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있저] "허위 왜곡에 유착 의혹까지"...불신의 늪에 빠진 언론

[뉴있저] "허위 왜곡에 유착 의혹까지"...불신의 늪에 빠진 언론

2020.04.10. 오후 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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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변상욱 앵커, 안귀령 앵커
■ 출연 : 김언경 / 민주언론시민연합 공동대표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우리 언론의 보도 행태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종합편성채널인 채널A의 검찰 유착 의혹까지 불거졌습니다. 언론에 대한 국민적인 불신을 한층 더 키우고 있습니다. 민주언론시민연합 김언경 공동대표와 최근 우리 언론계 이슈들을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채널A 기자의 검토 유착 의혹부터 한번 얘기를 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검사와의 친분을 과시하면서 취재원에게 이거 내놔라, 아니면 이거라도. 없더라도 내놔라. 이런 식으로까지 요구했다는 건데 언론을 감시하시는 입장에서 어떻게 보십니까?

[김언경]
당연히 굉장히 충격적이었고요. 사실 저희 언론감시하는 시민으로서 굉장히 오랫동안 별의별 기자들의 행태들을 제보를 받지 않습니까? 이런 것은 정말 처음 봤습니다. 그래서 너무 충격적이었고요. 그 이전에 우리가 말하는 사이비 언론사들이 보통 광고를 좀 달라고 하면서 기사로 협박을 하고 이런 정도의 내용들은 있었지만 이렇게 자신이 원하는 정보를 구하기 위해서 가서 사실상의 협박성 그런 발언들을 하고 유인했다. 그리고 사실 그게 정당하게 그 내용을 정확한 내용을 달라는 게 아니고 거짓이어도 좋으니 내가 원하는 정보를 달라. 이것은 기본적으로는 기자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니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이런 경우를 처음 봤다고 하셨는데요. 그래서 그런 걸까요? 지난 7일이었죠. 채널A 기자를 고발하셨다고 들었습니다.

[김언경]
저희가 일단은 고발을 하지 않고 뭔가 자연스럽게 조사가 진행되는지 기다리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며칠이 지나도 되지 않아서 고발을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지난 월요일에 긴급하게 고발장을 서울중앙지검에 냈습니다.
일단은 채널A 스스로는 곧 조사를 하겠다고 했고 검찰도 스스로는 하겠다고 했는데 그게 이렇게 석연치 않다.
그리고 전국언론노동조합에서도 스스로 하는 셀프 조사는 믿을 수가 없다고 이야기했기 때문에 일단은 저희는 법적으로 이것이 협박이다라고 생각해서 변호사의 검토를 다양하게 받아봤거든요.

그런데 협박죄, 그러니까 애매하게 적용이 될지도 몰라. 아니면 조금 반 정도 적용될 수 있어. 이런 것들은 다 빼고 명백하게 이건 협박죄에 가깝다라고 보여져서 협박죄로 지금 채널A 기자와 그리고 검사장은 누구인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성명불상의 검사, 이렇게 해서 저희가 고발장을 제출했습니다.

[앵커]
본래 고발일 때 누구를 말하는 거냐, 이름이 뭐냐고 할 때 이름을 모르면 그냥 성명불상자, 어디에 등장하는. 이렇게 할 수도 있는 거죠?

[김언경]
그렇게 해서 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본인은 그렇게 부인하고 있다는 건 분명히 말씀을 드려야 될 것 같고. 채널A는 기자가 취재 윤리를 위반했다, 해서는 안 될 짓을 했다는 것까지는 어떻게든 인정을 하는 것 같습니다마는 간부들은 전혀 보고를 받지 못했고 그 상황을 보고받는 순간 이건 잘못된 거다 해서 중지시켰다. 이렇게 되는 것 같아요.

[김언경]
지금 현재 조사 결과는 그렇게 입장은 내놓은 것인데요. 사실 그것을 곧이곧대로 믿기는 정말 쉽지 않고요. 왜냐하면 일단 이 기자가 말했다는 문자. 그러니까 지인에게 이철 씨 지인에게 보냈다는 문자를 봐도 나는 몇 월 며칠 이전에 이미 상부에 지시를 했고 그리고 상부에서 굉장히 이 문제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있다, 이 취재에. 이렇게 오간 문자가 있는 것을 봐서라도 단순하게 그냥 아니다라고 말하기에는 믿을 만하지 못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그런데 또 법조팀장 같은 경우 그럼 아무것도 몰랐다는 얘기냐고 하는 질문에 대해서는 착수보고는 받았는데 어떤 편지를 어떻게 보내고 하는 것은 전혀 몰랐다. 그러니까 정말 착수보고만 딱 받고 더 이상 아무것도 물어보지 않았을까 그것도 참...

[김언경]
그런데 기자하셨잖아요. 기자님 생각에 기자사회가 과연 그렇게 이렇게 어마어마한 어떻게 보면 굉장히 큰 프로젝트예요. 이게. 그런데 이런 일을 할 때 아무리 10년차 기자라지만 이게 온전히 본인의 판단으로 이런 큰일을 벌일 수 있었을까. 저는 기자사회가 그렇지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저도 법조팀장을 했습니다마는 법조를 담당하는 기자들은 너무 일이 많고 바빠서 개인적으로 어디 나가서 시간을 그렇게 보내기가 좀 어렵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좀 궁금한 것들이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또 채널A의 경우에는 재승인 심사를 앞두고 있습니다. 어떤 영향이 있을까요?

[김언경]
일단은 지금 채널A 재승인 심사가 점수가 다 나왔어요. 그래서 3월 중순에 심사가 완료됐었거든요. 그리고 지금 약간의 보류상태이지만 이것은 좀 미흡했던 부분에 대한 이행계획을 좀 더 정리해서 4월 20일까지 재승인이 나올 예정이었습니다. 저도 굉장히 종편재승인을 반대하는 입장이지만 채널A는 뭐라고 말하기 참 어렵겠다고 생각한 것이 기본적으로 총점도 650점 이상이 나와서 승인을 해 줄 수밖에 없는 성적이었고 그리고 어떤 특정 과목에 있어서 과락이 나오지 않았어요. 그래서 이것은 점수만으로는 온전히 그냥 심사가 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지금 이 사태가 발생했고요. 이 사건에 대한 진상조사, 진상조사 수준이 아니고 수사결과가 나와서 정확한 책임이 어디에 있는지가 밝혀진다면 저는 그 내용은 반드시 재승인 과정에 반영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지금 당장은 못하잖아요. 일정상. 그래서 저는 사실은 겉으로는 제가 지금 굉장히 많은 곳에 다니면서 재승인 거부하라, 채널A에 대한 재승인을 거부하라, 방송통신위원회는 이렇게 요구하고 있지만 어떻게 보면 거부를 요구해야 그나마 이 사안을 반영해서 조건부 재승인을 내줄 수 있을 것이다라고 생각하는 거예요.

그런데 제가 생각하는 조건부 재승인은 특정 시한을 잡아서 이 조사 결과가 나온 다음에 이 내용을 가지고 반영해서 재승인에 다시 한 번 심사가 이루어져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4년 재승인이 나오거든요, 이번에. 그것은 이건 말이 안 된다. 이 정도의 사건이 벌어졌는데 그냥 4년 후에 판단하겠다? 이것은 도저히 국민 정서상 있을 수 없는 일이다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재승인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채점은 이미 다 보고서 같은 걸 받아서 채점이 끝난 상태고 종합점수도 기준을 넘었고 과락도 없는 상태인데 지금 며칠까지 내줘야 하는 거 아닙니까?

[김언경]
4월 21일에 원래 내주는데 한 달 정도는 사실 통상적으로 지나도 심사가 더 진행될 수 있고 심사가 매진하면 더할 수도 있는 것이어서 그것은 여유가 있다고 저는 분명히 확인을 했고요. 저희는 지금 청와대 국민청원을 진행하고 있어요. 그래서 채널A, TV조선에 대한 재승인에 대해서 재고해 달라는 국민청원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언론을 감시하는 역할을 한다고 하셨는데요. 그래서 최근에 이슈와 관련된 질문도 드리고 싶습니다.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서 정부가 코로나19에 잘 대응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또 일부 조사를 보면 언론에 대한 불신은 좀 계속 커져가고 있더라고요. 어떤 이유에서 그렇다고 보십니까?

[김언경]
사실 최근에 코로나19 처음에 발생했을 때는 사실 정치적인 것보다는 정말 국민의 건강이나 이런 것에 집중하는 분위기가 처음에는 있었어요. 그런데 이게 선거와 맞물리면서 이 정부가 코로나19를 잘 관리하는가와 그렇지 않은가라는 그 주제로 보도가 사실과 다른 비과학적인 보도들이 이어졌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언론에 대한 불신까지 이어진 거죠. 사실 코로나19나 이런 사안을 가지고 굳이 언론을 불신할 정도의 그런 내용은 아니잖아요. 그런데 정부가 잘못하고 있다고 흠집을 잡으려다 보니까 무리하게 허위조작정보에 가까운 내용들을, 그러니까 프레임이 잡혀 있는. 정부를 비판하기 위한 노골적인 목적을 가지고 하는 보도들이 많아진 거예요.

그러다 보니까 국민이 양분되어서 그 보도를 믿는 분과 아니다, 우리 정부가 지금 잘하고 있다. 그리고 국제적인 평가도 저렇게 나오지 않느냐라는 것을 이야기하는 분들이 있는 건데 국제적인 평가나 어떤 얘기를 하더라도 무조건 믿지 않고 아니야, 우리 정부는 잘못하고 있어라고 정치적으로만 바라보는 분들도 분명히 있다라고 보입니다.

[앵커]
코로나도 물론 총선하고 연결됩니다마는 총선만 놓고도 한번 언론 보도를 평가를 해 주셔야 될 것 같습니다. 선거 관련된 소식들이 나오는데 프레임들이 말씀하신 대로 이것저것 짜여진 채로 나오는 것 같아요.

[김언경]
저는 기본적으로 선거보도가 거의 없었다. 정말 부족했어요, 평소보다. 그건 정말 심각한 문제였는데. 코로나19에다가 또 성착취 영상 거래 사건도 있었고요. 굉장히 올해는 유난히 선거 앞두고 너무나 많은 다른 이슈들이 컸어요. 그러니까 선거에 좀 소홀했는데 그렇지만 올해의 선거는 특히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때문에 국민들이 바뀐 선거제도에 대한 이해와 이런 것들이 많이 필요했거든요. 그런 보도들이 너무나 부족했고요.

그 와중에 계속 그런 프레임, 정치적 목적을 가지고 있는 그런 보도들이 계속 나오고 있는데 예를 들어서 이번 총선을 조국 대 반조국의 프레임으로 가져가려고 하는 거예요. 그런데 이것은 사실은 이번 총선을 코로나19에 대한 정부의 비판으로 가져가려고 처음에 했다가 그게 잘 되지 않으니까 조국 대 반조국이라는 이 정서는 조금 맞을 거야. 그런 정치적 목적을 가지고 이런 프레임을 만들어내는 정당들이 있고 그것을 또 계속 퍼나르고 있는, 퍼나른다기보다는 거의 같이 만들어나가는 그런 보수 언론사들이 같이 나오면서 보도들이 양분되고 있는 그런 상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정치인들의 막말도 굉장히 많이 나왔는데요. 이 막말이 자극적인 표현이잖아요. 이걸 다루는 언론에서는 문제점이 없었습니까?

[김언경]
저는 사실 최근의 차명진 의원의 막말 이런 것들은 막말이라고 말해서는 안 되고 혐오 표현이라고 생각하고요. 지금 막말이 많이 나오는 것은 사실이에요. 여야 막론하고 부적절한 발언 그리고 왜 말을 저렇게 하나라고 생각되는 것들이 너무 많습니다. 그런데 이런 말들을 보도할 때 주의할 점은 명백한 막말이나 명백한 혐오 표현인 경우에는 그것이 왜 나쁜지 정확하게. YTN 되게 잘하시더라고요.

아주 정확하게 전해 주시고 그러나 그 막말의 노골적인 내용을 그대로 퍼나르지는 않는, 그러니까 취지, 어떤 취지의 발언을 했다. 그런데 그 발언은 굉장히 부적절한 발언이다. 왜라는 것을 다뤄주셔야 되고요. 그렇게 하나하나를 잘 정리해 주셔야지 그냥 싸잡아서 정치인들이 막말을 많이 해. 이렇게 보도하면 어떻게 될까요? 굉장히 정치 혐오, 선거하고 싶지 않아. 더러워. 이런 생각만 들거든요.

그래서 선거 시기에 가장 나쁜 보도는 선거를 하고 싶지 않게 만드는 정치 혐오를 부추기는 보도거든요. 그래서 그런 보도는 하지 말고 정말 문제 있는 발언이라면 정확하게 짚어주셨으면 좋겠다 싶습니다.

[앵커]
아까 저한테 되레 해 보셨지 않습니까라고 질문을 주셨는데 사실 좀 혼란스럽습니다. 왜냐하면 그동안에 배웠던 많은 것들. 첫째는 사건을 취재만 하는 거지 사건에 끼어들어가서 거기서 주인공이 되려고 하거나 사건의 한 인물이 돼서는 안 된다라고 배웠던 것도 이렇게까지 허물어졌나라는 생각. 그다음에 뭔가 잘못이 있으면 바로 등장해서 사과하고 사실은 이렇습니다라고 진상을 스스로 얘기를 해야 되는데 아무런 얘기도 없는데 우리 언론이 여기까지 가 있나. 사실 여부는 어디까지인지는 다 또 진상을 나중에 밝혀봐야겠습니다마는 우리 언론이 국민을 대하는 태도에는 문제가 있다는 반성을 해 봅니다.

[앵커]
오늘 말씀해 주신 부분 YTN도 계속해서 노력하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김언경 대표 고맙습니다.

[김언경]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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