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81명 추가 확진...절반이 해외 유입

어제 81명 추가 확진...절반이 해외 유입

2020.04.05. 오후 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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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최영주 앵커
■ 출연 : 최원석 고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내일부터 다시 2주 동안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됩니다.

특히 해외 유입 사례가 이어지면서 방역당국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데요.

전문가와 함께 자세한 내용 짚어보겠습니다. 최원석 고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 전화로 연결돼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최원석]
안녕하세요.

[앵커]
먼저 어제 하루 신규 확진자 상황부터 정리를 해 보겠습니다. 81명으로 전날보다는 다소 줄었는데 지금 상황 좀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최원석]
지금 보면 매일 100명 안팎의 신규 환자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전에 대구경북에서 큰 유행이 있었던 것에 비해서는 많이 줄어든 것이 맞지만 여전히 환자 발생 수가 적지는 않고. 특히 서울, 경기 지역에 대한 우려가 많이 있습니다.

지금 상태가 사회적 거리두기, 시민들이 해 주시는 이런 노력이나 정부의 방역, 또 기후와 같은 환경적인 요인 또 바이러스 측면에서 어떤 전염력, 이런 것들이 어느 정도 균형을 이루면서 100명 내외의 신규 환자분들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지금 서울, 경기에서 확진자가 늘고 있는 이유는 또 해외 유입 사례하고도 연관을 지어볼 수 있는데 해외 유입 사례, 어제 40차례로 전체 절반에 이릅니다.

앞으로 이런 추세가 이어진다면 좀 방역체계에 어떤 변화가 필요하다고 보십니까?

[최원석]
전체 신규 환자 중에서 해외 유입이 차지하는 비중이 늘고 있다는 건 어떻게 보면 국내 상황이 다소 안정되어 간다는 소식이기도 하고요.

또 다른 한편으로는 해외 유입자에 대한 관리가 중요해진다는 걸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죠. 지금 현재 정부가 해외 유입자에 대한 관리를 점점 강화해 가겠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요.

어떤 새로운 정책보다는 해외 유입자에 대한 2주간 자가격리를 한다든가 이렇게 정부가 조치를 취하겠다고 이야기했던 이런 방안들이 철저하게 지켜지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앵커]
당초에는 고강도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오늘 종료될 예정이었는데 정부가 다시 2주를 연장했습니다. 적절한 조치였다고 보십니까?

[최원석]
현재 사회적 거리두기나 이런 방역의 조치가 완화돼도 괜찮겠다, 이렇게 볼 수 있는 시기가 아니죠. 2주 후가 어떨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렇지만 환자 발생을 차단시키기 위한 이런 시도들을 포기하지 않고 지속하겠다, 이런 계획이라면 적어도 현재는 이런 조치들이 유지가 되어야 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문제는 이런 사태가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건데 정부도 그런 전망을 내놨습니다. 코로나19의 종식 시기, 좀 조심스럽습니다만 언제쯤 가능하다고 보십니까?

[최원석]
사실은 종식이라는 표현이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생각하기를 장기적으로 유지될 것이다 이렇게 얘기를 하고 있고요. 이 장기적이라는 표현이 몇 주, 몇 달의 기간을 넘어서는 개념이거든요.

그리고 계절에 따라서 증가하거나 감소를 반복하는, 그래서 1년을 넘어가는 상황이 올 수도 있기 때문에 종식이라는 표현이 쉽지는 않을 것 같고. 조금 안정이 되어가는 상황이 오는 것은 계절에 따라서 여름 시기나 이런 때에 환자가 좀 줄어드는, 지금의 방역 수준이 유지된다면 그런 것을 볼 수 있는 시기는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정부는 일단 안정적인 수준의 목표점을 하루 추가 확진자 50명 이내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 정도 되면 안정적인 수준이다, 이렇게 볼 수 있을까요?

[최원석]
50명이면 현재보다 호전된 것은 맞죠. 그렇지만 적은 숫자는 아니거든요. 그리고 또 저희가 어떤 기준을 딱 잡을 수 있는 절대적으로 개념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또 한 가지는 그 50명이라는 환자분들이 어떻게 발생한 환자분들인지가 또 중요할 것 같은데요. 만약에 전파 경로가 모두 확인되지 않은 환자가 50명이라면 이건 절대로 안정적인 수준은 아닐 것 같고요.

전파 경로가 모두 확인되었고 다시 말해서 정부가 관리할 수 있는, 방역 관리의 범위 안에서 환자가 그 정도 발생하는 상황이라면 그 경우에는 조금 안정적인 상황으로 들어왔다고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일단 정부의 방역관리 내에 들어오는 게 중요하다, 이런 말씀이시고요. 정부의 이런 강력한 조치에도 불구하고 요즘 문을 여는 학원들이 늘고 있고 또 주말에는 현장 예배를 진행하는 교회들도 있습니다.

또 그런가 하면 국민들도 아무래도 지치다 보니까 나들이객들 행렬도 늘고 있거든요. 그렇다 보니까 어떤 대응책이 더 필요한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최원석]
그동안에 사회적 거리두기가 어느 정도의 강제력이 없지는 않았지만 대개는 시민들께서 자발적이고 적극적으로 참여를 해 주셨기 때문에 유지가 되어 오던 것이거든요.

그런데 말씀해 주신 것처럼 기간이 길어지다 보니 지치기도 하고 자발적으로 계속 유지하기가 어려운 것도 사실이고요. 또 다른 한편으로는 생계의 문제나 이런 경우도 있는 것 같습니다.

만약에 이런 생계와 관련돼 있는 부분이라면 단순히 강제력만으로 되는 것는 아니라고 생각하고요.

지원을 통해서 버텨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필요할 것 같고. 그 이외의 부분에 있어서는 좀 지켜지지 않는 부분이 자발적인 수준으로만 유지가 되기 어렵다면 일정 수준의 강제력을 상황에 따라서는 발휘해야 될 부분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지금 병원에서의 집단감염도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의정부성모병원 관련 확진자가 지금 계속 나오고 있고 또 아산병원에서도 2명의 확진자가 나왔거든요. 병원발 집단감염, 왜 이렇게 막기 힘든 건가요?

[최원석]
사실 병원의 구조상 이런 집단감염의 발생 위험이 굉장히 높죠. 여러 사람들이 함께 모여 있는 상황이고 대부분이 고위험군에 해당되는 분들이기 때문에 걸렸을 경우에 피해가 커지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이런 구조적인 체계가 바뀌지 않으면 당장 위험을 아주 극단적으로 낮추기는 좀 어렵고요. 이런 부분을 장기적인 관점에서 효율보다는 안전을 추구할 수 있는 체계로 보완이 필요할 것 같고요.

현재 상황에서 할 수 있는 것이라면 일단 의료기관을 이용하시는 분들이 충분한 정보, 본인에 대한 위험도를 판단할 수 있는 정보를 공유해 주시는 것, 또 직원이나 환자분들처럼 유입하시는 분들에 대한 관리를 철저히 지켜나가는 것. 이 정도가 지금 할 수 있는 최선인 것 같습니다.

[앵커]
구조적인 체계를 바꿔야 된다고 지적을 해 주셨는데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최원석]
사실 우리나라의 의료체계는 굉장히 접근성이 높은 체계죠. 그러다 보니 다인실의 구조로 대부분은 되어 있고요. 환자분들의 입원이나 치료가 굉장히 편합니다.

이건 굉장히 큰 장점이기는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사람 간의 전파가 가능한 질환에 있어서는 쉽게 퍼져나갈 수 있는 상황이 되는 거죠. 저희가 2015년에 메르스 때도 이러한 접근성 위주로 되어 있는 병원의 구조가 결국은 병원 내 감염의 전파를 더 용이하게 만들 수 있다는 얘기를 했었거든요. 이런 부분의 구조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이죠.

[앵커]
일단 다인실에서 1인실 구조로 확대할 필요있다라는 말씀이신 것 같습니다. 그런가 하면 병원에서 확진자가, 병원의 확진자가 방문한 목욕탕을 통해서 지역감염이 일어나는 사례도 발생했습니다.

목욕탕 이용, 어떤 부분을 주의해야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최원석]
사실 목욕탕이라는 것보다 여러 사람이 실내에서 근접해서 모일 수 있는 상황이 중요한 것일 텐데요.

목욕탕의 특징을 조금 더 생각해 보면 대개 마스크를 착용하거나 이러기는 어려울 것이고 또 세안을 하거나 얼굴에 손을 대거나 이런 행위가 반복될 수밖에 없죠.

사실 이런 시설을 이용하시는 분들을 보호하는 방법은 감염 가능성이 있는 분들이 이용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흔히 몸이 안 좋으면 사우나를 가거나 목욕을 해야 되겠다 생각해서 가시는 경우도 있으실 텐데 그러면 절대로 안 될 것 같고. 무증상에 대한 부분까지 완전히 막기는 어렵다고 하더라도 적어도 작은 증상이라도 있는 분이라면 이용하지 않도록 하시는 게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그런가 하면 해외 상황도 좀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지금 미국의 상황이 심상치가 않은데요. 날마다 수만 명의 확진자가 쏟아지고 있고 또 하루 사망자도 1000명을 넘고 있다고 합니다.

왜 이런 사태가 발생했다고 진단을 하고 계십니까?

[최원석]
초기 전파를 차단하는 데 실패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초기에 전파가 되어가는 부분을 빨리 발견하고 차단하는 조치를 하지 못하면 그다음부터 발생하는 환자의 숫자는 굉장히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기 때문에 늘어난 이후에는 찾아내더라도 더 이상 막아내는 것은 조금 어렵고 결국 발생한 환자들에 대한 조치밖에는 되지 못하는 상황이거든요.

그래서 가능하면 초기에 검사 역량이 늘어나고 검사할 수 있는 범위를 확대하고 이를 통해서 전파를 차단하고. 이 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이 시기를 놓친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지금 유럽에서는 확산세가 좀 정점에 가까웠다, 이런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는데 그렇지만 여전히 인명 피해 규모가 심각한 수준 아닙니까? 언제쯤 유럽의 상황도 진정될 수 있을까요?

[최원석]
외국의 상황도 진단하기 쉽지 않죠, 예측하기는. 일단 신규 확진 발생이 아마 정점이 먼저 올 거고요. 그 이후에 사망자 발생이 정점이 뒤이어서 올 텐데. 이런 게 우리나라에 비해서는 방역의 조치들이 적절하게 이루어지지 못하면서 유행의 곡선이 가파르게 올라가고 그다음에 가파르게 떨어지는 양상을 보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만 방역의 조치가 이루어지고 있고 기후와 같은 요인들도 있으니까 정점을 딱 이야기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고요. 기대하기는 그래도 5, 6월 이후라면 조금 소강상태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앵커]
5, 6월 이후에 소강상태가 오기를 기대한다라는 말씀까지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최원석 고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였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최원석]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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