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선에 '성소수자 클럽' 포함..."아웃팅" vs "방역필수" 논란

동선에 '성소수자 클럽' 포함..."아웃팅" vs "방역필수" 논란

2020.05.08. 오전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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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YTN 뉴스나이트
■ 진행 : 최영주 앵커, 김경수 앵커
■ 출연 : 최진봉 /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이동훈 / 내과 전문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지금 5개 클럽, 그러니까 클럽 네 곳과 주점까지 포함하면 2000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이 됐는데요. 인근 주민의 말을 들어보겠습니다.

[인근 주민 : 엄청나게 많이 와, 요 골목에. 사람이, 손님이 꽤 많다고. (한 몇 명 정도예요?) 수백 명이에요, 수백 명. 아 여기 무슨 일이 한 번 벌어지긴 벌어지겠다는 생각이….]

이런 유흥시설에서 확진자가 발생을 하면 어려운 부분이 불특정 다수이기도 하고 또 감염자를 가려내는 게 힘들잖아요.

◆최진봉: 맞아요. 왜냐하면 아까도 제가 잠깐 언급해 드렸지만 유흥업소에 오시는 분들이 모두 다 자기 카드를 사용하는 게 아니에요. 그리고 대표로 한 명만 사용을 하고 나머지는 또 사용 안 할 수도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모든 사람을 찾아내기가 어렵다는 점이고.

두 번째는 자발적으로 자기가 거기 갔다고 드러내기 어려워하는 사람도 있고 그걸 또 꺼려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어요. 그러면 본인이 갔다 왔다는 걸 부모님이 알거나 아니면 친구가 알거나 여자친구나 남자친구가 알았을 때 본인한테 올 수 있는 불이익 때문에 그걸 밝히지 않으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그러면 숨게 되는 거잖아요.

그러면 지금 현재 문제가 되는 건 증상이 있으면 다행이지만 무증상 상태에서 감염이 된다고 하는 것이 전반적인 분석인데 만약에 증상 없이 감염된 상태에서 다른 사람에게 옮길 가능성도 충분히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러니까 모든 사람을 100% 찾아낼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한다면 이것이 또 다른 지역사회 감염으로 확산될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는 게 문제라고 보는 겁니다. 그래서 클럽이나 이런 공간들은 더더욱 주의를 해야 되는 것 같고요.

또 대부분 거의 클럽 갔다오신 분들이 대부분 말하는 게 뭡니까? 마스크를 착용하고는 있지만 너무 답답하니까 턱으로 내려서 쓰는 경우. 그러니까 입이 다 개방되는 경우가 많다고 하고요. 두 번째는 쓰지 않는 사람도 많다고 해요. 또 하나 클럽 안에서는 잔을 같이 공유하는 경우도 많고 음식을 공유하는 경우도 많다고 이미 언론에 보도가 된 상태입니다. 그러면 훨씬 더 빠르게 감염이 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거예요.

만약에 20대와 30대 이 두 사람이 확진된 게, 감염된 게 클럽이 맞다고 하면 그 클럽 안에서 엄청나게 많은 사람이 감염됐을 가능성을 우리가 예견해 볼 수 있어서 빠른 시간 안에 이 사람들을 찾아내야 되는데 상황적으로 보면 이분들을 찾아내는 데 상당히 큰 한계가 있다는 점은 분명해 보이는 것 같습니다.

◇앵커: 확진판정을 받은 20대 남성분이 자기 SNS에 여행 간 것과 클럽 간 건 잘못을 했다, 이렇게 올렸다고 합니다. 그리고 클럽은 호기심에 갔다. 그러니까 루머나 억측은 자제해 달라 이런 얘기를 했다고 하고요. 그리고 역학조사, 이제는 철저하게 임하겠다, 이렇게 얘기를 했다고 하니까 이 부분은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거죠?

◆이동훈: 맞습니다. 가장 걱정되는 게 특정 성적 편견을 가진, 처음에 언론에 언급이 됐을 때, 그런 것들은 자제할 필요가 있을 것 같고. 어떻게 보면 그러면 편견을 가지게 되면 낙인효과가 있거든요. 숨어버릴 수가 있기 때문에, 그러면 보통 일반적인 클럽이라고 생각하시고 그다음에 특정한 경우에는 접촉자가 없을 경우에는 정보공개도, 일부 비공개로도 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그래서 그런 것들도 개인 사생활 보호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사실 우리가 이게 굉장히 투명한 공개도 좋지만 확진자가 다수 발생하거나 사회적으로 좀 약간 문제가 있을 경우에는 일부는 고려해서 비공개로 하면서 확진자를 빨리 우리도 발견할 수 있도록 그렇게 협조를 얻는 것도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 이 환자가 다녀간 클럽들에 성소수자 클럽이 포함이 되어 있기 때문에 자칫 편견을 가졌다가는 이곳에 대한 역학조사가 어려울 수 있겠다는 지적인 것 같아요.

◆최진봉: 맞는 말씀이에요. 이분도 그렇게 얘기하잖아요. 본인이 거기에 호기심에 갔다고 하는데, 이게 그래서 언론들이 보도를 할 때 좀 주의를 하셔야 돼요. 이게 너무 선정적으로 보도가 돼버리면 낙인효과가 생기고 그렇게 되면 사람들이 숨게 되면 역학조사가 안 돼요, 그다음부터는. 협조를 안 하잖아요. 갔다 왔음에도 불구하고 안 갔다고 얘기할 것이고.

또 그곳에 나는 없었다고 얘기다가 만약 그 사람이 감염이 됐으면 또 어떻게 하겠습니까? 그러면 격리를 시키거나 치료를 받아야 되는데 치료받지 못한 상태에서 지역사회에 계속 감염을 확산시킬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절대로 이 부분에 대해서는 낙인효과를 찍거나 아니면 비판적인 입장에 서면 안 돼요. 그리고 비밀도 보장해야 된다고 저는 봅니다.

적극적으로 역학조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개인 비밀은 보장해 주되 이분이 어느 클럽에 갔다고 그 클럽에 다녀온 분들에게 일정 부분 정보를 제공해서 혹시 본인이 그럴 위험성이 있다는 것이 인지가 되면 스스로 자가격리를 하든 아니면 진단을 받도록 유도하는 게 필요하지 않나 이런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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