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주빈, 휴대전화 비밀번호 침묵 이유는?...가상화폐 지갑 암호 저장 가능성

조주빈, 휴대전화 비밀번호 침묵 이유는?...가상화폐 지갑 암호 저장 가능성

2020.04.14. 오후 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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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은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지만, 여전히 휴대전화 잠금장치를 해제하는 데는 협조하지 않고 있습니다.

검찰은 조 씨가 범죄수익을 모아 둔 가상화폐 지갑의 암호키를 휴대전화에 저장해 뒀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홍성욱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16일 조주빈을 검거한 경찰은 한 달 가까이 조 씨의 휴대전화 잠금장치를 풀지 못하고 있습니다.

조 씨는 검거될 당시 몸에 지니고 있던 아이폰 기종의 비밀번호는 털어놨지만, 당시 소파에 숨겨뒀던 갤럭시 기종은 비밀번호가 기억나지 않는다며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잠금장치가 열리지 않은 휴대전화에 조 씨의 범죄수익을 추적할 수 있는 핵심 정보가 담겨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바로 가상화폐 지갑의 암호키입니다.

조 씨는 유료 회원들로부터 추적이 어려워 다크 코인이라고 불리는 가상화폐, '모네로'를 주로 받아 여러 곳에 나눠 보관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검찰은 이 가운데 조 씨가 사용한 가상화폐 지갑 15개를 찾아내 법원에 몰수 청구도 마쳤습니다.

하지만 가상화폐 지갑의 암호키를 알지 못하면 몰수는커녕 지갑에 금액이 얼마나 들어있는지조차 확인할 방법이 없습니다.

가상화폐 모네로 지갑은 64자리에 달하는 숫자와 문자 조합이나, 25개 단어 조합을 암호키로 사용하고, 지갑마다 다른 암호키가 부여됩니다.

경우의 수가 천문학적이라 해킹이 어렵고, 지갑 주인조차 외우기가 쉽지 않아 대부분 암호키를 따로 저장해 놓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형중 / 고려대 암호화폐연구센터장 : 이 암호 화폐에서는 동일한 패스워드를 쓸 수 없어요. 동일한 비밀키를. 지갑이 다르면 비밀키가 다 달라요. 그래서 조주빈이 어딘가 (비밀번호를) 저장해 놨을 거에요.]

조 씨는 자택에서 발견된 현금 1억3천만 원이 전부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검찰은 범죄수익 상당 부분이 가상화폐 지갑에 보관돼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조주빈의 범죄수익이 정확히 얼마인지, 그리고 모두 환수할 수 있을지는 휴대전화 잠금 해제 여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YTN 홍성욱[hsw050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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