서 저희가 제보화면을 통해서도 봤습니다만 도로에 빗물이 많이 들어차 있는 경우에도 또 그대로 진행하는 차량들이 있거든요. 만약에 길에 물이 들어차 있는 경우에는 어느 정도 물이 들어차 있을 경우에는 지나가지 말아야 된다, 이런 기준이 있을까요?

[공하성]
일단 지하차도 같은 경우에는 차 바퀴를 기준으로 해서 차 바퀴 반 정도 되면 사실은 특별히 주의를 기울여야겠고요. 건물 내에 있다면 건물 내에 물이 무릎 위에만 올라오더라도 사실은 상당히 위험한 상태가 될 수 있거든요. 이 상태에서는 빨리 건물 내에서 탈출한다든지 지하차도에서는 빨리 그 상황을 벗어난다든지 지하차도로 아예 진입을 금지한다든지 이런 조치를 해야겠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차량의 경우에는 차 바퀴의 절반 정도 물이 들어차면 일단 조심해야 되고 또 그냥 사람이 걷는 경우라면 무릎 이상으로 물이 있는 경우에는 건너지 않아야 된다, 그런 얘기가 되는 거죠?

[공하성]
네, 그렇습니다. 무릎 위에 올라올 경우에 어떤 강이라든가 하천을 건너면 쉽게 휩쓸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앵커]
이렇게 한꺼번에 비가 오는 경우에 배수나 또 하수 시설이 잘 돼 있으면 모르겠는데 강남역 같은 경우 상습침수 지역입니다. 늘 속수무책인데요. 하수도 정비 공사를 마쳤다고 했는데도 올해 또 침수가 됐습니다. 시설을 다시 살펴볼 필요가 있겠죠?

[공하성]
서울시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아직 공사가 마무리된 것 같지는 않습니다. 특별히 강남역 같은 곳은 상당히 저지대 지역이지 않습니까? 그래서 이번 같은 경우도 보면 하수관이 역류돼서 물난리가 났는데요. 이 하수관을 우회시키는 공사를 지금 하고 있는데 이 공사가 아직 마무리되지 않고 2022년, 앞으로 2년 뒤에나 공사가 마무리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시간이 좀 더 걸릴 것 같습니다.

[앵커]
아직 더 보완해야 될 점이 많이 있다는 그런 말씀이 되겠네요?

[공하성]
네, 그렇습니다. 예를 들어서 지하 도심지 하수관로 용량도 시간당 예전에는 75mm에서 시간당 100mm까지 오는 호우도 우리가 막아낼 수 있을 정도로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데요. 그런데 사실은 이번 폭우를 보면 시간당 100mm가 넘는 폭우도 발생이 되기 때문에 그에 대한 빗물을 분산시킨다든지 이런 공사도 계속 이루어져야겠습니다.

[앵커]
침수 피해도 곳곳에서 이뤄지고 있는데 침수 피해가 일어나면 아무래도 누전 사고, 감전 사고 위험도 큰데 말이죠. 전기차나 공유킥보드 같은 경우 야외 그대로 둬도 문제가 없습니까?

[공하성]
안 됩니다, 그것은. 전기로 작동하는 전기차나 공유킥보드 이런 장치들은 특히 감전 사고 위험도 크고 또한 침수가 된다든지 비에 맞으면 고장 날 위험이 있기 때문에 비를 맞지 않게 한다든가 지대가 높은 곳에 이동해서 보관시키는 것이 좋겠습니다.

[앵커]
저희가 조금 전에 전해 드렸습니다만 용인의 골프장에서는 모래 토사가 쓸려나와서 매몰되는 사고가 있었는데요. 인명피해 상황이 아직 정확하게 나와 있는 건 아닙니다마는, 지금 구조 작업 중이니까요. 그런데 지금 계속 비가 오다 보니까 지금 산사태 위험이 높은 상황입니다. 산사태와 강우량과의 연관성이 있습니까?

[공하성]
산사태는 주로 지금 같은 여름철에 장마라든가 집중호우, 그다음에 태풍에 의해서 발생되죠. 그래서 비에 의해서 지하 수위가 상승하게 되고 땅 표면이 침식을 하고 비가 흙에 흡수되면서 흙의 마찰력이 감소가 됩니다. 그러면 산사태가 쉽게 발생될 수 있는 것이죠. 그렇게 본다면 산사태와 강우량과는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이렇게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그런데 경기도에서는 산사태 위험 지역이 아닌 곳에서 인명피해가 난 경우도 있어요. 취약지역을 어떤 기준으로 분류해야 될까요?

[공하성]
현재는 산사태 위험 경보를 관심, 주의, 경계, 심각 이 네 단계로 구성하고 있는데요. 얼마 전에도 서울 경기 지역, 인천 지역, 강원도, 충북, 경북 이런 6개 시도를 경계 단계로 발령한 적이 있습니다. 이 경계 단계라고 하면 안전지대로 빨리 대피해야 되는 그런 상황. 예를 들어서 시민들에게, 그리고 대피하지 않았을 경우에는 빨리 대피해야 한다고 통보하는 단계가 경계 단계가 되겠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공하성]
그만큼 위험한 상황인 것이죠, 지금.

[앵커]
산사태는 조금만 미리 준비를 하고 대비를 한다면 사고를 막을 수 있다라고들 얘기하고 있는데요. 산사태 조짐, 어떤 식으로 판단할 수 있습니까?

[공하성]
산사태도 다행히 징후가 있습니다. 경사면에서 갑자기 많은 물이 솟구친다든가 샘물이라든가 지하수 물이, 나오던 물이 갑자기 안 나온다든가 바람이 불지 않아도 나무가 흔들린다든가 넘어진다든가 아니면 산에서 소리가 난다든가 또 땅에서 흔들림이 있다든가 이런 경우에는 산사태의 징후 증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빨리 산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되는 방향과 반대 방향으로 대피를 하는 것이 필요하고요. 가능하면 높은 곳으로 피신을 해야 됩니다. 산사태가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기 때문에 거슬러서 높은 곳으로 피해야 안전하고요. 견고한 건물이 있다면 건물 내부로 빨리 대피하는 것도 안전하겠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비 피해 줄이기 위해서 어떤 점에 주의해야 될지 말씀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공하성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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