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 덮친 '물폭탄' 곳곳서 산사태...50대 남성 숨져

안성 덮친 '물폭탄' 곳곳서 산사태...50대 남성 숨져

2020.08.02. 오후 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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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기 남부 일대에 시간당 100mm 넘는 물 폭탄이 쏟아지면서, 경기도 일대 곳곳에서 산사태가 발생했습니다.

안성시 일죽면의 한 양계장에서는 쏟아지는 토사를 피하지 못한 50대 남성이 숨지는 사고까지 발생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보겠습니다. 김우준 기자!

집중호우로 인한 산사태로 결국, 인명피해까지 발생했는데, 현재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제가 나와 있는 곳은 뒷산이 무너지면서, 토사가 집 안을 덮친 곳입니다.

뒤로 보시는 것처럼 집은 쏟아지는 흙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떠내려온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그 앞에는 굴착기가 흙더미에 묻힌 모습도 보입니다.

그 옆을 보면 상황은 더욱 심각한데요.

흘려 내려온 집 아래에 있는 창고입니다.

토사가 창고를 집어삼키면서, 지붕만 간신히 눈에 보이고, 원래 형체는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처참하게 부서졌습니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안성시 해병대 자원봉사단이 지원을 나와 혹시 모를 인명 피해 등 복구작업 작업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집중호우로 토사가 집과 양계장을 덮친 건 오늘 오전 7시가 막 넘은 시각입니다.

시간당 100mm 넘는 폭우로 인해 뒷산이 무너진 겁니다.

갑작스러운 산사태를 미처 피하지 못한 양계장 주인 50대 남성은 복구 작업을 시작한 지 2시간 만에 발견됐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가족 2명이 더 있던 것으로 확인됐는데, 아내와 자녀는 무사히 빠져나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소방당국은 소방장비 34대와 인력 70여 명을 동원해 구조 작업을 벌였고, 현장 수습을 마치는 대로 정확한 사고 원인을 파악할 예정입니다.

이 밖에도 안성시 죽산면 장원리의 한 주택에서도 산사태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는데요.

소방당국은 이곳에 혼자 사는 70대 여성을 구조 작업을 벌인 지 3시간여 만인 오전 10시 50분께 구조했습니다.

[앵커]
경기도 남부에 시간당 100mm 넘는 물 폭탄이 쏟아졌는데, 피해를 입은 곳이 이뿐만이 아니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곳에서 6km가량 떨어진 중부고속도로 일죽 나들목 인근에서도 토사 유출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고속도로 비탈면에 있는 흙이 도로로 쏟아진 건데요.

이 사고로 중부고속도로 안성 일죽나들목부터 대소나들목 양방향 14km 구간은 전면 통제된 상태입니다.

하행선인 남이 방향은 오전 7시쯤부터 통제됐고, 상행선인 하남 방향은 8시쯤부터 차량 진입을 전면 막고 있습니다.

한국 도로공사는 긴급 복구반을 투입해 복구 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경기도 남부를 중심으로 크고 작은 산사태가 발생했습니다.

안성시는 오늘 오전 기준으로 70건이 넘는 산사태 사고가 접수됐다고 밝혔는데요.

이곳 안성시는 자정부터 오전까지 강수량 262mm을 기록했고, 한때 시간당 104mm 달하는 물폭탄이 쏟아지기도 했습니다.

안성시청은 오전 8시 50분쯤 시 전역에 산사태 경보를 발령하고, 위험 지역 인근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렸습니다.

지금까지 경기도 안성시 일죽면에서 YTN 김우준[kimwj0222@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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