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라이브] 유흥업소·학원가 집단감염 우려..."수도권 '2차 파도' 대비해야"

[뉴스라이브] 유흥업소·학원가 집단감염 우려..."수도권 '2차 파도' 대비해야"

2020.04.09. 오전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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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재윤 앵커, 이승민 앵커
■ 출연 : 김윤 서울대 의대 교수, 류재복 해설위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사흘째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50명 안팎에 머무르고 있는데요. 하지만 방역 당국은 여전히 확산 위험이 남아 있다면서 제2차 파도에 대해서도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서울 강남 최대 유흥업소와 노량진 학원가에서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수도권 집단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관련 내용들 김윤 서울대의대 교수 그리고 류재복 해설위원과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먼저 류재복 위원, 어제까지 상황부터 정리를 해 보죠.

[류재복]
어제는 새로 환자가 53명이 발생을 해서 사나흘 정도 50명 안팎으로 환자가 나왔고요. 이 가운데 해외 감염이 24명, 검역 단계에서 14명, 지역 10명. 여전히 이것도 역시 한 절반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그런 수준이고. 그래서 누적 해외 감염이 832명까지 됐습니다.

사망자가 200명, 격리해제가 82명 증가해서 6776명이 됐습니다. 현재 환자 가운데 중증으로 분류되는 환자가 80명인데요. 위중이 46명, 중증이 34명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전체적인 확진자 수는 좀 줄어들어서 안심할 만한 단계다라고 볼 수는 있겠지만 그래도 그 내용을 좀 더 구체적으로 들여다 보면 조금 우려할 부분이 나오는 것이 노량진 학원가에서 환자가 발생했는데 발열체크라든지 이런 것들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면서요?

[류재복]
그러니까 서울 수도권 쪽에 새로 발생하는 환자들은 거의 70%가량은 해외에서 들어오는 환자들이고요. 나머지 환자들이 바로 이런 학원, 유흥가에서 나오는 소규모 감염. 지금까지는 소규모지만 이것은 언제든지 큰 규모로 번질 수 있는 그런 위험성을 안고 있는 곳인데요.

노량진 공무원 시험 준비하는 학원이요. 이 학원은 20대 남성이 5일 그러니까 지난 5일에 증상이 있었는데 6일에 수강을 했고 7일에 확진이 됐습니다. 그래서 동시에 수강했던 학생들, 한 50명 되고요. 강사나 종사자들 해서 지금 69명이 검사나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는데요. 조사 결과에 따라서 확진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데 문제는 뭐냐 하면 이 학원이 이른바 7대 수칙이라는 게 있지 않습니까?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한 7대 수칙을 어겼습니다. 그래서 출입구에서 발열 여부를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원래 들어가기 전에 발열 여부를 반드시 확인하게 되어 있는데요. 그걸 확인하지 않아서 사실은 수칙을 위반한 꼴이 됐고요.

그래서 아마 집단감염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데 다행히 강의 때는 학생들이 배열을 했는데. 그래서 당초에는 69명, 접촉했던 것으로 알려진 69명들에게 강제적으로 검사를 하거나 자가격리를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발열 검사를 안 했기 때문에 새로운 조치가 취해져야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아직 검사 결과가 나온 건 아니죠?

[류재복]
그렇습니다. 아직 검사 결과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앵커]
강남의 유흥업소에 이어서 서래마을과 또 이태원 술집에서도 확진자가 나왔죠?

[류재복]
강남 유흥업소의 문제은 뭐냐 하면 거기에서 일하다가 확진된 종업원 그리고 애초에 그 종업원을 감염시켰던 가수. 이 두 사람이 거짓말을 했습니다, 역학조사 과정에서. 이 가수는 자기가 직업이 자영업이다라고 얘기를 했고 종업원은 프리랜서라고 이야기를 했기 때문에 사실 방역 당국에서 이 말을 믿고 사실은 하루에 수백 명이 오가는 유흥업소, 술집에 대한 역학조사를 소홀히 한 측면이 있습니다.

그래서 현재 뒤늦게 검사에 들어갔는데요. 현재까지는 20여 명 정도는 음성이 나왔는데 118명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아마 이 결과에 따라서 집단감염이 또 이어질 수 있을 것 같고요. 또 하나는 역시 마찬가지로 술집인데요. 서래마을이라고 해서 강남 서래마을에 있는 칵테일 술집인데요. 이 술집에서 3명이 지금까지 감염이 됐습니다.

손님 두 명 그리고 직원 한 명. 이렇게 3명이 감염이 됐는데 그중 40살 남성이 감염이 됐는데 이 남성의 부인이 지난달 21일에 미국에서 귀국을 했습니다. 그래서 같이 술집을 방문했기 때문에 현재 이 술집도 이용자를 중심으로 해서 역학조사나 검사를 하고 있는 거고요.

그다음에 이태원의 음식점은 종업원 1명이 감염이 됐는데요. 이 사람은 지난달 28일에 증상이 나왔는데도 불구하고 사나흘 정도 출근을 했습니다. 출근을 해서 일을 했기 때문에 접촉자가 28명쯤 됩니다. 그래서 이 사람들을 상대로 지금 조사를 하고 있는데 일부는 음성이 나왔고 아직까지 추가 감염자는 없는데. 이 잭스바라는 음식점은 이태원 안에 세계의 음식거리라고 좁은 음식점이 쭉 늘어서 있는 골목이 있습니다. 유동인구가 굉장히 많은 곳인데요. 거기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사실은 걱정이 큰 그런 편에 속하는.

[앵커]
밀집도가 있군요.

[류재복]
그렇습니다.

[앵커]
거기다가 지금 정부에서 앞서서 지금 수도권의 70%가 해외 유입되는 그런 사례라고 하셨는데 정부에서 이런 해외 유입 발생을 막기 위해서 사증 면제 또 무사증 입국을 잠정적으로 중단하겠다고 밝혔거든요. 이건 어떤 내용입니까?

[류재복]
그러니까 지금 우리나라 사람들의 입국을 막는 나라가 전 세계적으로 148개쯤 된다고 하는데요. 그 나라와 똑같이 우리도 그 나라를 상대로 비자 없이 입국하는 것을 막겠다는 겁니다. 그런데 그 가운데 148개가 다 해당되는 것은 아니고 무비자 입국 국가가 있고요. 그다음에 비자면제협정을 맺은 국가가 있습니다.

그래서 그게 88개 나라 정도 되는데 이 나라에 대해서 우리도 그 나라에서 들어오지 못하도록 하겠다, 이렇게 얘기를 했고. 그래서 아마 지금 들어올 수 있는 나라는 미국, 영국, 멕시코 몇 개 나라가 남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 부분은 사실상 입국금지가 아니냐. 지금까지 우리 정부가 해 왔던 개방적 정책의 기조가 바뀌는 것 아니냐 이런 얘기를 하는데 사실은 그런 건 아니고요.

현재 두 가지 정도 걱정거리가 있습니다. 하나는 앞서 설명드린 것처럼 외국에서 들어오는 확진자의 수가 상당히 많습니다. 그런 부분을 하나 통제하는 의미가 있겠고. 또 하나는 사실상 지난 1일에 단기체류 외국인들을 2주간 자가격리 조치를 하지 않았습니까?

그렇다면 관광을 목적으로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외국인은 사실상 없다고 봐야 합니다. 왜냐하면 들어와서 2주간 격리를 하고 그런 과정에서 문제가 생겨서 강제 추방 당하는 외국인도 있잖아요. 그러니까 그런 것보다는 지금 단기체류 외국인이나 외국에서 들어온 사람들이 2주간 자가격리를 하는데 외국인들 같은 경우 특히 시설에 입소를 하지 않습니까?

이런 시설의 규모라든가 거기에 종사하는 사람들, 방역 인력들의 피로도가 엄청납니다. 그래서 이런 것도 막아보자는 얘기죠. 이것으로 인해서 사실 눈에 띌 정도로 큰 효과가 있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이것이 폐쇄정책으로 가는 것이냐, 이런 것으로 얘기하기는 맞지 않는 그런 얘기 같습니다.

[앵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어제, 그제 사흘째 50명 안팎을 유지하고 있는데요. 그래도 방역 당국은 제2차 파도에 대해서 경고를 하고 있습니다. 2차 파도 우려가 여전히 남아 있다라고 하는 건데요. 방역 당국의 얘기를 잠시 들어보고 오겠습니다.

김강립 총괄조정관의 얘기를 들어봤는데요. 김윤 교수님, 지금 이 상황에서 제2차 파도에 대해서 지금 우려를 나타내고 있는데 제2차 파도 가능성이 항시 존재한다고 봐야죠?

[김윤]
항시 존재하기는 합니다마는 최근에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환자 발생 양상을 보면 전국적으로는 확진자 수가 줄고 있지만 수도권은 그렇게 줄지 않고 있습니다. 또 우리가 재생산지수라고 해서 1명의 코로나19 환자가 몇 명을 감염시킬 수 있는가를 나타내는 값이 있는데요.

그게 수도권의 경우에는 1 이상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게 무슨 얘기냐 하면 환자 수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거죠. 그런데 수도권이 잘 아시다시피 인구가 밀집되어 있고 감염이 발생하면 그로 인해서 미칠 영향이 굉장히 크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굉장히 주의 깊게 그리고 우려스러운 눈으로 지금 수도권의 환자 발생 양상을 보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제2차 파도라는 게 방역 당국이 하기에 따라서 또 우리 국민들이 얼마만큼 참여를 해 주느냐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는 거군요?

[김윤]
그리고 지금 최근에 수도권에서 발생한 여러 집단감염이 우려되는 사례들이 있는데 그게 실제로 집단감염으로 이어질지가 향후 한 일주일, 4~5일 사이에 양상이 나타날 것이기 때문에 향후 일주일 정도가 아마 수도권에서의 집단감염이 가능성인지 아니면 현실로 나타날 것인지가 판단될 수 있는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그러면 이 2차 파도가 대응하기에 따라서는 발생하지 않고 확진자 수를 점점 더 줄일 수 있는 그런 가능성도 있는 건가요?

[김윤]
그러니까 이미 몇 군데 유흥업소나 룸살롱 같은 데서 발생한 사건으로 인해서 발생한 환자가 생기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그 밀접접촉자들을 빨리 격리시키고 더 이상 감염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조치와 수도권에서 지금 최근에 완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를 보다 강화하는 그러니까 국민들이 좀 더 적극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속해 주시는 게 중요한 대량 감염을 막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아까 말씀하시면서 재생산지수 말씀을 하셨는데요. 1이 조금 넘는다고 하셨어요. 그러면 1 아래로 떨어지면 점점 더 환자수가 줄어드는 건가요?

[김윤]
그렇죠. 1 아래로 떨어지는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환자 수가 지속적으로 줄어들면서 더 이상 환자가 발생하지 않는 수준까지도 갈 수 있습니다. 그런데 코로나19의 특성은 무증상기가 상당히 있고 또 가벼운 증상의 환자들이 많기 때문에 실제로 우리가 검사에서 찾아내는 환자 숫자보다 몇 배 많은 환자가 실제로 존재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수도권에서 예를 들면 10명, 20명의 환자가 존재한다고 해도 실제로 코로나19에 감염된 환자의 수는 그것 곱하기 몇 배일 가능성이 높고 그렇기 때문에 실제 발생하는 환자 수가 적다고 하더라도 우리가 대량 감염의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는 그런 이유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지금 방역당국에서 집계하고 있는 확진자 수보다 훨씬 더 많은 수의 감염자가 있을 수 있다는 얘기죠?

[김윤]
네, 실제로 그럴 거라고 전문가들은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아직 표본조사를 해 보지 않았기 때문에 그건 알 수 없는데 추정한다는 말씀이시죠?

[김윤]
그러니까 예를 들면 일본에서 발생했던 크루즈호가 있지 않습니까. 프린세스 다이아몬드호의 사망률을 보면 한 1.5%입니다. 그런데 그 크루즈 호에 탑승한 사람들이 60세 이상의 노인들이었거든요. 그런데 그 노인의 사망률이 70대를 기준으로 하면 한 8%쯤 됩니다.

그러니까 그 프린세스 다이아몬드는 전수조사를 했기 때문에 확진자를 많이 찾았고 결국은 분모가 커졌기 때문에 사망률이 낮아진 거라고 생각하는 겁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지금 어떤 지역을 전수조사를 한다면 실제로 우리가 찾아내지 못한 다수의 확진자가 있을 거라는 거죠.

[앵커]
그러면 이게 코로나19 외에도 그 이전에 신종플루도 그렇고 사스도 그렇고 다른 일반적인 감염병이 확산하는 추이를 보더라도 한번 크게 환자가 확산되고 난 다음에 2차 파도가 오는 경우들이 종종 있지 않습니까?

[김윤]
종종 있습니다. 그러니까 대표적인 게 스페인 독감의 경우에 봄에 대규모 유행이 있었다가 그래서 한편으로는 우리가 봉쇄정책을 통해서, 억제정책을 통해서 환자를 빨리 진단하고 밀접접촉자를 격리하고 감염이 더 이상 확산되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지나치게 억누르면 면역력 있는 사람들의 숫자가 적어지기 때문에 일정 시점에서는 2차 파도의 크기가 더 커질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사회적 거리두기의 수준과 감염자를 찾고 밀접접촉자를 격리하는 봉쇄정책의 수준 또 사회적 거리두기의 수준을 일정 수준에서 조화롭게 조정하는 게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어느 정도 안정세로 접어든다고 하더라도 그 이후에 생활 방식에 따라서는 얼마든지 폭발적으로 늘어날 수도 있고 아니면 그걸 피해 갈 수도 있다, 그렇다는 얘기네요?

[김윤]
향후 대책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장기전으로 갈 것이기 때문에.

[앵커]
교수님, 지금 완치율을 지역별로 살펴보면 대구경북 지역이 훨씬 높게 나오고요. 수도권이 낮게 나오거든요. 한번 그래프를 보면서 얘기를 하죠. 지금 서울은 28%가 넘고요. 그리고 경북은 72 그리고 대구 역시 72를 나타내고 있는데 이렇게 현저하게 차이가 나는 이유가 특별히 있을까요?

[김윤]
아마 발생 시점의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대구경북의 경우에는 2월 중순에서 3월 초 사이에 굉장히 많은 환자가 생겼고 그분들이 중증 환자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퇴원하셨기 때문에 완치율이 높게 나타나고 수도권은 지금 환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치료 성적의 차이가 아니고 환자 발생 시점의 차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만큼 일찍 발현이 됐기 때문에 치료를 해서 그만큼 완치율이 높아졌다, 이렇게 얘기를 할 수 있겠네요. 지금 말씀 듣는 동안에 어제 하루 추가 환자 집계가 나왔는데요. 류재복 위원이 정리를 해 주시죠.

[류재복]
어제는 환자가 39명 늘었습니다. 이 가운데 검역 단계가 10명이니까요. 실제로 지역사회까지 합치게 되면 순수하게 국내 발생은 더 줄 것 같습니다. 누적 환자도 1만 423명이 됐고요. 격리 해제는 197명이 늘어서 6973명, 사망은 4명이 늘어서 24명이 됐습니다.

특이한 것은 어제 경북 지역에서는 환자가 없습니다. 대구가 4명이었고요. 그래서 대구경북 쪽은 완연하게 환자가 줄어드는 모양새고요. 서울은 여전히 12명, 경기가 10명. 그래서 서울, 수도권 중심으로 2개의 축. 하나는 해외에서 들어오는 그런 환자들. 또 하나는 이런 소규모 감염, 밀접접촉에 의한 감염, 이렇게 두 가지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다시 한 번 정리를 해 볼까요? 어제 하루 추가 확진자입니다. 39명이 늘었고요. 이로써 지금까지의 누적 확진자는 1만 423명이 됐습니다. 또 사망자는 4명이 늘어서 204명이 됐고요.

격리해제로 그러니까 완치된 환자 같은 경우에는 197명이 늘어서 퇴원하거나 완치된 분들이 6973명이 됐습니다. 어제 하루 추가 환자 가운데 국내 입국자 특별검역에서 확인된 경우가 10명입니다. 그래서 누적 합계가 348명이 됐고요.

지역별로는 서울이 12명, 경기 10명, 대구 4명, 경남 2명, 충남에서 1명이 추가됐습니다. 지난 휴일이죠. 일요일부터 47명, 47명, 53명 그렇게 50명 안팎으로 유지됐었는데 오늘 39명으로 뚝 떨어졌군요.

[류재복]
지금 그러니까 그런 기조들이 유지되고 있다고 보는 것은 상당히 다행스러운 일이고요. 이것이 방역 당국도 공식적으로 밝힌 것처럼 그러니까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작된 지난 3월 22일 이후 2주 후에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렇게 얘기를 했고 또 하나 얘기는 3주 정도가 지나가게 되면 발생이 95% 이상 줄 것이다, 이렇게 얘기를 했는데 지금까지는 그 흐름을 타고 있다고 볼 수는 있지만 아까 우리 교수님께서도 말씀하신 것처럼 언제든지 이런 폭발적인 감염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방역당국도 바짝 고삐를 죄는 것 같고요. 국민들도 마지막 1~2주 정도를 더 철저하게 수칙을 지켜주는 그런 자세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앵커]
전체적으로 숫자가 많이 줄어들어서 좀 다행스럽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그런데 전체 숫자 39명 가운데 서울, 경기의 추가 확진자가 지금 22명입니다. 절반을 넘어섰기 때문에 아무래도 주의해서 봐야 될 곳이 바로 서울, 수도권인 것 같아요. 지금 상태에서는 어쨌든 서울, 수도권에 추가적인 집단감염이 나오지 않도록 방역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문제가 되겠죠?

[김윤]
그러니까 이미 발견된 감염 사례들을 중심으로 해서 밀접접촉자들을 빨리 찾아서 격리하는 게 첫 번째일 것이고요. 유사한 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초기에 우리가 국민들이 위기감이 상당히 높아져서 어떻게 보면 국민들의 자발적 참여에 의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굉장히 성공적이었는데 국민들이 시간이 지나니까 피로감이 쌓이고 확진자 수가 줄어들면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좀 느슨해지는 경향이 있는데 이런 시기에 국민들의 협조를 방역당국이 적극적으로 구하는 것도 중요하고 또 다른 한편으로는 사회적 거리두기라고 하는 것을 어떻게 지속 가능한 형태로 제도화할 수 있느냐, 시스템화할 수 있느냐, 생활 양식화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지금처럼 그냥 국민들에게 참여해 달라, 참여해 달라 호소할 게 아니라 시스템을 만들어서 예를 들면 공원이나 많은 사람들이 밀집돼 있는 시설 같은 경우는 정원을 정해서, 면적당 정원을 정해서 그 이상 사람이 들어가지 못하게 한다랄지 학교 같은 곳도 학생의 밀집도를 줄이고 1~2m의 거리를 유지하도록 하려면 학교의 시스템을 어떻게 바꿔야 되는지. 그런 모든 우리 생활 주변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물리적 거리두기를 어떻게 지켜나갈 수 있는지에 대한

[앵커]
그러니까 지금 코로나19가 어느 정도 안정세로 접어든다고 하더라도 생활 속에서 기초적인 방역체계를 좀 갖춰야 된다는 그런 얘기가 되겠네요?

[김윤]
그러니까 지속가능한 거리두기, 사회적 거리두기라고 하는 것을 우리 사회의 새로운 생활양식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정부가 제도를 만들 것은 제도를 만들고 시민들이 어떤 사회적인 규칙이나 문화를 만들 부분은 또 문화를 만들어나가고 그래야 우리가 장기적으로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 큰 피해를 입지 않고 이겨나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류재복]
교수님이 말씀하신 게 바로 생활방역이라는 겁니다. 그래서 당초 이번 주부터는 시작할 것을 목표로 했었는데 사회적 거리두기가 2주 정도 연기가 됐는데요. 생활방역을 위해서 사회적 합의가 상당히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예를 들어서 지금까지는 몸이 아파도 회사에 당연히 출근하는 것으로 생각했지만 생활방역의 어떤 기준들을 만들게 되면 몸이 아프면 회사를 나가지 않는다, 그것은 한두 명의 사업주가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합의를 봐야 되는 사항들이 많거든요.

말씀하신 것처럼 공원의 정원을 정한다든가, 이게 우리의 일상생활 전체를 다 바꿀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현재 그것에 대한 논의가 아직까지 수면 위로 올라오지는 않았지만 준비는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런 틀이 만들어진다면 코로나19뿐만 아니라 앞으로 어떤 감염병이 또 유행을 할지 모르는 상황인데 그런 부분에서도 철저히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 되지 않을까 싶은데요.

[김윤]
지금 우리 사회의 경험을 보면 사스, 메르스, 신종플루. 이런 신종감염병들이 대개 4~5년 주기로 반복해서 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신종감염병이 생기는 이유가 기후변화나 또는 동물들이 살 수 있는 공간들이 좁아지면서 이런 변이들이 일어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신종감염병이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것은 앞으로도 계속될 거라고 생각하는 전문가들이 많습니다.

그렇다면 감염병에 저항성이 있는 사회를 어떻게 만들어나갈 것이냐가 굉장히 중요한 과제가 되는 거죠. 그러니까 이번 한 번만 어떻게 우리가 이 고비를 잘 넘기면 되는 게 아니라 근본적으로 감염병으로부터 저항성이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 우리가 기존의 시스템들, 지금 감염에 굉장히 취약한. 예를 들면 요양원, 요양병원, 정신병원은 어떻게 할 것이고 밀집도가 높은 시설에서의 문제는 어떻게 할 것이고, 아파도 출근해야 되는 우리 사회의 시스템과 문화는 어떻게 바꿀 것이고, 이런 데 대한 근본적인 성찰과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사회적인 인식 그리고 생활방역이 우리 개개인, 한 사람, 한 사람한테 다 스며들도록 해야 되겠는데요. 거기에 앞서서 개인위생도 상당히 강조하지 않았습니까? 밖에 나갔다 오면 반드시 손을 씻고 자주 씻고 그리고 또 마스크 쓰는 것도 강조를 했었는데. 이런 것만 해도 크게 감염병은 줄일 수 있죠?

[김윤]
요즘 병원에 계신 분들이 하는 얘기가 요즘처럼 사람들이 손 잘 씻고 위생관리를 잘하면 감기가 없어지겠다, 이렇게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그래서 감기 환자나 독감 환자가 눈에 띄게 줄었다고 하고요. 우리가 이런 생활습관을 앞으로도 계속해서 지켜나가면 코로나19뿐만 아니라 전반적으로 보다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그와 함께 더불어서 의료시스템도 우리가 한번 짚어볼 그런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은데요. 지금 보면 국내에는 병상이 좀 많이 있어서 치료를 집중적으로 할 수 있었던 반면에 외국과 비교를 해 보면 해외 같은 경우는 병상이 부족해서 코로나 피해가 더 커지고 있다, 이런 분석도 있잖아요.

[류재복]
두 가지 측면이 있죠. 우리는 사실 우리도 한때 대구경북에서 신천지 교인들로 인해서 환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때는 병상이 부족해서 다른 지자체의 허가를 받아서 환자들을 이송하거나 이런 비상대책들을 한참 썼던 그런 기억이 있는데요.

그래도 지금 우리는 다행히 그런 위기상황은 넘어간 상태인데. 이 병상 문제는 굉장히 심각하죠. 그러니까 한때 독일의 사망률이 상당히 낮고 이탈리아의 사망률이 현재도 세계에서 가장 높은데 그때 병상 얘기를 많이 했었죠. 그래서 독일은 10만 명당 병상이 30개고 이탈리아가 12개에 불과하다, 특히 중환자용 병상, 산소호흡기가 있는 병상은 치명률을 낮추는 데 아주 필수적인 물건인데요.

독일이 중환자용 병상, 인공호흡기를 갖춘 병상을 2만 5000개 정도를 가지고 있는데 이탈리아는 3000개에 불과했습니다. 그래서 치명률 차이가 그렇게 났던 건데. 가장 심각한 나라를 꼽으라면 사실 미국과 함께 일본을 꼽을 수 있죠. 일본은 지금 사실상 비상사태를 늦게 선포한 이유 중에 하나가 병상이 없어서 그랬다라는 것이 아베 총리의 얘기이지 않습니까?

일본은 10만 명당 중환자용 병상이 5개에 불과합니다. 그러니까 독일의 6분의 1 수준이죠. 그러다 보니까 아베 총리는 병상을 미리 갖춰놓고 비상사태를 선포해야 큰 혼란을 막을 수 있지 않겠느냐 얘기했지만 여전히 병상은 부족한 상태고요.

그런 걸로 미루어봤을 때 병상이라든가 이런 것들, 그러니까 공중보건, 공공의료 체계가 얼마나 평소에 갖춰져 있느냐가 이런 커다란 사태를 만났을 때는 그 나라의 어떤 수준을 보여주는 그런 잣대로 작용하지 않나 이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의료계에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병상이 많은 나라로 집계를 해 봐서 류재복 위원이 해 주셨는데요.

[김윤]
정반대의 사례들도 존재합니다. OECD 국가 중 사망률이 낮은 국가들 중에 병상이 OECD 평균에 비해서 더 적은 나라들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호주나 이스라엘이나 아이슬란드 같은 국가들은 OECD 평균에 비해서 병상이 적고 우리나라와 비교해 보면 우리나라 전체 병상의 한 4분의 1 정도 수준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런 나라들이 사망률이 굉장히 낮거든요.

[앵커]
그런데 그런 나라들은 코로나19가 그렇게 창궐했다고 얘기할 수는 없잖아요.

[김윤]
그런 나라들도 있고 아닌 나라들도 있는데요. 그러니까 예를 들면 이탈리아 같은 경우를 예를 들면 인구당으로 따져도 우리나라에 비해서 환자가 한 10배쯤 많습니다. 그러니까 환자 수가 10배쯤 많아지면 그게 어느 나라든지 간에 병상을 얼마를 갖고 있든지 간에 의료시스템은 과부하 상태에 놓일 수밖에 없습니다.

[앵커]
환자가 많아서 어쩔 수 없이... 이게 의료 시스템의 붕괴로 이어졌기 때문에 그렇다는 말씀이시죠?

[김윤]
네, 그러니까 일본을 예로 드셨는데 일본은 OECD 국가 중에서 인구당 병상이 가장 많은 국가입니다. 우리나라도 굉장히 많은데 우리나라보다도 더 많은 국가입니다. 사실은 병상이 대량환자가 발생했을 때 그 부족한 이유가 절대적인 병상 수가 적고 많고의 문제가 아니라 코로나19 환자를 진료할 수 있는 일반 입원 병상이나 중환자 병상을 얼마나 체계적으로 확보하고 동원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느냐가 오히려 핵심입니다.

예를 들면 대구경북을 예로 들면 한참 환자가 많아서 대기 환자가 길었을 때가 환자가 5000명쯤 됐었는데요. 대구경북 전체의 병상 수는 8~9만쯤 됩니다. 그러니까 그렇게 치면 사실 9만의 10%만 코로나19 환자를 위한 병상으로 확보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있었어도 환자가 대기하지 않았을 것이고 대기하다가 사망하는 불행한 사태가 발생하지 않았겠죠.

그런데 그런 소위 감염병 진료체계라고 하는 게 우리는 갖춰져 있지 않기 때문에 대량 환자가 발생하면 그냥 그때그때 순발력으로 대응하는 방식으로 지금 현재까지는 대응이 이루어져 왔던 것입니다.

[앵커]
그런데 보면 지금 우리나라에서는 일단 확진을 하고 그 뒤에 확진 판정을 받으면 바로 병원으로 입원하는 시스템이잖아요. 그런데 외국 같은 경우는 일단 해열제를 처방해 주고 집에서 휴식을 취하라 이런 다음에 심해지면 병원으로 간단 말이죠. 이건 문화의 차이인가요, 어떤 의료 시스템의 차이인가요?

[김윤]
문화의 차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방역 당국이 감염병 환자를 치료하는 방침 자체를 애초에 의학적인 치료 또는 입원이 필요 없는 정도의 환자는 그냥 집에서 자가 치료를 한다, 자가격리를 한다는 것을 애초부터 원칙으로 정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우리나라에 비해서 병상 수요가 훨씬 더 적었던 게 사실입니다.

[앵커]
병상 관리를 어떻게 할 것인가도 중요하고 또 그리고 환자가 폭증하지 않도록 방역관리를 하는 것도 그만큼 또 중요하다, 이렇게 얘기할 수 있겠네요. 지금까지 김윤 서울대의대 교수 그리고 류재복 해설위원과 함께 코로나19 상황 짚어봤습니다. 두 분 말씀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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