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개발" 링크 눌렀더니 도박사이트...26억 피해

"코로나19 백신 개발" 링크 눌렀더니 도박사이트...26억 피해

2020.06.22. 오후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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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백신 개발 임박" 혹은 "300% 고수익" 같은 문자메시지 받아본 분들 꽤 있을 텐데, 문자 속에 첨부된 인터넷 주소, 무심코 누르면 안 됩니다.

사기도박이나 투자사이트로 연결돼 많게는 수억 원을 사기당한 피해자들이 수십 명에 달합니다.

최기성 기자입니다.

[기자]
코로나19 확진자가 휴게소에서 수많은 사람과 접촉했다,

백신 개발 마지막 단계다,

문재인 대통령이 습격당해 위독하다…,

수십만 명에게 문자메시지로 뿌려진 가짜뉴스입니다.

이 가짜뉴스에 포함된 인터넷 주소를 누르면 도박사이트나 투자 홍보 사이트로 연결됩니다.

200~300%에 이르는 수익을 돌려준다며 자금을 투자하라고 홍보합니다.

이 말에 현혹돼 돈을 보낸 사람들은 배당이나 수익금 한 푼 받지 못했습니다.

사기 사이트였던 겁니다.

지난해 12월부터 석 달 동안만 피해자가 62명, 피해 금액은 26억 원에 이릅니다.

[문자메시지 사기 피해자 : 빠른 시일 내 수익을 내기 위해서, 몇억씩 하는 사람도 있는데 선생님은 돈 천만 원 정도만 입금하면, 돈 안 벌고 싶습니까? 5~7천만 원까지 수익을 자신할 수 있습니다, 얘기하더라고요.]

사기 일당은 사기도박 조직원들과 사이트 개발자까지 모두 4명.

이 가운데 회원관리를 맡은 20대는 현역 군인으로, 입대 전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들은 필리핀에 거주하며 IP주소를 수시로 바꿔 추적을 피했는데,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해외 거주가 힘들어지자 귀국했다가 덜미를 잡혔습니다.

[이병길 / 경찰청 사이버테러수사1대 1팀장 : 피의자들이 운영하던 도박사이트가 최근 코로나19로 수익이 많이 줄었습니다. 도박사이트가 경영난을 겪다 보니 입금만 받고 출금해 주지 않는 사기 범죄로 변질됐습니다.]

경찰은 적발한 사기도박 사이트 167개를 삭제하거나 차단하고, 은닉 범죄 수익금 8천만 원을 압수했습니다.

이와 함께 경찰은 지인에게 받은 메시지라 해도 해킹됐을 가능성이 있는 만큼 문자 속 사이트 주소는 가능한 한 누르지 말라고 당부했습니다.

YTN 최기성[yhah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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