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저학년 온라인 개학 일주일...'부모개학' 진땀

초등 저학년 온라인 개학 일주일...'부모개학' 진땀

2020.04.28. 오전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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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3학년 온라인 개학 일주일…휴대전화로 강의 들어
온라인 개학 초창기 ’접속 지연’ 문제 다소 해결된 듯
인터넷엔 ’강의 수강’ 매크로 프로그램도…부모들 걱정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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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초등학교 1학년부터 3학년들이 일주일 전부터 온라인 개학을 했죠.

전자 기기를 다루는 데 어려움을 겪거나 수업에 집중하기 힘들어하는 아이들이 많아 부모들이 진땀을 빼는 이른바 '부모개학'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두 자녀를 기르는 가정집에 취재기자가 나가 있습니다. 신준명 기자!

온라인 개학 상황 전해주시죠.

[기자]
오전 9시, 학생들이 온라인으로 수업을 듣기 시작하는 출석 시간인데요.

학부모님의 양해와 협조를 받아서, 아이들이 어떻게 수업을 듣고 있는지, 직접 아이들과 부모님을 만나 알아보겠습니다

이 가정에서는 초등학교 5학년 남학생과 초등학교 3학년 여학생을 키우고 있습니다.

먼저 초등학교 3학년 학생이 휴대전화로 수업을 듣고 있는데요.

직접 만나보겠습니다.

[초등학교 3학년]
수학 수업을 듣고 있어요.

[기자]
수학 수업 이걸로 듣는 게 불편한 점은 없나요?

[초등학교 3학년]
화면이 작고 집중이 잘 안 돼요.

[기자]
그렇습니다. 다행히 강의 영상은 문제 없이 지금 재생이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온라인 개학 초창기 발생했던 접속 지연 문제는 지금은 다소 해결된 것으로 보이는데요.

지금 거실로 나왔습니다. 거실에서는 초등학교 5학년 남학생과 어머님이 지금 수업을 같이 듣고 있습니다.

초등학교 고학년들은 지난 16일부터 온라인 강의를 시작했는데, 지금까지 어땠는지 얘기를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이렇게 집에서 수업 듣는 거 어떤 점이 좋아요?

[초등학교 5학년]
집에서 들을 수 있으니까 편하게 들을 수 있고 너무 좋아요.

[기자]
강의 내용은 이해가 잘 되나요?

[초등학교 5학년]
매번 들을 수 있으니까 이해도 잘 되고 그런 것 같아요.

[기자]
처음부터 불편한 건 없었어요?

[초등학교 5학년]
처음에는 잘 안 들어가서 출석 이런 걸 잘 못 했는데 친구 집에 가서 어떻게 하는지 알고 요즘은 아주 잘 되고 있어요.

[기자]
고맙습니다. 그런데 어머니 한번 만나보겠습니다. 어머님, 직장은 지금 어떻게 하고 계신가요?

[임초현 / 학부모]
처음에는 준비를 해 놓고 가서 가서 좀 지각을 할 때도 있었는데 지금은 좀 많이 익숙해져서 지금은 괜찮습니다.

[기자]
그래서 온라인 개학 하면서 혹시 아이들 보살필 때 어려움은 없으셨어요?

[임초현 / 학부모]
처음에는 같은 시간에 접속을 많이 해서 접속이 안 된다고 애가 오전에 많이 일하고 있는데 전화가 많이 왔고요.

그다음에 혹시 동영상 강의를 듣다가 다른 것을 하는 건 아닌지, 다른 짓을 하는 건 아닌지 약간 걱정도 되고 집중은 잘 되는지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기자]
회사에서 계실 때 아이들한테 전화가 많이 왔다고 하던데. 그런 거 일할 때는 불편한 건 없으셨어요?

[임초현 / 학부모]
너무 많이 불편하고 힘들었어요.

[기자]
실제로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이 초등학생 1백여 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개학과 관련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초등학생 10명 가운데 9명은 어른의 도움을 받아 수업을 듣고 있었고,

이중 36%는 옆에 어른이 있을 때만 수업에 집중이 된다고 답변했습니다.

온라인 개학이 학부모 개학이라는 우려가 현실로 나타난 겁니다.

심지어 인터넷상에는 강의를 모두 들은 것으로 만들어주는 매크로 프로그램과 사용법이 공유되고 있는데요,

온종일 아이들을 지켜보지 않으면 아이들이 수업을 제대로 듣는 건 맞는지, 학부모들의 걱정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앵커]
사회적 거리 두기가 완화되고 있는데, 등교 개학은 언제쯤 할 수 있는 건가요?

[기자]
아직 정확한 날짜가 정해지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정부는 고등학교 3학년과 중학교 3학년을 대상으로 등교 개학을 우선 추진하기로 했는데요.

온라인 개학도 3차례에 걸쳐 시작된 것처럼, 등교 개학도 단계적으로 시행하겠다는 겁니다.

등교 개학 날짜는 이르면 다음 달 3일 발표될 예정입니다.

첫 등교날짜는 5월 중순인 5월 11일이 될 가능성이 큰데요,

하지만 코로나19 확산 추세에 따라 더 연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온라인 개학으로 아이들의 혼란은 물론, 학부모들의 '부모개학' 문제를 해결할 대책이 시급해 보입니다.

지금까지 경기도 오산시에서 YTN 신준명 [shinjm7529@ytn.co.kr]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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