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 반대'에 막힌 포렌식...피해자 측 강력 반발

'유족 반대'에 막힌 포렌식...피해자 측 강력 반발

2020.07.31. 오후 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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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휴대전화, 포렌식 착수 엿새 만에 중단
"포렌식 부적절" 유족들, 법원에 준항고 제기
준항고 결과 나올 때까지 포렌식 작업도 정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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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휴대전화를 분석하기 위한 디지털 포렌식 절차가 유족의 집행정지 신청이 받아들여지면서 중단됐는데요.

이에 대해 피해자 측은 강한 유감을 표명하며 수사 재개를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부장원 기자입니다.

[기자]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사망 현장에서 발견된 휴대전화.

각종 의혹을 규명할 증거품에 대한 경찰의 포렌식 작업이 제대로 진행되지도 못한 채 멈췄습니다.

비밀번호를 풀고 포렌식이 시작된 지 이틀 만에 박 전 시장 유족들은 포렌식이 부당하다며 법원에 준항고를 제기했습니다.

법관의 재판이나 검사 또는 사법경찰관의 처분에 불복해 이의를 제기하는 절차로, 소송 결과가 나오려면 보통 한 달 이상 걸립니다.

이 때문에 유족들은 소송 결과가 나올 때까지 포렌식을 멈춰달라는 '집행정지' 신청도 함께 냈고, 법원이 이를 받아들인 겁니다.

당장 경찰 수사에는 제동이 걸렸습니다.

포렌식 대상이 박 전 시장의 사망 경위와 관련된 자료로 한정되긴 했지만, 성추행이나 서울시 묵인·방조 등 다른 의혹도 우회적으로 밝힐 수 있을 거로 예상했기 때문입니다.

경찰은 사망 경위 외 다른 수사는 이어가겠다고 밝혔지만, 당혹스러워하는 기색이 역력합니다.

피해자 지원 단체인 한국성폭력상담소와 한국여성의전화 등은 법원 결정에 강력한 유감을 표했습니다.

언론에 배포한 입장문에서 휴대전화는 추행 혐의와 기밀누설 혐의 수사의 주요 자료인 만큼 포렌식과 수사가 재개돼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준항고 재판 과정에서 피해자 측 의견서를 내겠다고도 덧붙였습니다.

박 전 시장을 둘러싼 각종 의혹 수사가 크게 진척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이제 관건은 법원이 유족이 낸 준항고를 받아들일지 말지가 됐습니다.

경찰과 유족의 치열한 법리 다툼이 예상됩니다.

YTN 부장원[boojw1@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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