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시장, 자필 유언 남겨...경찰, 사망사건 수사 착수

박원순 시장, 자필 유언 남겨...경찰, 사망사건 수사 착수

2020.07.10. 오후 4:07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 진행 : 김영수 앵커, 강려원 앵커
■ 출연 : 김지환 사회부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박원순 서울시장의 빈소 표정 그리고 정치권 움직임까지 살펴봤습니다. 3선 서울시장에 차기 대권주자로 주목받았던 박 시장의 갑작스러운 죽음. 여전히 우리 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사회부 김지환 기자와 함께 다시 한 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어제 YTN이 박원순 서울시장의 실종 사실을 처음 보도를 했습니다. 처음 취재는 어떻게 시작이 됐습니까?

[기자]
어제 오후 한 5시 40분쯤이었는데요. YTN 사회부가 현재 박원순 서울시장이 연락이 끊겼다는 첩보를 입수하게 됐습니다. 알려진 대로 딸이 몇 시간 전에 아버지하고 통화한 뒤에 연락이 끊겼다, 이렇게 경찰에 신고했다는 내용이었는데요.

사실 상당히 민감하고 아주 조심스러운 문제이기 때문에 사회부뿐만 아니라 여러 부서들이 동시다발적으로 긴박하게 취재에 들어갔습니다. 먼저 서울시에 저희가 취재를 진행했는데 박 시장이 몸이 좋지 않아서 출근하지 않은 것은 맞다고 저희가 확인이 됐고요.

그 이후에 경찰과 소방 당국에도 저희가 확인을 했는데 신고 사실이 들어온 게 맞다, 이렇게 거듭 최종 확인을 한 뒤에 저희가 첫 보도를 진행했습니다.

[앵커]
저희가 YTN 보도가 나갈 때 그때 그러면 수색이 진행이 되고 있었던 상황이었던 겁니까?

[기자]
저희가 취재를 시작했을 때 동시에 수색도 시작이 됐다 이렇게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5시 17분에 실종 신고를 경찰이 받았는데요. 곧장 확인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확인 작업을 해 보니 박 시장의 행방이 위치추적을 해 보니 오후 4시쯤 서울 성북동 야산 인근에서 마지막에 휴대전화 신호가 나온 걸로 확인이 됐는데요.

그 이후에 서울지방경찰청장 주재로 긴급회의까지 진행이 됐습니다. 그러고 나서 대략적인 위치를 파악한 경찰과 소방당국은 바로 이례적으로 기동대까지 투입해서 대대적인 수색을 준비했는데요. 경찰과 소방인력만 770여 명이 투입됐고 드론 6대, 수색견 9마리도 동원이 됐습니다.

[앵커]
대대적인 수색이 시작되고 나서 7시간쯤 됐을 거예요. 오늘 새벽 박 시장이 발견이 됐는데 7시간이나 걸린 이유가 있었을까요?

[기자]
우선 박 시장이 마지막으로 발견된 곳이 북악산 산속이었습니다. 그곳이 삼청각과 숙정문 사이인데 이곳이 등산로와는 조금 떨어져 있는 곳입니다. 그래서 인적이 드문 곳이기도 했고 수색할 때 악조건도 있었는데요. 우선 야산이기 때문에 CCTV가 없었습니다.

CCTV가 없었고 이미 해도 다 진 상태여서 시야가 확보되지 않다 보니까 수색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는데요. 특히 시신이 발견된 곳은 휴대전화의 마지막 신호가 잡힌 곳에서도 직선거리로 2km 정도 떨어진 좀 먼 곳이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계속 수색을 진행하고 있었는데 좀 어려움을 겪다가 결국 발견한 것도 소방 구조견인 소백이라는 구조견이었는데요.

이후에 소방대원과 경찰 기동대원이 확인을 했고 현장에는 유류품도 있었다고 합니다. 가방이 있었는데 가방에 휴대전화, 명함 그리고 물통이 있어서 이 유류품을 통해서 최종 확인이 됐습니다.

[앵커]
실종 신고가 된 지 13시간, 그리고 수색한 지는 7시간 정도 만에 발견이 됐는데 박원순 시장의 동선도 밝혀진 게 있죠?

[기자]
처음에 나왔던 동선에서 구체적으로 더 확인이 되기는 했는데요. 박 시장이 오전 10시 44분 처음 서울 가회동에 있는 서울시장 공관에서 나갔습니다. 당시 모자와 마스크를 쓰고 등산복을 입고 있었는데요. 당시 공개된 CCTV를 보면 시종일관 고개를 숙이고 걷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다음에 서울시장은 택시를 탔는데요. 택시를 타고 9분 정도 뒤쯤에 2km 정도 떨어진 와룡공원에 도착을 했습니다.

이곳이 경찰이 마지막으로 박 시장의 모습을 CCTV로 확인한 곳인데요. 그래서 처음에는 이 일대를 중심으로 수색이 진행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오후 2시 40분쯤 와룡공원에서는 지인과 통화한 흔적도 나왔고요. 그로부터 1시간 20분 뒤죠. 오후 4시쯤에는 와룡공원에서도 한 3km 정도 떨어진 핀란드 대사관저에서 휴대전화 신호가 마지막으로 끊겼습니다. 그러고 나서는 앞서 말씀드렸던 대로 2km 정도 떨어진 북악산에서 박 시장이 발견이 됐습니다.

[앵커]
앞서 저희가 전해 드렸습니다마는 유언장이 공개가 됐어요.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앞서 전해드렸던 대로 박 시장이 공관을 나서기 전에 마지막으로 본인이 작성한 것으로 확인이 됐는데요. 우선 내용은 네 문장 정도였습니다. 죄송하다, 그리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이런 내용인데 뒤쪽에는 가족에게 미안한 마음을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화장해서 부모님 산소에 뿌려달라고도 했는데요. 부모님 산소는 박 시장의 고향이기도 한 경남 창녕군 장마면에 있습니다. 현재는 서울특별시장으로 5일장을 치르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화장 여부라든지 말 그대로 박 시장의 유서대로 산소에 뿌릴지는 가족들이 더 논의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저 유서가 공관 안 책상 위에 올려 있었다고, 서재.

[기자]
공관 서재 책상에 있었고 서울시청 주무관이 마지막으로 공관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발견했습니다.

[앵커]
박 시장의 아들은 영국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아버지의 부고를 들은 만큼 한국으로 돌아오나요? 어떻게 되나요?

[기자]
아무래도 관심이 많이 모아지고 있는데요. 아무래도 박 시장의 아들 박주신 씨는 2012년에 병역 문제로 홍역을 앓기도 했었습니다. 그 뒤로는 근황이 알려지지 않아서 사실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데요.

말씀하신 것처럼 박주신 씨는 현재 영국에 있습니다. 그런데 현재 코로나19 사태 때문에 해외 입국자가 국내로 들어오면 2주간 자가격리를 해야 하는 상황이거든요. 하지만 입국 전에 현지 공관에서 면제서를 받으면 자가격리도 국내에서 면제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면제 사유를 들여다보면 가족 장례식에 참여하는 경우도 포함이 되거든요. 그래서 일각에서는 현재는 부인과 딸만 빈소를 지키고 있는 상황이지만 주신 씨가 격리면제서를 받고 입국을 해서 상주로 조문객을 맞이하지 않겠느냐, 이런 관측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박 시장이 고인이 됐습니다마는 지금 이른바 미투 의혹을 받고 있지 않습니까? 숨지기 전날 경찰에 고소장이 접수된 거죠?

[기자]
실종되기 전날인 그제 서울지방경찰청에 고소장이 접수가 됐는데요. 고소장을 접수한 사람은 박 시장의 전직 비서인 A씨였습니다. 바로 고소인 조사도 진행이 됐는데요. 이 자리에서 비서로 일하기 시작한 2017년부터 박 시장에게 수차례 성추행을 당했다고 진술을 했습니다. 그리고 박 시장과 주로 SNS 메신저인 텔레그램으로 대화를 했다면서 이 내용도 증거로 제출하기로 했는데요.

경찰은 우선 고소장이 접수된 만큼 사실관계도 들여다보면서 박 시장도 소환해서 조사를 해야 하지 않겠냐, 이렇게 검토를 하고 있던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피소 사실 자체가 박 시장의 극단적인 선택과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 지금까지 확인된 바는 없습니다.

다만 경찰은 현재까지는 타살 혐의점이 없기는 하지만 미심쩍은 부분이 없도록 박 시장의 사망사건과 관련해서는 우선 수사를 하겠다, 이렇게 밝혔는데요. 그런데 박 시장이 사망한 만큼 전직 비서 A씨의 고소 사건은 공소권 없음으로 처리될 예정입니다.

[앵커]
가족들의 충격이 상당히 컸을 것 같은데 좀 근거 없는 주장들이 나오고 있는 데 대해서는 엄정하게 대처하겠다, 이렇게 이야기도 했다고요?

[기자]
사실 어제 저녁부터 SNS를 중심으로 확인되지 않은 근거라든지 사실들이 많이 유포가 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오늘 유족이 대리인을 통해서 입장을 밝히기도 했는데요. 고인에 대해서 근거 없는 내용을 계속 유포하는 일을 삼가달라고 이렇게 호소를 했습니다.

그러면서 고인에 대한 장례를 마무리하는 게 지금은 급선무이기 때문에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가 거듭되면 법적으로도 우리는 대응을 하겠다, 이렇게 밝혔는데요. 아무래도 고소장 제출 사건이 알려진 뒤로 비서 A씨의 상황과 관련해서 SNS에서 확인되지 않은 내용이 계속 유포되다 보니까 대응에 나선 걸로 풀이가 됩니다.

[앵커]
그리고 앞으로 서울시는 이제 직무대행 체제로 가게 되는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앞에서 잠깐 얘기가 나왔지만 임기 중에 서울시장이 사망한 건 사상 처음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대통령령이 정한 순서에 따라서 서정협 행정1부시장이 권한대행을 맡게 됩니다. 내년 4월에 재보궐 선거가 있기 때문에 한 9개월 정도 맡을 예정인데요.

서 권한대행이 차질 없이 시정을 챙기겠다고 했지만 사실상 박 시장이 의지를 갖고 의욕적으로 앞장선 정책들이 많기 때문에 그 공백을 메우기는 쉽지 않을 거다 이런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박원순 시장의 사망 사건 취재, 사회부 김지환 기자와 자세히 짚어봤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