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딸 KIST 인턴 확인서는 허위...엎드려 잠만 잤다고 들어"

"조국 딸 KIST 인턴 확인서는 허위...엎드려 잠만 잤다고 들어"

2020.03.19. 오전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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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부부 딸인 조민 씨의 한국과학기술연구원, KIST 인턴 관리 책임자가 정경심 교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했습니다.

당시 센터장이었던 정병화 교수는 조 씨가 사흘 정도만 출근해 잠만 자는 등 인턴 활동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며 인턴 확인서 내용이 모두 허위라고 증언했습니다.

강희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조민 씨는 의학전문대학원 입시를 위해 각종 인턴십 확인서 등을 제출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딸 조민 씨의 인턴 경력을 부풀리고 조작해 입시를 방해했다는 게 정경심 교수가 받는 혐의 가운데 하나입니다.

이 가운데 조 씨가 서울대 의전원에 제출한 한국과학기술원, KIST의 인턴 활동 확인서 내용이 허위라는 법정 증언이 나왔습니다.

당시 조 씨의 지도교수이자 KIST 센터장을 지낸 정병화 교수는 조 씨가 2011년 7월 20일 처음 출근했는데, 연구실 출입기록 등을 보면 이틀 반 밖에 활동을 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습니다.

당시 실험실 고참에게 이유를 물었고, 이 고참이 조민 씨의 태도를 지적하며 엎드려 잠만 자더라는 말을 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조 씨는 연구원 사이 분란이 생겨 인턴을 그만뒀다고 주장했는데, 정병화 교수는 설령 그런 일이 있었더라도 자신에게 말해야 했고, 안 나오는 이유가 될 수도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그러면서, 인턴 확인서에 기재된 120시간 인턴 활동 시간과 성실하게 참여했다는 내용이 모두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반면 정 교수 측 변호인은 KIST 인턴 프로그램은 내용이나 기간이 유연하게 진행됐고, 전산 자료에도 조 씨가 정식 인턴 과정을 겪은 학생으로 등록돼있다고 반박했습니다.

[김칠준 / 정경심 교수 변호인 : 임시 출입증에 대한 발급 신청과 그에 대한 반환 이런 것들을 다 종합해보면 적어도 이것이 허위경력이라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정 교수 측이 망신주기라며 강하게 반발했던 '부부 재판'은 재판부가 두 사람 사건을 병합하지 않기로 하면서 열리지 않을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다만, 조 전 장관 사건에도 정 교수가 함께 기소돼 있는 만큼 두 사람이 나란히 피고인석에 서게 될지는 이번 주 시작될 조 전 장관 재판에서 최종 판가름날 것으로 보입니다.

YTN 강희경[kanghk@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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