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라이브] 정은경 "겨울 2차 대유행 가능성"...장기전 경고한 이유는?

[뉴스라이브] 정은경 "겨울 2차 대유행 가능성"...장기전 경고한 이유는?

2020.04.21. 오전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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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재윤 앵커, 이승민 앵커
■ 출연 : 김윤 / 서울대 의대 교수(의료관리학), 류재복 / 해설위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코로나19의 신규 확진자가 사흘째 10명 안팎에 머물고 있습니다. 하지만 불안감은 여전합니다. 지난 26일간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던 부산에서 2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데 이어서 이들이 접촉한 사람만 1000여 명이 넘어서 방역당국이 다시 긴장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방역 최고 책임자인 정은경 본부장이 올 겨울 2차 대유행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장기전에 대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데요. 관련 내용들 김윤 서울대 의대 교수 그리고 류재복 해설위원과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두 분 안녕하십니까?

[김윤]
안녕하십니까.

[앵커]
먼저 류재복 위원, 어제까지 상황 정리를 해 주시죠.

[류재복]
어제는 13명이 추가됐는데요. 해외에서 들어온 환자가 7명이고 국내 발생은 6명입니다. 그래서 사실 최근 일주일가량은 국내에서 순수하게 발생하는 환자는 한 자릿수 정도로 평가할 수 있겠고요. 그래서 해외 유입 환자는 1000명을 넘었습니다. 그리고 사망자는 236명이고요.

어제는 특이하게 서울에서 환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았는데 어제 오후에 서울에서 추가 환자가 2명 됐다는 발표가 있었기 때문에 아마 오늘은 서울에서는 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런데 말씀하신 것처럼 어제 오전 저희가 이 시간에 발표할 때만 해도 서울에는 1명도 없다 보니까 박원순 시장도 이제 코로나19의 큰 불은 잡혔다, 이런 얘기까지 하면서 경제 방역에 힘을 쏟아야 된다, 이런 얘기를 하지 않았습니까?

[류재복]
경제 방역 문제가 사실은 굉장히 큰 주제로 떠올랐죠. 지금 경제 활동 상황이 너무 좋지 않고 이것은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적인 문제이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방역 측면에서 본다면 사실 어제 고강도 거리두기가 연장됐음에도 불구하고 사회적으로 사실상 완전히 풀렸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각종 모임이라든가 또는 밀집시설이라든가 이런 곳들에 사람이 사실 지난해 수준으로 늘어나는 것을 저희가 목격을 했는데요. 그래서 상당히 걱정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싱가포르가 세계적인 방역 모범국에서 하루아침에 동남아에서 확진자 수 1위를 차지할 정도로 환자가 매일 1000명 이상 늘어나는 것은 사회 전체가 개학이 이루어짐으로써 모든 통제가 완전히 풀렸다라는 착각에 빠지게 된 것이고 그러면서 우리의 신천지 같은 이주노동자의 클러스터가 발생하면서 지금 엄청나게 창궐을 하고 있는 상황이거든요.

그래서 우리도 사실은 국민의 방역에 대한 의식, 인식이 너무 느슨해지면 상당히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이런 생각은 듭니다.

[앵커]
지금 사실 불안한 지점들이 몇 군데 있어요. 경북 예천에서 확진자가 계속 조금씩 늘어나고 있고 부산에서도 부녀 확진자가 있는데 이 사람들이 접촉한 사람이 1000명이 넘는다고요?

[류재복]
그렇습니다. 예천은 어제도 또 신규 환자가 발생을 했습니다. 그래서 현재 37명이고요. 역시 감염이 3, 4차 감염까지 이루어지고 지역적으로도 상당히 큰 지역에서 환자들이 발생하고 있는데 다행히 접촉자 전수조사에서는 더 이상 크게 확대되는 모습은 보이지 않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되는 건 부산이죠. 부산의 그 딸은 코로나19 전담병원이고 규모가 그 지역에서 가장 큰 부산의료원의 간호사입니다. 그래서 그 사람이 접촉한 병원 내 의료진이나 환자들이 상당히 많고요. 또 아버지는 학교의 행정 직원이고 또 교회에서 예배를 봤는데 두 사람 모두 열흘 가까이 증상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정상 출퇴근을 하고 수많은 사람을 만났습니다.

그래서 검사 대상이 1100여 명이고요. 접촉자만 해도 500명이 훨씬 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사람들의 결과에 따라, 현재까지는 사실 한 1000명 가까운 검사에서는 음성이 나왔지만 사실은 큰 폭탄을 하나 안고 있는 그런 양상일 수 있는 것이죠.

[앵커]
음성이었다 또 양성으로 나오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아직은 안심할 수 없는 그런 단계인데. 말씀하신 것처럼 26일째 해외 입국자를 제외하고 지역사회 감염이 없었던 부산에서 이렇게 코로나19 추가 확진 환자 2명이 나오면서 부산시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얘기를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안병선 / 부산광역시 건강정책과장 : 두 분 모두 부산의료원이라는 곳과 교회라는 집단과 관계가 있기 때문에 집단에서의 추가 발생 여부를 확인해서….]

[임창근 / 부산시 문화예술과장 : 강서구청과 현장 조사를 진행하고 있고, 일단 예배는 중단했습니다. 방역하고 폐쇄는 절차에 따라서 진행할 것으로….]

[앵커]
부산시가 상당히 긴장한 상태에서 방역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 지금 일단 간호사인 딸이 먼저 감염이 된 것으로 추정이 되고 있거든요. 그런데 병원에서 근무를 하면서 보호장구라든지 이런 것을 다 갖췄을 텐데도 어떻게 이렇게 코로나19에 걸리게 됐을까요?

[김윤]
크게 나눠보면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훈련이 부족했을 가능성, 또 하나는 너무 환자를 보는 업무가 과중해서 피로도가 누적됐을 가능성입니다.

그러니까 방호복과 보호장구를 착용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감염이 발생하는 이유는 이 보호장구를 벗는 과정에서 환자의 분비물이 몸에 묻고 그것이 다시 점막을 통해서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보호복을 벗는 과정에서 오염되지 않으려면 평소에 훈련이 굉장히 잘 되어 있어야 되고 또 업무 강도가 일정 수준으로 유지가 돼서 너무 피로해서 벗는 과정을 충실히 지키지 못해서 감염되는 사례가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게 좋겠습니다.

[앵커]
부산의료원의 간호사 같은 경우 그러면 그곳 환자한테서 감염됐다, 이렇게 봐야 되는 거죠?

[김윤]
역학조사 결과를 봐야 되겠지만 아무래도 그런 경로로 감염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이 됩니다.

[앵커]
확진 환자가 부산의료원으로 이송이 되면서 그 환자를 담당하다가 걸린 것으로 추정이 되는 상황인 거잖아요. 그러면 지금 말씀하신 그런 이유라면 이게 피로도가 높아지거나 그러면 알고 있는 수칙이라고 하더라도 자칫 잘못해서 실수를 할 수 있는 그럴 가능성이 있다는 겁니까?

[김윤]
그렇습니다. 두 가지 요인이 서로 관련이 되어 있는데요. 그러니까 우리가 훈련이 잘 돼 있으면 피곤해도 무의식적으로 기계적으로 지침을 지켜가면서 보호복을 벗을 수 있고 훈련이 잘 안 돼 있으면 조금만 피곤해도 그런 지침을 잘 지키기 어려운 상황인 겁니다.

그래서 평소에 우리가 감염병을 진료하는 병원을 지정해 놓고 감염병을 진료할 의료진들에 대해서 보호장구도 미리 나눠주고 평소에 훈련도 하고 이렇게 해야 실제 감염병이 발생했을 때 따로 교육을 하지 않더라도 충분히...

[앵커]
체득되어 있는 상태에서...

[앵커]
그런데 지금 아쉬운 점으로 지적되는 것이 두 부녀 같은 경우 증상이 있었는데도 대수롭지 않게 여겼었던 것 같아요. 정상적으로 병원에 출근을 하고 또 아버지 같은 경우에도 학교 출근을 정상적으로 했고 교회에서도 예배를 봤거든요. 그러니까 조금 증상이 있으면 좀 조심을 했어야 될 텐데 아직까지 그게 체화되지 않았다, 이렇게 볼 수 있겠네요.

[김윤]
그러니까 생활방역수칙의 첫 번째가 아프면 3~4일 집에서 쉬라는 것인데 그런 수칙이 잘 지켜지지 않았고 심지어 간호사분은 의료인인데도 불구하고 그런 수칙을 잘 지키지 못한 것으로 나타나서 참 안타까운데요. 이게 지식으로 우리가 기억하고 받아들이는 것과 이게 몸으로 체화되는 것과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우리 사회의 문화가 아프면 쉬는 게 허용되고 아주 일상적인 일로 받아들여져야 되는데 그렇게 되려면 단지 정부가 수칙을 발표하는 것으로 충분하지 않고 예를 들면 아프면 비정규직이나 플랫폼 노동자나 이런 사람들도 쉴 수 있도록 해 주는 유급병가제도 같은 것들이 도입이 되고 기업에서도 연차를 써서 아프면 그냥 자연스럽게 쉴 수 있게 해 주는 그런 문화가 만들어져야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앵커]
그러니까 이게 아프다는 정도가 사실 개인마다 느끼는 게 다 다르고요. 그리고 그냥 단순히 컨디션이 좀 안 좋은 정도다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 부분이잖아요. 이게 개인마다 다르기 때문에 기준을 정하기가 사실 어려운 부분이기는 한 것 같은데요.

[김윤]
기준을 정하기는 저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자기가 생각하기에 내가 감기나 혹시 코로나일지 모르는 그런 의심증상이 있다고 생각하면 그냥 언제든지 직장에 전화해서 제가 좀 아픕니다, 며칠 쉬어야 될 것 같습니다라고 하면 그냥 쉽게 받아들여지는 문화가 우리 사회에 정착되어야 이런 사례가 계속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고. 결국은 코로나19와의 싸움은 아픈 사람들이 직장에 나와서 집단감염을 일으키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한 요인 중에 하나입니다.

[류재복]
그러니까 한 사람이 생각을 좀 느슨하게 하면 얼마나 큰 피해가 있냐 하면 이 아버지는 실제로 병원을 세 군데나 다녔습니다. 증상이 있어서 병원을 갔는데 그때까지도 자기가 코로나19라는 생각을 못한 것이죠. 병원에서도 물론 코로나19에 대한 전혀 검사가 없었고요.

그리고 아버지가 고등학교의 직원이기 때문에 지금 그 고등학교에 있는 모든 교직원하고 선생님들하고 지금 자가격리에 들어갔습니다. 그래서 그 학교는 동인고등학교라는 곳인데요. 수업을 아예 못하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온라인 수업도 못하고 있는 건가요?

[류재복]
온라인 수업을 할 수가 없죠. 학교가 폐쇄됐기 때문에 선생님들이 출근을 못합니다. 그래서 집에서 콘텐츠를 제작하는 방식으로 돌렸는데 그게 사실 정상적으로 되기가 어렵거든요. 그래서 한 사람이 무언가 조금만 실수를 하게 되면 이만큼 피해가 엄청나게 크다는 것, 이 생각을 꼭 해야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조금 전에 김윤 교수님께서 얘기를 하셨습니다마는 조금 몸 컨디션이 안 좋아서, 감기 기운이 있는 것 같아서 직장에 전화 걸고 오늘 하루 쉬겠습니다라고 하는 게 정착이 되어야 된다고 말씀하셨는데 사실 현실적으로는 직장에서 만약에 그런 직원이 있다고 하면 조금 불성실하지 않느냐, 이렇게 판단할 수 있는 것 아닙니까?

아직까지 그 문화까지 가기에는 길이 멀지 않나, 그런 생각이 들기는 해요.

[김윤]
그러니까 이게 코로나19 이전과 이후가 다른 세상이 될 것이다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굉장히 많고. 우리가 코로나19의 문제가 상당 부분 해결된다고 하더라도 예전과 완전히 똑같아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씀을 하시는데요. 아프면 쉰다고 하는 문화도 우리가 얼마나 빨리 이런 문화를 정착시켜가느냐가 결국 얼마나 성공적으로 코로나19와 싸워서 이길 수 있느냐를 판가름하는 데 중요한 요인이라는 점을 다같이 기억해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비단 코로나19뿐만 아니라 앞으로 또 어떤 전염병이 창궐할지 말기 때문에 그런 것을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이런 문화를 정착시키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이렇게 앞서서 말씀드린 것처럼 1명의 영향력이 얼마나 큰지 그런 결과를 보여주는 것이 또 있습니다.

방역 당국에 따르면 20일 0시 기준으로 국내 전체 해외 유입 확진자가 1006명입니다. 그런데 이 중에서 61명이 157명을 추가로 감염시킨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이게 무증상 전파가 있을 수도 있고요. 또 아니면 자가격리를 조금 느슨하게 해서, 그러니까 1명이 조금 생각을 소홀하게 하다 보니까 이런 큰 감염이 일어난 거겠죠.

[김윤]
먼저 이해하실 부분은 해외에서 입국자 중에 감염된 환자가 한 1000명쯤 되는데 그중에 2차 감염을 일으킨 분은 한 60여 명 정도 돼서 대부분은 다 감염자들이 해외에서 오신 분들이라도 격리수칙을 잘 지키고 해서 다른 분들을 감염시키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소수가 2차 감염을 일으켰다는 점. 그렇지만 한 분이 감염시킨 환자의 수가 거의 3명 가까이 돼서 이게 본인이 감염의 위험성을 가지고 있고 또는 확진을 받았고 자가격리를 해야 되고 그 수칙이 무엇인지를 잘 알고 있는 상황에서도 이렇게 감염이 발생하는 것을 보면 혹시나 내가 자가격리 대상자가 되거나 확진자일 경우에 자가격리 수칙을 지키기 위해서 훨씬 더 주의 깊게 노력을 해야 되고 또 정부는 그런 환경을 만들어주기 위해서 더 노력할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류재복]
또 하나의 특징의 감염된 사람들 가운데 절반 이상이 가족입니다. 그러니까 자가격리라는 게 집 밖에 나가지 않는 것도 중요하지만 집 안에서 가족과 어떻게 접촉하지 않느냐 이게 상당히 중요하다는 것을 의미하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같은 집에서 어쨌든 목전에 두고 생활을 하다 보니 자칫 소홀하기가 쉽습니다. 그러니까 음식을 같이 먹는다거나 물건을 같이 쓴다거나 서로 대화를 한다거나. 이런 유혹에 빠지기가 상당히 쉬운데. 그런 감염이 절반 이상이다, 이걸 꼭 염두에 둬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앞서서 잠시 살펴봤습니다마는 겅북 예천도 그렇고 부산의 부녀 같은 경우도 그렇고 말이죠. 지금 감염으로 확진된 사람들 가운데 30%는 증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요?

[류재복]
그러니까 코로나19의 특징이 그 전과 다른 두 가지가. 하나가 무증상 감염이고요. 또 하나는 재양성인데요. 증상이 없다 보니까 사람들이 느끼지를 못하고 잡아내기가 어려운 것이죠. 하지만 이 무증상 감염이 상당히 많고요. 실제로 무증상에서 시작해서 무증상으로 끝나는 환자도 많거든요. 그래서 특히 더 주의를 해야 될 필요가 있다, 이렇게 생각이 들고요.

우리나라도 조금 어느 정도 안정세에 들어섰기 때문에 집단면역검사 같은 것을 빨리 실시해서 과연 우리 국민 가운데 얼마 정도가 이 바이러스를 갖고 있는가, 이런 것도 좀 빠른 시일 내에 시작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앵커]
그런 부분들까지 정부 방역당국에서 고민을 하고 있을 것 같은데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이런 무증상 감염이 사실은 어떻게 보면 더 조용한 전파로서 무서운 그런 부분이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결국에는 거리두기를 계속해야 된다, 이런 얘기들이 나오고 있는데요. 일단 2주마다 정부에서는 평가를 하겠다는 입장인 거죠?

[류재복]
그런데 그 정부의 방침 중에 몇 가지 허점들이 발견이 되는데 바로 그것이 2주마다 평가를 하겠다는 것이거든요. 왜냐하면 지금 완화된 사회적 거리두기가 16일 동안 계속됩니다. 2주란 뜻이거든요.

그러면 2주 후에는 생활방역으로 넘어갈 건지를 결정해야 되는 시점인데 그때 무슨 평가를 하겠다는 것인지. 제가 보기에는 정부가 조금 준비를 약간 소홀히 한 측면이 있다는 생각이 좀 들거든요.

그런데 어쨌든 평가를 계속 매일매일 반복해서 빨리 결정을 해야 될 필요가 있는 것이 사실은 어제 완화된 거리두기의 정책이 나온 첫날인데도 불구하고 사실 YTN에서도 여러 차례 보도를 했습니다마는 클럽 같은 데는 이미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고요. 특히 다음 주에 있을 연휴 기간에는 이미 강원도에 있는 모든 숙박시설은 다 예약이 찼다고 하거든요.

그러니까 사실상은 지금부터는 무언가를 통제하거나 막는 것은 불가능해졌다는 뜻으로 해석이 되고요. 지금부터 중요한 것은 각각이 얼마나 이 안전수칙을 제대로 지키느냐. 거리두기, 마스크 쓰기. 이런 것들이 앞으로 성패를 가름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앵커]
지금 현재 매일매일 나오는 하루 확진자 수를 저희가 전해드리고 있습니다마는 숫자가 확연히 줄어들었기 때문에 일반 우리 시민들 같은 경우에도 경계심이 많이 그에 따라서 낮춰진 게 아닌가, 그런 우려가 있어요.

[김윤]
그러니까 우리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성공적으로 해서 이 코로나19를 잡았다 이렇게 국민들이 생각하시는데. 이게 사회적 거리두기가 성공했던 이유가 정부가 지침을 내놓고 그 지침이 효과적이어서라기보다는 신천지에서 발생한 대규모 감염으로 인한 공포감 때문에 국민들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잘 지키신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공포감이 사라지고 환자의 숫자가 줄어드니까 이제 자연스럽게 바깥활동을 많이 하게 되고 접촉을 많이 하게 되시는데요. 그래서 정부가 사실은 조금 더 이른 시기에 이야기하는 생활방역 또는 생활 속의 거리두기라고 하는 것을 어떻게 할 수 있는지 국민들에게 구체적인 지침을 주고 그걸 제도화하는 노력을 했다면 조금 더 낫지 않았을까 이런 아쉬움이 있기는 합니다.

[앵커]
그러니까 김윤 교수께서는 생활방역과 관련해서 정부가 사전에 기준과 또 어떻게 실시할 것인가, 이 지침이 명확히 마련됐어야 되는데 조금 늦었다, 이렇게 지적을 하시는 거죠?

[김윤]
그러니까 지금 정부가 내놓은 지침이라는 게 거리를 둬라, 아프면 쉬어라. 손 씻기 잘해라 하는 아주 일반적인 지침만 있지 아침에 출근할 때는 어떻게 해야 되는지, 직장에서 일할 때는 어떻게 해야 되는지, 점심 먹을 때는 어떻게 해야 되는 건지, 친구들하고 약속은 어떻게 해야 되는 것인지, 어떤 식당에는 가도 되고 어떤 데는 가면 위험한지. 이런 각각의 생활환경별로 구체적인 지침을 주지 못하고 있는 게 현재 상황이고요.

[앵커]
그 정도로 세세하게 지침을 줘야 됩니까?

[김윤]
그리고 그 지침 자체가 어떤 것은 정부가 제도적으로 지킬 수 있도록 뒷받침해 줘야 되는 부분이 있거든요. 예를 들면 앞서 말씀드린 아프면 쉴 수 있게 하려면 유급 병가 제도 같은 게 도입되어야 되거든요.

그리고 예를 들어서 점심시간에 식당의 밀집도를 줄이려면 식사시간을 늘려야 되는데 이런 것은 규제로 할 수 있는 게 아니고 일종의 사회적 규범과 문화로 자리잡아야 되고. 그러면 기업도 참여해야 되고 국민들도 같이 동의해야 되고 이런 것들이 필요하기 때문에 어떤 부분은 제도적으로, 어떤 부분은 새로운 문화로 만들어나가면서 우리가 구체적인 생활방역 지침들을 만들어나가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구체적인 논의가 이제 필요해 보입니다. 저희가 말씀을 나누는 중에 속보가 들어왔습니다. 어제 하루 환자가 9명이 추가가 됐는데요. 류재복 해설위원이 정리를 해 주실까요?

[류재복]
어제는 9명이 늘었습니다. 서울에서 2명, 경기가 2명, 대구가 2명입니다. 그리고 검역 단계에서 3명이 발견이 됐습니다. 그래서 총 확진자는 1만 683명이고요. 이 가운데 해외에서 유입된 환자가 5명입니다. 지역에서 4명. 그다음에 격리 해제는 99명이 늘어서 8213명이 됐고요. 사망자는 1명이 늘었습니다. 237명이 됐습니다. 그러니까 어제는 서울, 경기, 대구에서 각각 2명, 그 외의 지역은 환자가 없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서울, 경기, 대구에서 2명씩 나왔고 검역 3명까지 해서 총 9명이 추가가 된 거죠. 9명, 어제 하루 10명 이내로 떨어졌습니다. 9명이 늘어서 1만 683명이 누적 확진자가 됐습니다. 사망자는 237명으로.

[류재복]
그런데 우리가 착각하지 말아야 될 것은 이 숫자는 2주 전의 상황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2주 전에 우리가 얼마나 철저히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고 있는지를 생각해야지 지금 이렇게 많이 풀어줬는데도 환자가 많이 나오지 않는다고 착각하면 나중에 큰 환자 발생으로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럴 때일수록 신중하게 접근을 해야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런데 어쨌든 지금 정부에서는 이전의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보다는 훨씬 완화된 그런 사회적 거리두기를 연장하겠다고 밝힌 바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오늘 아침에 보면 정세균 총리도 배드민턴장이나 테니스장 같은 야외 체육시설은 활용을 해도 괜찮다, 이용을 해도 괜찮다, 이렇게 입장을 밝혔거든요.

그런데 이 부분을 과연 이용하는 분들이 이용을 하면서 그 이전과 다르게 지금 말씀하신 이런 방역 수칙들을 지켜가면서 과연 이용을 할 수 있느냐, 이 부분이 중요할 것 같아요.

[김윤]
그러니까 구체적으로 정부가 지침을 내놓는 것도 중요하고 국민들이 그걸 지키는 것도 중요하고 그 지침이라고 하는 것이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근거에 의해서 마련돼야 되는 것이거든요. 그러니까 코로나19의 위험이 높은 지역은 대개 실내 환기가 되지 않는 곳입니다.

그러니까 거꾸로 얘기하면 야외는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거죠. 그러니까 야외에서 체육활동을 하더라도 상대방과의 거리를 일정 부분 두고 예를 들면 대화를 가까운 데서 할 때는 마스크를 쓰고. 이런 원칙들을 지키면 야외에서의 활동도 저는 가능할 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활동이 끝나고 나서 보통 보면 이후에 밥을 같이 먹는다거나 아니면 이동하는 과정에서라든지 이런 부분에서는 또 잘못하면 소홀해질 수 있지 않습니까?

[김윤]
그러니까 개인들이 코로나19 의심증상이 있을 때는 집에서 쉬고 다른 사람들과의 접촉을 최대한 회피하는 그런 원칙들을 지켜야 될 거고요. 그런 원칙이 지켜지면 내가 잘 아는 사람들과 감염 위험이 상대적으로 적거나 없는 사람들과 만나고 활동하는 건 우리가 어찌할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고 잘 지켜나가야 될 부분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앵커]
어쨌든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됐다고는 하지만 정세균 총리가 조금 전에, 그러니까 저희가 뉴스 시작하면서 잠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마는 방역수칙은 철저히 지켜달라는 것이 정부의 주문입니다. 이와 관련해서 정부는 올 겨울에 코로나19의 재유행 가능성을 언급했습니다. 방역 최고 책임자죠. 정은경 본부장이 얘기를 했는데요. 잠시 들어보고 오겠습니다.

[정은경 / 중앙방역대책본부장 : 어느 정도 유행과 완화를 반복하다가 겨울철이 되면 좀 더 바이러스가 생존하기 좋아지고 또 밀폐된 그런 환경으로 접어들기 때문에 대유행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토착화의 가능성에 대해서도 어떤 면역의 형성이라거나 아니면 유행의 크기, 진행 과정들을 봐야지 판단할 수 있고 어느 정도 몇 년간은 계속 유행이 지속될 수 있는 그런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정은경 본부장의 이야기를 들었는데 코로나19가 확산과 또 감소 또 소강상태를 보이다가 다시 또 확산할 수 있다. 이게 주기적으로 반복할 가능성이 있다, 그런 얘기가 되겠죠?

[류재복]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사실 많이 나왔던 얘기인데. 방역 당국이 공식적으로 얘기했다는 것에 상당히 무게감을 둘 수 있을 것 같고요. 그래서 사실은 이렇게 해서 결국은 토착화가 될 가능성을 언급했죠.

그러니까 독감이나 홍역, 이런 것처럼 아예 코로나19는 하나의 토착화된 질병이 돼서 매년 피해 입히는 형식으로 바뀔 것 같은데 문제는 현재 치료제나 백신이 없기 때문에 이 첫 번째 유행이 얼마나 어마어마한 규모로 끝날 것이냐. 그리고 재유행이 온다면 또 그것은 어느 정도의 크기일 것이냐. 통제가 어느 정도 되는 부분 하에서 재유행은 문제가 크지 않지만 이렇게 속수무책인 상황에서 다시 재유행이 온다면 큰 문제가 있는 것이고요.

사실은 여름에는 대개 바이러스가 열에 약하기 때문에 활동성이 줄어든다고 얘기를 하지만 남반구는 또 거꾸로 지금 겨울이 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여름이 되면 남반구에서 창궐을 하고 다시 가을이 되면 다시 북반구로 올라온다. 그래서 1년 내내 유행할 것이다 이런 얘기도 나오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사실은 큰 그림을 그릴 때가 됐다. 멀게 보면서 준비를 하고. 물론 눈앞에 있는 상황도 정리를 해야 되겠지만. 방역 당국도 이런 것에 대한 준비에 착수하겠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책임 있는 사람이 공식적으로 얘기를 하지 않았나, 이렇게 생각이 듭니다.

[앵커]
그런데 지금 전문가들이 제기하고 있는 이런 유행 가능성에 대해서 보면 집단면역 얘기도 그래서 나오고 있거든요. 이게 길어질 것이기 때문에 집단면역도 생각을 해 봐야 한다라는 얘기들이 나오고 있고 그리고 실제로 해외에서 이 집단면역을 스웨덴이라든지 이런 데서는 시도를 하지 않았습니까?

[류재복]
처음에 집단면역을 꺼낸 나라는 영국입니다. 영국에서 사태 초기에 집단면역을 자기네들은 추진하겠다고 얘기했는데 연구 결과를 보니까 사망자가 수십만 명에 이른다는 보고서가 나와서 폐기를 했는데 스웨덴은 실질적으로 집단면역을 하고 있습니다. 하고 있는데. 집단면역이라는 게 그 사회 집단의 대다수가 그 병에 걸리면 면역체계가 형성이 돼서 환자 발생 속도도 늦어지고 결국 면역화된다, 이런 것인데.

스웨덴은 오히려 소비를 위해서 가까운 식당에서 밥을 먹으라고 정부가 권고를 합니다. 그리고 학교나 유치원, 식당, 술집 이런 공공장소가 문을 닫지 않았습니다. 다 열어놓는 상태고요. 그다음에 심지어 요양원 근무자는 확진자를 간호하거나 치료하지 않는 사람 외에는 마스크를 쓰지 마라, 이렇게 얘기를 합니다.

그리고 스스로 지킬 것은 뭐냐 하면 내가 스스로 감염됐다고 생각하면 자가격리하라가 유일한 수칙입니다. 그런데 지난 20일에 보면 신규 확진자가 하루에 560명, 사망자가 한 29명. 그러니까 지금 유럽의 다른 나라에 비하면 사실상 발생이나 사망자가 적거든요.

그래서 일부에서 이것이 효과를 본 것이 아니냐, 이런 얘기들이 나오는데. 그렇지만 지금 상황만 봐서는 효과를 봤다고 얘기하기는 어려운 게 대다수 전문가들의 의견이고 또 하나는 뭐냐 하면 사상자의 3분의 1이 전부 요양원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요양원은 사람들의 면역이 약하고 기저질환이 많고 또 연세가 많아서 코로나19의 치명률이 상당히 높은데도 불구하고 똑같이 면역실험을 한다는 이유 아래 관리를 안 하기 때문에 사실 사망자가 상당히 많은 부분이 노인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집단면역의 시험자의 희생자가 노인이다, 이런 비판들이 나오고 있는 것이고 그것이 사실화가 될 느이 있어서 사실은 집단면역은 굉장히 조심해야 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듭니다.

[앵커]
김윤 교수님, 지금 스웨덴의 집단면역 실험, 이거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김윤]
지금 상황으로서는 성공과 실패를 가늠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한 연말까지는 가야 이게 얼마나 성공적인 실험이었는지 평가가 가능하리라고 생각합니다. 그 이유는 앞서 정은경 본부장의 발표에서도 있었지만 가을에 대규모 유행, 가을이나 겨울에 대규모 유행이 올 것으로 많은 전문가들이 예상을 하는데 스웨덴 같은 경우 집단면역을 통해서 국민의 대부분이 면역력을 갖고 있으면 그 2차 감염의 크기가 굉장히 작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래서 2차 감염까지를 봐야 성패를 판단할 수 있을 것 같고요.

지금 말씀하셨던 것처럼 요양원에서 상당히 많은 사망자가 나오고 있는 것은 스웨덴의 애초 집단면역 정책의 방향은 뭐였냐면 젊은 사람들은 자유롭게 활동하고 고위험군은 집에서 머물고 격리된 상태로 가능한 한 생활을 하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런 맥락에 따르면 요양원에서도 방역 조치를 철저하게 했어야 되는데 그게 안 된 결과인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이거는 집단면역 자체보다는 요양원에 대한 감염 관리가 제대로 안 돼서 발생한 결과라고 이해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감염병 전문가들 얘기를 들어보면 전염병 같은 경우는 한 차례 대유행을 해야 이게 좀 잦아든다, 이런 식의 얘기를 하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대부분의 사람들이 한 번은 걸려야지 이게 면역도 생기고 그러면서 사회가 거기에서부터 좀 안전해진다, 그렇게 얘기를 하는데 그건 맞는 얘기입니까?

[김윤]
우리가 백신을 맞으면 그 사회에서 감염병이 유행하지 않는 이유도 백신을 맞은 사람이 일정 퍼센트 이상이 되면 감염으로부터 저항성이 있는 사람이 다수가 되기 때문에 이게 한 사람이 감염되더라도 다른 사람으로 전염이 되지 않습니다.

소위 감염의 연결고리가 끊기는 거죠. 그것과 똑같은 이유로 대부분의 사람이 감염되면 면역력이 생기고 감염의 연결고리가 끊겨서 대유행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이 되겠습니다.

[앵커]
그렇습니까. 그러면 정은경 본부장이 얘기한 것은 이번 가을이나 겨울에 2차 파도가 올 수 있다라는 그 가능성을 얘기한 것은 아직까지 우리 국민들이 그런 면역을 갖추지 않았기 때문에 예상할 수 있다는 얘기가 되겠네요?

[김윤]
네, 그러니까 예를 들어서 유럽에서 가장 많은 환자가 생긴 이탈리아 같은 경우 전체 인구의 한 0.3%가 감염이 됐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무증상자가 많기 때문에 실제 코로나19에 감염돼서 면역력 있는 사람의 숫자는 그것의 수십 배에 달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그 규모가 어느 정도 되는지 알기 위해서는 앞서 말씀하신 것처럼 그냥 일정 인구를 표본 추출을 해서 무작위로 다 검사를 해 보고 그중에 몇 퍼센트가 실제 면역력이 있는 항체를 가지고 있는지를 조사할 수가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우리가 앞으로 방역을 어떻게 해야 될지, 가을 대유행에 어떻게 대비해야 될지, 그런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실제로 미국을 중심으로 해서, 미국이나 유럽 국가에서는 피크가 지난 이후로 전체 인구에서 몇 퍼센트 정도가 면역력을 갖고 있는지를 실제로 혈청검사를 통해서 조사를 하겠다, 이런 계획을 현재 발표해 놓은 상태입니다.

[앵커]
그러면 그게 구체적인 기준이 있을까요? 그러니까 어느 정도의 면역력을 갖추고 있는 사람들이, 또는 항체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 있으면, 몇 퍼센트 정도가 있으면 걱정 안 해도 된다, 이런 기준이 있을까요?

[김윤]
그러니까 감염력이나 전파 속도에 따라서 조금 다르기는 한데요. 대개 60%에서 80%가 전체인구의. 그러니까 면역력을 가지고 있으면 이게 대유행으로 발생하지 않는 집단 면역이 형성된다라고 이해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런데 일단 우리 방역당국도 올 겨울에 다시 유행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공식적으로 언급하는 것을 보면 전문가들의 의견을 모아서 거기에 대한 대비를 충분히 하지 않을까 싶기는 한데 일단 아직까지는 치료제나 백신이 전혀 나오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그 대유행을 우리가 대비하기 위해서는 어떤 것들이 가장 중요하게 필요하다고 보십니까?

[김윤]
이걸 스프링에 비유하는데요. 우리가 지나치게 감염을 억제하면 그게 일정 시기에 압축된 스프링이 더 많이 튀듯이 2차 파고의 파도가 높아집니다. 그러니까 지금 생활 속의 방역을 통해서 감염자의 숫자가 일정 수준으로 유지하면 사실은 우리 국민들 사이에서 면역력을 갖는 사람의 숫자가 늘어나고 그러면 2차 파고의 높이도 상대적으로 낮아지게 됩니다.

그러니까 생활 속의 거리두기 또 생활방역이라고 하는 게 한편으로는 우리 사회를 다시 되돌리기 위해서, 경제 활동과 사회 활동을 되돌리기 위해서도 필요하지만 2차 파고의 높이를 낮추기 위해서도 필요한 조치입니다.

[앵커]
그 말씀은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금 상황에서는 계속 유지하는 것만이 답은 아니다 이런 얘기군요.

[김윤]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사회,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그렇고 2차 파고의 크기를 줄이기 위해서도 우리가 일정 정도의 사회, 경제적인 활동을 하면서 대신 대량 환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조치, 또는 대량 환자가 발생했을 때 사망률을 낮추기 위한 의료체계를 충분히 갖추는 문제. 이 두 가지 조건의 전제하에 생활방역 체계로 전환하는 게 가능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그렇군요. 앞서 말씀하신 게 우리 국민의 60~70% 정도가 감염이 돼서 면역기능을 갖추거나 항체를 갖춘 경우에 다시 대유행이 발생할 가능성을 낮춘다고 말씀하셨는데. 그렇다면 결국 거꾸로 얘기하면 결국은 그만한 정도 숫자의 국민이 감염이 되어야 되는 거고 또 그리고 지금 상태에서는 확진자 수를 관리하는 데 치중하고 있지만 어쨌든 한번 지나가야 될 과정이다라고 봐야 되는 거네요?

[김윤]
그런데 전 국민의 60~70%가 감염이 되면 지금 사망률이 2%쯤에 달하는데 사망자의 숫자가 우리 사회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기 때문에 그런 정도의 감염률 수준을 상정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면역력이 있는 사람의 숫자가 많으면 많을수록 감염의 확산 속도나 대량 감염이 생길 가능성은 낮아지는 것이기 때문에 너무 환자 발생을 줄이는 쪽으로만 목표를 잡지 않고 사회, 경제적인 활동을 하면서 일정 정도 우리가 통제 가능한 범위 내에서의 환자 발생은 사회적으로 용이해도 괜찮다. 그게 다른 측면에서 보면 2차 대유행의 크기를 줄일 수 있다.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 교수님 말씀을 들어보면 일단 생활속 방역으로 조금씩 이동을 해야 되는 시점이다라는 판단이 드는데 그 과정에서 또 중요한 것이 바로 등교 개학 아니겠습니까? 일단 고등학생, 고3들이 치르는 모의고사는 아직까지는 좀 이르다는 판단을 한 것 같아요.

[류재복]
그렇습니다. 24일에 치르는 모의고사라는 게 원래 3월 모의평가라고 해서 고3 학생들이 하는 건데요. 응시생이 수십만 명입니다. 그 수십만 명의 학생들이 학교에 나가서 시험을 본다, 아니면 거리를 두기 위해서 체육관을 빌린다 이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거든요.

그리고 정부에서도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5월 5일까지 일단은 연장을 한 것 아닙니까? 그리고 그날 교육부 관계자가 나와서 등교 개학은 가장 보수적으로 접근하겠다고 얘기를 했고요. 학부모들도 사실상 덴마크가 지금 등교 수업을 시작했는데 많은 학부모들이 학생들을 학교에 안 보냅니다.

왜냐하면 위험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사실은 모의고사는 온라인으로 치르는 방식으로 했기 때문에 모의고사의 의미는 없는 거죠. 왜냐하면 모의고사라는 게 학력을 측정하기 위해서 시험을 보는 건데 단체로 평가를 하거나 등수를 매기지 않기 때문에요.

그래서 의미는 없어지는 것이고요. 문제는 중간고사가 사실은 더 큰 문제죠. 모의고사는 어쨌든 입시를 위한 거지만 중간고사는 전체 학생을 평가하는 문제인데 중간고사를 한 달쯤 연기한다 하면 5월 말 정도로 상정할 수 있는데 그때까지는 등교 개학이 어느 정도로 이루어질지는 교육부 장관도 출연해서 어제 얘기한 것은 5월 5일이 지난 뒤에 평가를 하겠다고 얘기를 했거든요.

그리고 시작을 하더라도 한꺼번에 등교하는 방식은 추진하지 않기 때문에 이것은 정확하게 5월 5일 거리두기가 종료된 다음에 다시 한 번 평가해서 결정할 사안이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고3 학생들의 모의평가 같은 경우에는 올 겨울에 있을 수능시험에 대비하는 것이기도 하고 또 수능 출제 위원들이 참고하는 내용 아닙니까?

[류재복]
그렇습니다. 그런데 세 차례가 있거든요. 6월에 또 있습니다. 그리고 9월에 있거든요. 그리고 또 한 달을 연기해서 5월 말에 시험을 본다면 5월 말에 보고 6월에 또 시험을 봐야 되는 거거든요. 그건 사실 준비하는 데도 무리가 있고요.

그래서 그 부분은 아직까지는 더구나 학생들이 모여서 집단으로 시험을 치르는 문제는 신중하게 접근해야 된다,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앵커]
시험은 보고 채점은 안 하고요?

[류재복]
그러니까 각자 채점을 하는 것이죠.

[앵커]
그러니까 전국적인 등수나 이런 것은 나오지 않는 건데. 그런데 이게 학교에서 시험 보는 것은 연기를 하고 이렇게 자발적으로 그냥 집에서 보도록 했지만 토익이라든지 이런 자격시험 같은 경우는 정부에서 허용을 하지 않았습니까?

[류재복]
그러니까 그게 최근에 입사시험을 몇몇 기업에서 할 때 잠실운동장 같은 곳을 빌려서 아주 넓은 야외에서 충분히 거리를 두고 시험을 볼 수 있거든요. 그러니까 이번에 발표된 완화된 사회적 거리두기에도 필수적인 시험은 치르도록 허용을 했습니다.

대신 수칙을 지켜야 되는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지금 그런 것으로 인해서 상당히 사회적 피해가 큽니다. 특히 우리가 보통 군대를 가기 위한 병역 판정 절차라는 게 있지 않습니까? 이것도 재개를 했거든요. 왜냐하면 사람들이 자기가 계획을 세우지 않습니까? 학교를 언제까지 다니고 또 군대를 어떻게 다녀와서. 이런 계획들이 모든 게 다 어그러져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은 방역 절차를 철저하게 지키는 수준에서는 이제 서서히 열어줘야 된다는 것이죠.

[앵커]
지금 현재 코로나19와 관련해서는 매일 하루 일 평균 확진자 발생 수가 요즘 최근에 10명 아래로 지금 내려오는 수준까지 내려왔는데요. 이것은 의료진들이 각고의 노력을 한 덕분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런 비상체제가 길게 이어지다 보니까 의료진들의 피로도가 계속 높아지고 있는데 여기에 대한 대책도 필요하지 않습니까?

[김윤]
그러니까 앞서 말씀드린 대로 우리가 생활방역체계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대규모 환자 발생에 대응한 의료체계를 갖추는 게 중요하다고 말씀을 드렸는데. 그런 같은 맥락에서 감염병 환자를 진료할 병원들을 미리 지정해 놓고 기존에 보고 있던 병원들이 너무 지쳐 있으면 환자를 좀 분산배치하거나 또는 새로 발생하는 환자는 그런 병원들 말고 새로운 병원으로 보내거나 하는 등의 조치가 필요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감염병 전문병원, 지금 지정이 안 돼 있습니까?

[김윤]
지금 감염병 진료체계를 말씀드리자면 조금 이야기가 길기는 한데요. 그러니까 중앙에 감염병 병원을 하나 두도록 되어 있고 전국을 3~4개 권역으로 나눠서 권역 감염병 병원을 두도록 하고 있고 그것은 소규모의 중환자 발생에 대비하는 시스템이고 대구경북에서처럼 대규모 환자가 발생하면 그 지역에 적어도 100개 이상의 병원을 전국적으로는 감염병이 발생했을 때 기존 병상을 비우거나 비응급진료를 중단해서 대규모로 환자를 수용할 수 있는 병원들이 지정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지금은 주로 공공병원들 중심으로, 의료원들 중심으로 환자를 집중적으로 보고 있는데 그 병원들의 숫자를 조금 늘려서 전국적으로 고르게 분포시켜서 대비를 해야 우리가 장기전에 대비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생활방역과 더불어서 의료시스템도 전반적으로 수정을 해야 될 필요가 있겠네요.

[김윤]
생활방역으로 전환하면서 의료 시스템의 준비를 하지 않는 것은 액셀을 밟으면서 브레이크는 없는 자동차가 되는 셈이거든요.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김윤 서울대 의대 교수 그리고 류재복 해설위원과 함께 했습니다. 두 분 말씀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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