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걸 무서워하게 됐어요"...안산 유치원 '햄버거병' 아이들 후유증 심각

"먹는 걸 무서워하게 됐어요"...안산 유치원 '햄버거병' 아이들 후유증 심각

2020.07.26. 오전 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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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중독 '양성' 원생 퇴원…병원 "입원 더 어려워"
"여전히 격리 생활…후유증으로 밥도 잘 못 먹어"
'투석 치료' 27개월 아이, 빈혈 증상 계속
"해당 유치원 폐쇄…주변 유치원도 보낼 수 없어"
원생 30여 명 아직도 '양성'…원인 '오리무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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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집단 식중독 사태가 있었던 안산 유치원에서 16명은 이른바 '햄버거병'을 앓으며 투석 치료까지 받기도 했는데요.

사태가 발생한 지 한 달이 훌쩍 넘었지만, 여전히 완치 판정을 받지 못한 아이들도 있고 퇴원해도 후유증을 앓고 있습니다.

박희재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안산 유치원 6살 원생 어머니인 A 씨는 이른바 햄버거병 진단을 받고 입원했던 딸을 보름 만에 어쩔 수 없이 퇴원시켰습니다.

신장 기능이 제대로 회복되지 않았고, 식중독균 음성 판정도 못 받았지만,

더는 병원에서 간호할 수 없었습니다.

[A 씨 / 피해 원생 어머니 : 음성 나올 때까지 병원에 있고 싶다 하니 상급병원이다 보니 경과 관찰하면서 음성 기다리면서 있을 수는 없다고 하고….]

잘 놀고 잘 먹던 아이는 극심한 통증 속에 배에 구멍까지 뚫는 치료를 받고 난 뒤 먹는 걸 무서워하게 됐습니다.

아직 격리 상태라 바깥에 나가지도 못합니다.

[A 씨 / 피해 원생 어머니 : 집에 있다가 애들 소리가 들리면 내 친구야 엄마 하면서 달려가서 창문으로 가고 친구들 준다고 그림도 그려서 친구들 좀 있으면 만나면 선물로 준다고…]

사촌 누나인 원생과 함께 목욕한 뒤 함께 식중독에 걸려 햄버거병까지 앓고 투석 치료까지 받은 27개월 아이.

여전히 빈혈 증상을 앓고 있습니다.

[B 씨 / 피해 아동 어머니 : (입원했을 때)밤마다 한 번씩 채혈을 새벽마다 했거든요. 지금은 늦게 자도 밤마다 한 번씩 깨요.]

질환이 심각하지 않았던 또 다른 아이는 건강은 회복했지만, 식중독 사태가 일어난 유치원이 폐쇄되면서 갈 곳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근 유치원 모두 정원이 꽉 차 있기 때문입니다.

[피해 원생 어머니 : 유치원 찾기도 굉장히 힘들어요. 원장님들도 꺼리시니까….]

장출혈성대장균 확진을 받았던 아이들 71명 가운데 30명 정도는 여전히 음성 판정을 받지 못한 상황.

원인은 아직도 오리무중입니다.

한 달 반 가까이 악몽 같은 시간을 보낸 학부모들은 아이가 왜 아프게 됐는지 라도 알아야 하지 않겠느냐며 가슴만 치고 있습니다.

[식중독 피해 원생 어머니 : 유치원에 아이들이 안심하고 다닐 수 있게 다른데 다 떨어져서 뿔뿔이 흩어지지 않고 다녔던 친구들, 다녔던 익숙한 장소에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그런 상황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YTN 박희재[parkhj0221@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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