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큐] '누적검사 50만 건'...전세계가 주목하는 코로나19 신속진단 배경은?

[뉴스큐] '누적검사 50만 건'...전세계가 주목하는 코로나19 신속진단 배경은?

2020.03.19. 오후 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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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영수 앵커, 강려원 앵커
■ 출연 : 홍기호 서울의료원 과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 이루어진 코로나19 진단검사. 이틀 전 50만 건을 넘어섰습니다. 신속하고 간편한 진단검사 방법에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데요.

정부의 긴급사용 승인으로 빠르게 도입된 진단키트가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대한진단검사의학회 코로나19 TF 위원이신 홍기호 서울의료원 과장님과 함께 자세한 내용을 한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어서 오십시오. 우리나라의 신속한 코로나19 검사가 전 세계에서 찬사를 받고 있습니다. 거기에 직접 참가하고 또 만든 위원으로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홍기호]
솔직히 꿈같고요. 저희가 한 두 달 전에 이런 일을 준비하기 시작했는데 그때는 이렇게 우리나라에서도 많아지고 전 세계에서도 많아질 거라고 생각을 못하고 다만 우려돼서 미리 준시를 하자, 그 정도로 생각을 했는데. 점점 많은 일이 일어나고 검사도 많이 하게 되고 이게 전 세계적으로 중요해지면서 굉장히 당혹스럽기도 하고 놀랍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또 국민들께서 검사 결과를 믿어주시면서 조용하게 일상생활을 유지하고 계신 걸 보면 보람을 느끼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앵커]
보람을 느끼신다고 말씀해 주셨는데. 오늘 WHO 사무총장도 한국의 검사 능력에 대해서 아주 극찬을 했습니다. 그래픽 보고 설명드리겠습니다. 이렇게 얘기했어요.

한국에서는 한 달 전 코로나19 지역 감염이 가속화했지만 한국은 항복하지 않았다. 한국은 혁신적인 검사 전략을 개발하고 실험실 용량을 확대했고 마스크를 배급했다, 이렇게 사무총장이 밝혔습니다.

한국의 검사 능력을 저렇게 높게 평가하는 이유는 어디에 있다고 보십니까?

[홍기호]
일단 검사 결과가 빨리 나와서 사람들이 치료를 받을 분은 빨리 치료받고 일상생활로 복귀하실 분은 빨리 일상생활로 복귀하면서 다음 단계가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습니까?

그래서 확진자는 바로 바로 치료를 받으실 수 있게 되고 그렇지 않은 분들은 또 안전을 유지하면서 일상생활을 유지해서 우리 사회가 아직까지 돌아가고 있는데.

그런 부분을 높게 평가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앵커]
검사장비를 가져오셨죠?

[홍기호]
장비는 아니고 시약입니다.

[앵커]
시약입니까? 시약 좀 보여주실까요? 그게 지금 유리병 안에 들어 있는 겁니까?

[홍기호]
플라스틱 캡슐 안에...

[앵커]
꺼내주실래요? 그 안에 시약이 들어 있습니까? 시약이 들어 있고요. 그리고 검체를 그 안에 넣는 거군요.

[홍기호]
검체를 여기에 넣는 건 아니고요. 유전자 증폭 장비가 있습니다. 크기가 커다란 구형 TV나 전자레인지만한데 거기에다가 검체와 이 시약을 섞어서 집어넣습니다.

그러면 시약과 검체가 반응을 일으키고 유전자가 늘어나면서 그 유전자를 저희가 확인해서 이분은 코로나바이러스가 있다, 없다. 이렇게 얘기할 수 있습니다.

[앵커]
우리나라에서 처음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된 첫 확진자가 나왔을 때 제 기억으로는 이틀 정도 검사 시간이 걸렸던 것으로 기억을 하는데 시간이 단축됐거든요. 얼마나 단축된 겁니까?

[홍기호]
지금은 최대 6시간 정도로 보통 저희가 얘기하고 있고요. 모든 과정이 원활하게 되고 중간에 대기시간이 없으면 3시간 반, 그 정도까지도 가능해지니까 굉장히...

[앵커]
새로운 검사법을 개발하신 거죠?

[홍기호]
그렇습니다. 우리나라가 자체 개발을 한 거죠.

[앵커]
다같이 개발을 했다면 몇 명의 의료진이 참여한 겁니까?

[홍기호]
의료진들은 제 기억으로는 다섯 분 정도가 관계를 하셨고 지금은 하는 일이 점점 많아져서 굉장히 큰 조직이 돼서 20여 명이 같이 일을 하고 계시고요.

회사에서 많은 분들이 참여하셨고 질병관리본부에 또 관련된 진단업무를 하시는 조직이 있습니다. 거기도 굉장히 큰 조직인데 100여 명 계십니다.

[앵커]
한번 만져봐도 되겠습니까?

[홍기호]
그럼요.

[앵커]
이게 여기 안에 시약이 들어 있는 거고요.

[홍기호]
네.

[앵커]
그러면 여기에 검체를 넣는 겁니까?

[홍기호]
아니요, 그건 다른 물질.

[앵커]
다른 물질이고요. 이렇게 해서 검사를 받는데, 이걸 두 달 전부터 준비하셨다고 했잖아요. 두 달 전이면 우리나라에서 첫 확진자가 1월 중순 넘어서 나왔는데 그러면 우리나라에서 확진자가 나오기 전부터 준비를 하셨다는 거네요?

[홍기호]
중국에서 발생 건수가 늘어날 때부터 우리나라 질병관리본부는 대한진단검사학회와 함께 준비를 하고 있었고요. 마침 우한에 다녀오신 분들이 확진자가 생기면서 또 바로 적용할 수 있게 됐습니다.

[앵커]
지금 저희한테는 이게 어렵긴 한데요. 자세히 한번 보여드리면 여기에 P2, C1, RP. 너무 어렵습니다. 이게 무슨 뜻인지 설명을 해 주시면 저희가 이해를 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거든요.

[홍기호]
P2는 바이러스 유전자를 찾기 위한 그런 해당하는 유전자를 찾는 물질과 그리고 그 유전자가 나오면 검출하는 물질이 들어있고요.

[앵커]
P1 설명해 주신 거죠.

[홍기호]
P1, P2 마찬가지입니다. 유전자 2개를 각각 그렇게 하는 거고 RP라고 하는 건 유전자가 발견되면 그걸 수십 배, 수백 배 혹은 그 이상으로 키워야 되는데 그렇게 하기 위한 도구와 재료가 들어 있습니다.

[앵커]
증폭이라고 표현하는 거죠?

[홍기호]
맞습니다. 증폭하기 위한 재료와 도구가 들어 있고요. C라고 돼 있는 건 양성 대조물질, 음성 대조물질이라고 하는데 증폭 과정이 제대로 일어났는지 그거를 확인하기 위해서 반드시 양성으로 나와야 되는 물질과 아무것도 안 나야 되는 물질 두 개를 항상 같이 검사를 합니다.

그걸 집어넣은 게 C1, C2입니다.

[앵커]
지금 이게 국제적으로도 인정을 받은 거죠?

[홍기호]
그렇다고 볼 수 있겠죠.

[앵커]
그러면 이게 전 세계로도 수출이 되겠네요?

[홍기호]
수출은 회사하고 식약처에서 준비를 하시겠지만 그럴 거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지금 우리나라에서 도입한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 있지 않습니까? 거기서도 이런 방식을 사용하는 겁니까?

[홍기호]
그렇죠. 드라이브 스루는 검체를 채취하는 방식이고요. 다만 보호복이나 이런 걸 입고 하는 게 굉장히 힘들고 어렵다 보니까 검체를 좀 더 간편하고 안전하게 채취하는 방식이고 어떤 검체든 채취해오면 이런 시약으로 검사하는 건 동일합니다.

[앵커]
제가 독감 검사를 한번 받으러 갔었는데 코 안에 굉장히 깊숙이 집어넣어서 검사를 하시더라고요. 이번에 코로나19 같은 경우도 같은 방식이라고요?

[홍기호]
맞습니다. 비인두 비말이라고 해서 코를 통해서 인두, 인후까지 들어간 다음에 세포를 채취해서 검사하는 방식입니다.

[앵커]
이게 긴급 사용 승인을 받은 거잖아요. 그동안 이틀 걸려 나왔는데 이게 6시간 걸려서 나오니까 신속히 확진자를 찾아낼 수 있고 또 역학조사도 빨리 할 수 있고 접촉자도 찾을 수 있고 아주 획기적이에요.

6시간으로 줄일 수 있었던 큰 어떤 역량이라고 해야 될까요?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요?

[홍기호]
여러 가지로 설명할 수 있겠습니다마는 개인적으로는 2015년 메르스 때 우리나라가 굉장히 힘든 경험을 했었는데 그때 교훈을 모두가 잊지 않고 질병관리본부에 계신 여러 공무원분들과 그리고 키트를 개발하는 회사들 그리고 이걸 실제로 사용하고 평가하고 하는 의사들이 모두 다 그때의 교훈을 잊지 않고 빠르게 대처하고 미리 준비를 해놓은 게 가장 큰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앵커]
그러면 혹시 긴급사용 승인을 받으려면 필요한 조건이나 요건이 있습니까?

[홍기호]
질병관리본부에서 이거는 공공보건의 목적으로 국민들의 건강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하다고 결정을 내리면 됩니다.

[앵커]
그런데 최근에 1차가 음성 나오고 2차에서 양성 나오는 경우가 있는데요. 이거는 자체 시약이 잘못돼서 그런 건 아니죠?

[홍기호]
그렇게 판단하고 있습니다.

[앵커]
어떨 때는 음성이 나오고 어떨 때는 양성이 나오는 게 바이러스의 양 때문입니까?

[홍기호]
그렇다고 봅니다. 어떤 분이든 바이러스가 처음 감염되면 바이러스 양이 적습니다. 그러다가 바이러스가 몸 안에서 점점 증식해서 늘어나면 증상이 나타나고 그래서 진단을 받게 되면 치료를 받고 또는 환자 스스로의 면역력으로 이겨내거나 하면 바이러스 양이 적어지는, 그러니까 적었다가 늘어났다가 다시 적어지는 이런 경과를 겪게 되는데 그중 어느 시기에 채취하느냐에 따라서도 다르고 그리고 아까 앵커께서 검체 채취를 해봤다고 하셨지만 굉장히 힘들거든요.

그래서 검체 채취가 잘 안 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힘들어서 어려운 경우도 있고 또 하나는 가래를 우리가 뱉어야 되는데 가래를 뱉는 게 사실 생각보다 굉장히 어렵습니다.

깊이 기침을 해야 되고 저희가 대부분 뱉는 건 사실 침이거든요. 그런 검체 안에 바이러스가 들어 있지 않으면 어떤 진단키트라고 하더라도 그걸 검사할 방법은 없죠.

[앵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몸에 있는데 안 나올 수는 없잖아요.

[홍기호]
몸에 있는데 채취를 못 했거나, 가령 코를 통해서 비인두까지, 인후까지 들어가야 된다고 했는데 콧구멍 안에만 들어갔다 나왔거나 하면 거기에 묻어나오지 않겠죠, 검체가.

[앵커]
저희가 언론에서 여러 번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유전자 증폭 검사 방식이다, 이런 표현을 쓰거든요. 어떤 방식인지 쉽게 설명을 해 주실 수 있을까요?

[홍기호]
모든 생물 안에 고유한 유전자가 있습니다. 그중에 코로나바이러스에만 특이한 유전자를 찾아서. 또 그게 한 가지만 있을 때는 잡아낼 수가 없기 때문에 그거를 2배, 4배, 8배 이렇게 기하급수적으로 늘립니다.

그래서 그렇게 양이 충분해지면 그걸 검출하는 방식으로 유전자증폭방식이라고 하고요. 굉장히 미량의 양도 검출할 수 있기 때문에 우리가 바이러스를 진단하는 데 가장 많이 사용되고 가장 신뢰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앵커]
그리고 미국 하원의원이 최근 우리나라 진단키트에 관한 문제를 제기했잖아요. 그런데 이게 실제로 미 FDA 기준과 달라서 그런 겁니까? 아니면 미국 하원의원이 잘못 이해하고 있었기 때문입니까?

[홍기호]
일단 우리나라에서 사용하는 방식을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아마 항체검사를 언급한 것 같은데 우리나라에서는 긴급승인시약으로 항체검사를 승인하지 않았고요.

그런데 그 항체검사 중에 일부를 아마 미국 FDA에 제출해서 판매 허가 신청을 한 것 같은데 그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미국 FDA에서 판단한 것 같습니다.

그 판단 자체는 저희도 동의하지만 그게 한국에서 사용되는 검사 방법은 아니기 때문에 그건 오해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 사실 중국은 조금 둔화되는 모습이기는 하지만 유럽이나 미국에서는 확산하고 있거든요. 다른 나라에 비해서 우리나라가 유독 빠른 진단키트법을 사용을 하고 있는 것 같은데 다른 나라와 차별점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홍기호]
일단 유전자 검출 검사법 자체는 전 세계적으로 대동소이합니다. 다만 우리나라는 많은 생명과학회사들이 있어서 이걸 안정된 품질의 완제품을 대량으로 공급을 했고요.

그리고 그걸 또 저 같은 진단검사의학과 전문의들이 많은 검사 기관에서 그거를 적절하게 사용하고 해석해서 결과를 보고할 수 있게 그런 체계가 더 중요한 것 같습니다.

방법 자체는 전 세계적으로 널리 사용되는 방법이기 때문에 우리나라 방법이 더 우수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더 좋은 품질의 제품을 잘 검증된 전문가들이 적절하게 사용한 것은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앵커]
치료약이나 백신약 지금 개발을 서둘렀으면 좋겠는데 이것도 우리나라에서 먼저 개발할 수 있는 것 아닙니까?

[홍기호]
저도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진단검사의학과 의사로서 마지막으로 한마디를 해주신다면요?

[홍기호]
일단 검사 결과라는 게 그렇게 간단하게, 단순하게 나오는 게 아닙니다. 검사 결과도 환자를 보시는 임상 선생님들이나 영상검사를 판단하시는, 판독하시는 이런 분들과 마찬가지로 굉장히 어려운 준비 과정과 그리고 전문 지식이 필요하고요.

그리고 신종 감염병이 계속 유행할 때마다 이런 역할이 계속 필요할 것 같아서 그런 부분에 대해서 앞으로 많은 관심과 발전이 있어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코로나19 TF위원이신데요. 홍기호 서울의료원 과장님과 함께했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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