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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N팩트] 여대생들에 걸려오는 '공포의 전화'..."널 잘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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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N팩트] 여대생들에 걸려오는 '공포의 전화'..."널 잘 알고 있다"

2020년 07월 31일 13시 12분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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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혀 모르는 남성이 전화를 걸어와 "대학 동문인데 당신을 잘 알고 있다"며 만남을 요구한다는 여대생들의 제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YTN 취재진이 확인한 피해자만 대학 3곳, 140여 명에 이릅니다.

대학과 전공까지 포함된 개인정보가 대량 유출된 것으로 보입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정현우 기자!

알 수 없는 남성이 여러 대학 여학생들에게 전화를 한다면서요?

전화로 어떤 이야기들을 했던 건지 자세한 소식 전해주시죠.

[기자]
네. 우선 YTN에 제보한 여대생의 이야기를 전해드리겠습니다.

지난 25일 토요일 밤 9시, 연세대 여학생 A 씨는 낯선 사람에게 문자를 받았다는 사실을 취재진에 전해왔습니다.

A 씨는 이 남성이 여대생들에게 전화를 무더기로 거는 일명 '대학교 전화남'이라는 걸 직감했습니다.

문자로 이름을 부르고, 같은 대학 동문이라며 전화를 걸어오는 방식의 연락을 취하는 남성이 있다는 소식이 이미 대학가에 퍼져 있었다는 겁니다.

A 씨에게 전화를 건 낯선 남자의 음성,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박지석(가명) / 대학교 전화남 : 아까 문자 보냈던 사람인데요. 저도 16학번인데, 같은 동기인데 편하게 친구처럼 지내요. 저는 7급(공무원)이거든요. 저는 화학과 나왔는데, 예전에 연세대 응원단 했어요. 저를 아마 보셨을 거예요.]

연세대 화학과를 나온 7급 공무원이라고 하는데, 같은 날 이런 전화를 받은 여학생은 같은 학과에서만 10여 명에 이릅니다.

바로 다음 날엔 다른 학과 학생이 같은 전화번호로 연락을 받았습니다.

이번에는 '영문과'를 나온 공무원이라고 했습니다.

연락을 받은 여학생들의 학과가 연세대에만 최소 6개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희대와 중앙대에서도 지난 5월 여학우들이 같은 방식의 연락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남성의 연락을 받은 것으로 보이는 학생은 취재진이 확인한 인원만 최소 3개 대학 140명이 넘습니다.

[앵커]
수상한 남성이 여학생들의 이름과 연락처가 포함된 개인정보를 손에 넣은 것으로 보이는데, 전화를 받았던 여학생들이 두려워했겠습니다.

[기자]
네 그렇습니다.

남성은 우선 친근한 척 말을 붙이며 일부 여성들에게는 만남까지 요구했다고 합니다.

취재진이 직접 만난 여학생들은 남성이 끈질기게 친해지자는 말을 했다고 전했습니다.

학교에 지인이 있다며 동문이라는 걸 강조하고, 공무원을 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공무원 준비할 생각이 있냐고 물었습니다.

교육학과 학생들에게는 현직 선생이라서 충고해줄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웠다고 합니다.

일부 여학생들에게는 차를 한잔 마시자며 나중에 약속을 잡자고 하고, 물어보는 말에 대답을 잘 안 하면 말을 하라고 다그치기도 했습니다.

여학생들의 연락처와 이름이 유출된 경로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일부 학생들은 대학 신입생 단체 톡방을 만들기 위해 인터넷 카페에 올린 본인들의 전화번호와 이름을 남성이 확보했을 가능성을 의심하지만, 그런 글을 올린 적 없는 학생들도 남성의 연락을 받았다고 합니다.

문제는 남성이 이 학생들의 정보를 어떻게 어느 정도까지 알아냈냐는 겁니다.

특히 남성이 입수한 정보가 학생들이 사는 지역 등 개인정보를 담고 있을 우려가 있습니다.

또 전화번호를 아는 이상 SNS 친구 추가 등의 방법으로 여학생들의 사진이나 추가정보를 알아낼 수 있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정 기자가 이 남성의 번호로 연락을 계속 시도했다면서요? 도대체 왜 여대생들에게 전화하는 건지 알려진 게 있나요?

[기자]
네. 취재진은 남성에게 계속해서 연락을 시도했습니다.

남성이 사용한 번호 3개를 확보했는데, 지난 5월쯤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번호 2개에 전화를 해보니 사용하지 않는 번호라는 응답이 나옵니다.

예전 번호는 해지한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까지 사용한 마지막 번호에 기자들이 직접 전화해보고, 대학생들의 휴대전화와 유선전화로까지 연락해봤는데 받지 않았습니다.

취재진의 전화를 피하는 와중에 중간중간 다른 사람과 전화를 하는 걸로 보아 남성은 필요한 전화번호만 따로 관리하는 것으로 추정할 수 있습니다.

이 사람이 도대체 어떤 심리로 여대생들에게만 전화하는지 전문가들에게 분석을 의뢰했습니다.

취재 내용을 전해 들은 전문가는 이 남성이 대학 생활에서 좌절을 겪었거나, 제대로 마치지 못해 여러 대학에서 소속감을 느끼기 위해 전화를 돌렸을 가능성을 말합니다.

특히 학생들에게 인정받기 위해 공무원이나 선생 등의 직업을 가장하면서 학생들에게 접근했을 수도 있다고 합니다.

계속해서 같은 학교를 나왔고 약간 말이 횡설수설한 점도 있어 보인다며 조현병 등을 앓고 있을 수 있다고도 전했습니다.

[앵커]
여러 대학교 여학생들이 정신적으로 두려움을 겪는 것으로 보이는데, 경찰 등의 수사는 진행되는 건가요?

[기자]
네, 취재 내용을 전해 들은 일선 서의 경찰 관계자는 아직 뚜렷하게 피해를 본 여학생이 없고 남성의 혐의점을 특정하기는 어렵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전화번호를 포함한 개인정보가 알려진 경로 등에 대한 조사는 검토해볼 수 있다고 합니다.

전화를 받은 여학생들이 명확하게 이 남성이 누구인지 특정해 고발을 넣을 순 없지만, 경찰에 개인정보 유출경로를 알아봐 달라는 진정을 내면 수사를 검토하겠다는 겁니다.

실제로 경희대를 비롯한 여러 학교에서는 학생회 차원에서 피해사례들을 접수해 경찰에 관련 내용을 전달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사회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정현우 [junghw504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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