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있저] 쿠팡 물류센터 감염 확산...지역사회 불안감 고조

[뉴있저] 쿠팡 물류센터 감염 확산...지역사회 불안감 고조

2020.05.28. 오후 7:24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부천 쿠팡 물류센터 확진자 82명…고양 물류센터에서도 '확진'
방역 당국 "부천 물류센터 상당수 직원 바이러스에 노출된 상황"
조용한 전파 가능성도 제기…경기도 부천 물류센터 집합금지 명령
AD
[앵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쿠팡 물류센터를 중심으로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경기 부천시 소재 물류센터뿐 아니라 고양 물류센터에서도 직원 1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건물 전체는 폐쇄됐습니다.

이연아 기자, 현재 쿠팡 물류센터 관련 확진자 상황 어떻습니까?

[기자]
경기 부천 소재 쿠팡 물류센터 관련 코로나19 확진자는 오전 11시 기준 82명으로 집계됩니다.

0시 기준 부천 물류센터 관련 4천여 명의 검사 대상자 가운데 82.8%가 검사를 받았고, 확진자 제외한 2천여 명 음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나머지 5백여 명에 대한 검사는 진행 중입니다.

여기에 경기 고양 소재 쿠팡 물류센터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해 비상이 걸렸습니다.

고양 물류센터 직원 20대 남성 A 씨는 지난 26일부터 발열 증세를 보였고, 검사 후 어제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보건 당국은 A 씨가 앞서 확진 판정을 받은 쿠팡 부천 물류센터 직원과 지난 23일 부평의 한 PC방을 찾았다가 감염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현재 건물 전체가 폐쇄됐고, A 씨와 같은 사무실에서 근무한 15명 등 전체 직원 5백여 명에 대한 검사가 진행 중입니다.

[앵커]
부천 쿠팡 물류센터 관련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한 이유에 대해서도 나왔습니까?

[기자]
관련해서 조사가 진행 중이지만, 당국은 방역 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감염 경로를 조사 중인데요.

방역 당국은 직원들이 근무 중 수칙을 지켰지만, 작업장에 드나들 때 식당과 흡연실, 휴게실에서는 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권준욱 /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 : (물류센터 내) 작업자들이 쓰는 모자 또는 작업장에서 신는 신발 등에서 채취한 검체에서도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된 것으로 확인했습니다.]

이어서 검체 검사 결과 상당수 직원이 바이러스에 노출된 상황으로 확인돼 확진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여기에 더 큰 문제는 지역 사회 내 N차 감염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고요?

[기자]
쿠팡 관련 감염 확산 상황을 지역별로 보면 인천 38명, 경기 27명, 서울 17명으로 수도권에 집중됐습니다.

확진자 82명 중 근무자가 63명이고, 가족 등 접촉 감염자가 19명으로 집계됐는데 구체적 사례 살펴보겠습니다.

김포에서는 부천 쿠팡 물류센터 아르바이트 후 감염된 10대 남성과 접촉한 부모, 여동생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요.

인천에서는 부천 쿠팡 물류센터에서 근무한 40대 여성이 다른 직장에서 일하면서 접촉한 직원이 추가 감염됐습니다.

또 지자체 조사 결과 쿠팡 물류센터 확진자 일부가 식당과 마트, 피트니스 센터, 지하철 등을 이용한 것이 확인되면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앞서 지난 서울의 한 클럽에서 발생한 집단 감염 사례를 보면, 7차 전파까지 나왔고, 시간이 갈수록 클럽 방문자보다 접촉자 감염이 늘어나는 양상을 보이지 않았습니까.

이런 이유로, 지역 내 조용한 전파가 확산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지자체가 긴장하고 있습니다.

[앵커]
클럽에서 발생한 감염 사례와 비슷한 전파 양상을 보이고 있다면 우려하지 않을 수 없군요.

[기자]
네, 우려는 여전하지만, 낙관적인 부분도 있습니다.

방역 당국은 지난 클럽발 감염 상황보다는 비교적 대응이 쉽다고 판단하고 있는데요.

일단 클럽 출입자는 정확한 인원 수와 신원을 파악하기 힘든 반면에 물류센터 출입자는 누구인지 특정하기가 쉽고요.

또 성소수자 등 클럽 이용자들보다는 상대적으로 신분 노출을 꺼리지 않는다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

지자체들도 이번 물류센터 작업자들의 동선을 신속하게 파악해 조치에 들어갈 계획인데요.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말 들어보겠습니다.

[이재명 / 경기도지사 : 증상이 있는데도 계속 근무하거나 이런 일들이 있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이 경우 어떤 방식으로 위험성을 높아진 사람들이 접촉하지 않고 실질적으로 검사를 받고 감염 확산으로부터 비켜나갈 수 있느냐 그 방법도 연구 중입니다.]

여기에 오늘 경기도는 부천 쿠팡 물류센터에 대해 사실상 영업금지인 집합금지 명령을 내렸습니다.

이연아 [yalee21@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