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일회용 쓰레기 급증..."환경보호 역행 우려"

코로나19로 일회용 쓰레기 급증..."환경보호 역행 우려"

2020.06.06. 오전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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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확산으로 일회용품 사용이 크게 늘면서 쓰레기도 급증했죠.

사태가 길어지면서 환경 보호를 위한 노력마저 역행하지 않을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홍민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공덕동의 한 커피전문점.

손님들이 주문한 음료 대부분 일회용 플라스틱 컵에 담겨 나옵니다.

매장에서 일회용 컵을 쓰지 못하도록 했던 정책이 시행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일회용품 제한이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카페 주인 : 테이크(아웃) 잔을 쓰시는 분들이요? 거의 98%에요.]

만두 전문 음식점에서는 그릇에 수저, 비닐봉지까지 겹겹이 일회용품으로 싸인 요리가 계속해서 팔려 나갑니다.

코로나19로 배달 주문이 60%나 늘어나면서 일회용품 사용도 덩달아 급증했습니다.

[최서영 / 서울 고덕동 : 소비자 입장에서는 남들이 쓰지 않았던 일회용기를 쓰는 게 훨씬 안정감을 주는 것 같아요.]

쓰고 버려지는 일회용품 때문에 쓰레기 처리장에서는 재활용 쓰레기를 골라내는 작업으로 더욱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골라낸 일회용 쓰레기는 모두 이곳에 모이는데요.

한눈에 보기에도 일회용 음식 용기나 플라스틱 컵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 2, 3월 서울시에서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재활용 쓰레기가 15%나 늘었습니다.

시민단체가 최근 거리에 버려진 쓰레기 만2천 점을 분류한 결과, 30% 가까이는 일회용품이었고, 마스크도 3백여 점으로 2.5%를 차지했습니다.

코로나19 확산 이전에도 일회용품을 가장 많이 쓰는 나라로 꼽혔던 한국.

환경단체는 그동안 환경보호를 위해 기울였던 노력이 물거품으로 돌아갈까 걱정입니다.

[백나윤 / 환경운동연합 활동가 : 활동가 입장으로서 일회용 컵 사용량이 많이 줄어들겠다고 기대했는데, 카페에서도 먼저 (일회용품을) 권하는 모습을 보면서 아쉽기도 하고….]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환경 보호와 방역 모두를 지킬 수 있는 방안 마련이 시급한 시점.

전문가들은 함께 쓰는 집기나 식기라도 깨끗이 씻고 소독하면 감염 예방에 효과가 있다면서 불안한 마음에 일회용품을 쓰는 건 자제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YTN 홍민기[hongmg122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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