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사 덮친 건물 안 들어가보니...선친 묘까지 유실

토사 덮친 건물 안 들어가보니...선친 묘까지 유실

2020.08.04. 오후 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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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장재 제조 공장에 토사 덮쳐…3층짜리 건물 출입구 붕괴
이틀 복구에도 건물 안 토사 그대로…인명피해 없어
천장 가까이 흙 들어차…창문도 파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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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부지역 집중호우로 산사태 피해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어제 경기도 가평과 평택에서는 인명피해가 발생했는데요.

용인에서는 선친 묘가 유실됐다는 피해신고도 들어왔습니다.

피해 현장에 YTN 취재기자가 나가 있습니다. 나혜인 기자!

그곳도 이번 호우로 산사태 피해를 본 곳인데, 복구는 좀 이뤄졌나요?

[기자]
제가 나와 있는 이곳은 그저께, 지난 일요일 산사태가 난 포장재 제조 공장입니다.

뒤편 야산에서 토사가 빗물에 쓸려 내려와 그대로 3층짜리 건물을 덮쳤습니다.

공장 앞에서는 작업자들이 사흘째 복구 작업을 하고 있는데요.

여전히 치우지 못한 토사가 가득합니다.

앞서 토사가 덮친 건물 뒤쪽에서 현장 모습을 전해드렸는데, 이번에는 공장 안으로 한번 들어가 보겠습니다.

군데군데 흙탕물이 남아 있는데요.

지난 이틀 동안 복구 작업을 거쳐 치운 게 이 정도입니다.

얼마나 피해가 컸는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꼭 필요한 사무 공간과 창고만 우선 정리해놓은 상황인데요.

사무실을 지나면 이렇게 모래주머니로 간신히 토사 유입을 막아놨고, 그 너머에는 흙이 그대로 방치돼 있습니다.

깊이가 깊어 더 들어가 볼 수는 없지만,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반대쪽 출입구를 부수고 흙이 1.5m가량 들어찬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사고 당시 휴일이었지만, 안에서 일하거나 기숙사 생활을 하던 직원이 십수 명 있었는데요.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출입구가 막히다 보니까 2층으로 대피했다가 창문을 통해 119에 구조됐습니다.

하마터면 인명 피해로 이어질 뻔했습니다.

건물 뒤쪽에는 묫자리도 있었습니다.

봉분 6개가 있었는데, 이번 산사태로 일부 무덤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선친을 이곳에 모신 70대 노인이 사고 소식을 듣고 한달음에 달려왔지만, 유해가 아직 어디에 묻혀 있는지, 떠내려가진 않았는지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공장 작업자들과 대민지원을 나온 군이 협력해 복구 작업을 계속 이어가고 있지만, 중간중간 국지성 호우가 내려 쉽지만은 않습니다.

비가 더 온다는 예보도 있어 언제 끝날지도 가늠하기가 어렵습니다.

지금까지 용인 산사태 현장에서 YTN 나혜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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