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큐-퀵터뷰] 아이들은 신장투석...유치원 책임은 '보고 미흡'뿐?

[뉴스큐-퀵터뷰] 아이들은 신장투석...유치원 책임은 '보고 미흡'뿐?

2020.06.30. 오후 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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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강려원 앵커
■ 출연 : 안산 유치원 식중독 피해 학부모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경기도 안산시의 유치원에서 발생한이른바 ‘햄버거병’으로 불리는 용혈성요독증후군 의심 환자가 계속 늘고 있고 어린 아이들이 투석치료를 받는 등 사태가 악화하고 있지만 감염 경로는 아직 오리무중입니다.

건강하던 아이가 유치원에 다녀와 갑자기 아프기 시작해 입원치료까지 받는 상황. 부모들의 심정은 어떨까요. 현재 피해를 입고 치료 중인 아이의 부모님 연결해서 자세한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학부모님의 요청으로 익명으로 인터뷰하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아버님 나와 계십니까? 지금도 마음이 상당히 안 좋으실 것 같은데. 따님이죠? 따님 건강 어떻습니까?

[학부모]
현재 병원에 입원 중이고 아직 건강이 좋아졌다기보다는 하루하루 살얼음판을 걷는 심정으로 지금 주의 깊게 관찰하고 있습니다.

[앵커]
아이는 어떻게 아픈 건가요, 지금?

[학부모]
39도의 발열증상을 시작으로 해서 설사와 복통을 호소하였고요. 상태가 급격하게 악화되어 하루에도 수십차례 혈변과 혈뇨 증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식중독 증상을 보이는 아이들이 있고 또 햄버거병이라고 불리는 그런 증상을 보이는 아이들도 있는데 따님의 경우에는 어떤 증상을 보이고 있는지요?

[학부모]
장출혈성대장균 감염성으로 처음에 시작해서 합병증인 용혈성 요독증후군으로 진행되어 치료를 포함해서 혈액 혈소판 감소증에 따른 수혈을 현재 받고 있고요. 특히 신장기능이 떨어진 아이는 투석까지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사실 원인을 알려면 아이들이 어떤 걸 정확하게 먹었는지를 알아야 할 텐데요. 유치원은 간식 보관 의무를 몰랐다, 이렇게 주장하고 있죠?

[학부모]
맞습니다. 유치원 선생님과 조리사분들도 다 아는 음식보관의 의무를 40년 이상 경력의 유치원 원장이 몰랐다는 것은 전혀 납득이 되지 않습니다.

[앵커]
유치원이 아이들의 식중독 사실을 제대로 보고하지 않아서 과태료를 내게 됐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아버님은 집단으로 아이들이 감염된 걸 어떻게 알게 계셨는지 궁금하거든요.

[학부모]
일단 대부분 익혀지지 않은 국이나 제대로 살균되지 않은 조리기구에서 이 전염병이 발생한다고 알고 있는데요. 오염된 야채나 살균되지 않은 우유에서도 감염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합니다. 또 하나는 거름이 포함된 흙놀이를 아이들이 했었다고 하는데 과거 거름에서도 같은 균이 나올 수 있다고 들었습니다. 아직 역학조사 결과가 나오지 않아서 전문가들이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면밀히 살펴보는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아이들이 생야채를 먹지 않은 경우가 있다는 말씀이신 거죠?

[학부모]
지금 정확하게 알지는 못하지만 현재 보존식이 보존이 안 됐고 여러 가지 증거자료들이 불충분하기 때문에 현재 역학조사를 광범위하게 전문가들이 열어두고 조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피해 원생 부모님들이 고소장을 제출하고 또 하루 만에 경찰이 어제 유치원 압수수색을 진행했습니다. 수사진행 상황에 대해서 브리핑을 받고 계시는지요?

[학부모]
압수수색이 어제 이루어진 건 알고 있고요. 언론을 통해서 알고 있고 수사 내용은 저희도 아직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앵커]
지금 아이들이 무엇보다 낫는 게 중요할 것 같아서 치료과정이 또 걱정입니다. 투석치료를 진행하는 아이들도 있다고 하는데 병원 관계자들 이야기 들으셨습니까?

[학부모]
현재 아이들이 투석치료를 받고 있는데요. 아이들마다 경과가 모두 다릅니다. 병원마다 다르지만 입원한 아이들은 퇴원하더라도 이후 어떠한 후유증으로 나타나는지 정확히 알 수 없기 때문에 장기간 추적환자로 분류되어 꾸준한 검사와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여기에서 지금 퇴원한 아이들 중에 음성 판정 받아서 퇴원하는 아이들도 있는데 보건당국과 병원의 확실한 관리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앵커]
병원과 보건당국의 관리가 확실하게 필요할 것 같다, 이런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안산시도 이번 피해 아이들의 치료비를 지원하겠다 이렇게 밝혔는데. 지원은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습니까?

[학부모]
저를 포함해서 모든 학부모들이 먼저 아이들의 건강 회복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다음은 원인규명이라고 생각하고 있고요. 치료비 지원 부분에 대해서는 아직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앵커]
아직 해결하지 못하신 상황이고 안산시에서는 치료비 지원을 차후에 구상권을 청구하겠다, 이렇게 밝힌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아버님, 정신적인 충격도 상당하실 것 같습니다. 방송에 나오셨으니까요. 지금 정부에 가장 요청하고 싶은 내용 있으시면 말씀해 주시죠.

[학부모]
현재 아이들이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을 겪었습니다. 하나의 기관에서 110명 이상이 동시다발적으로 감염된 사례가 지금까지 있었나요? 아이들은 현재 본인들이 왜 아픈지, 왜 이런 고통을 겪고 있는지 알지 못합니다. 단지 그 유치원을 다녔다는 이유만으로 지금 현재 신체적, 정신적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철저한 수사를 통한 원인규명을 해 주십시오. 그리고 현재 이 전염병은 규정만 지켰더라면 충분히 예방 가능했습니다. 이런 사건이 두 번 다시는 유사한 사례가 발생되지 않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앵커]
아이가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니까 얼마나 마음이 좋지 않으실까. 지금 걱정이 됩니다. 아이 간호하시느라 여러 가지 힘드신 부분이 많으실 텐데 시간 내주셔서 정말 감사드리고요. 따님을 비롯해서 모든 아이들이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오길 바라겠습니다. 지금까지 안산 유치원 식중독 피해 부모님 연결해서 자세한 내용 들어봤습니다. 아버님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학부모]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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