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그램, 집단 탈퇴"...온라인서 봇물 터진 'n번방' 시위

"텔레그램, 집단 탈퇴"...온라인서 봇물 터진 'n번방' 시위

2020.03.26. 오전 0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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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그램 집단 탈퇴"…'n번방' 수사 협조 촉구
"25일·29일 밤에 동시 탈퇴"…인증샷 잇따라
'보안성' 앞세운 텔레그램…n번방 수사 난항 예상
누리꾼들, n번방 실태 영어 등 7개 언어로 공유
세계 청원 사이트에도 국제 조사·관심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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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메신저 텔레그램을 통해 성 착취 불법 영상이 제작·유포된 이른바 'n번방 사건'과 관련해 텔레그램 본사에 수사 협조를 촉구하는 누리꾼들의 움직임이 거셉니다.

이용자들은 텔레그램 계정을 동시에 집단 탈퇴하는 온라인 시위를 기획하고 사건 실태를 외국어로 번역해 SNS상에 빠르게 공유하고 나섰습니다.

최민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n번방 텔레그램 탈퇴 총공'.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 검거 보도 이후 지난 22일부터 총공격을 뜻하는 '총공'이란 신조어를 붙인 해시태그가 트위터 등 SNS에서 급속도로 공유됐습니다.

어제(25일)와 오는 29일 밤 9시에 맞춰 이용자들이 텔레그램 계정을 집단 탈퇴해 텔레그램의 수사 협조를 촉구하자는 온라인 시위로, 실제 SNS엔 탈퇴 인증샷이 잇따랐습니다.

탈퇴 이유 작성란에 수사 협조를 요청하는 문구를 넣어 텔레그램을 압박해야 한다는 구체적 실천 방법도 제시됐습니다.

이처럼 온라인 시위가 확산한 건 보안이 철저한 텔레그램의 특성 탓입니다.

텔레그램은 불법 촬영물 삭제 요청은 받아주지만, 게시자 인적사항 제공 요청엔 전혀 응하지 않고 있어 향후 수사에 난관이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이에 누리꾼들은 텔레그램에서 벌어진 성 착취 사건을 전 세계로 알리기 위해, 영어와 중국어 등 7개 언어로 번역한 사건 실태를 SNS에 공유하는 자발적 운동에도 나서고 있습니다.

이미 세계 최대 청원 사이트 '체인지'에는 국제범죄 조사기관에 공동 조사를 요청하고 전 세계 인권단체와 언론이 관심을 가져달라는 내용의 국제청원도 올라왔습니다.

사건 수사의 키를 쥔 텔레그램이 침묵을 지키는 가운데,

공범이나 다름없는 n번방 참여자 모두의 신원을 공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YTN 최민기[choimk@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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