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교육청, 학부모 반발로 취소된 콘돔 끼우기 실습 "적절했지만..."

전남교육청, 학부모 반발로 취소된 콘돔 끼우기 실습 "적절했지만..."

2020.07.13. 오후 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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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교육청, 학부모 반발로 취소된 콘돔 끼우기 실습 "적절했지만..."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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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지역의 한 고등학교에서 성교육 수업으로 바나나에 '콘돔 끼우기 연습'을 진행하려다 학부모들의 반발로 중단된 사건과 관련, 전남교육청이 진상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교육과정은 적절했다는 결론이지만, 학부모 의견을 수렴하지 않은 것은 개선할 점이라고 지적했다.

13일 도 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2일 '국민신문고'에 전남의 모 고등학교 교사 A 씨가 성교육 수업을 위해 학생들에게 바나나를 준비해 오도록 지시했다는 민원이 접수됐다.

민원 내용에 따르면 A 씨는 최근 1학년 기술·가정 수업 시간에 임신과 출산에 관한 주제의 수업을 위해 학생들에게 실습 준비물로 바나나를 가져오도록 했다.

또한 콘돔은 학교 보건실에 비치된 것을 사용해 다음 수업 시간에 '콘돔 끼우기 연습'을 하겠다고 학생들에게 알렸다. 하지만 해당 사실이 알려지면서 학부모들의 항의가 빗발쳤고, 결국 실습은 취소됐다.

더불어 언론 보도로 논란이 커지자, 전남도교육청은 지난 6일 성교육 수업과 관련 해당 고등학교와 교사에 대해 청문 조사를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바나나를 이용한 피임 실습수업은 학생들도 동의해 계획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실물 모형의 교구를 구매하려면 2주 정도 시간이 필요해 수업의 연속성 상 대체 방법을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실습수업에 앞서 성교육의 중요성과 자존감 수업도 병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교육과정에서 학부모 의견을 수용하지 않은 점에 대해서는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YTN PLUS 이은비 기자
(eunbi@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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