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있저] 이연아의 기자브리핑 - 여야, 비례 위성정당 갈등

[뉴있저] 이연아의 기자브리핑 - 여야, 비례 위성정당 갈등

2020.03.18. 오후 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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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한국당 최고위원회,비례대표 명단 수정 요구
-민생당"비례연합정당 참여"...바른미래당계 반발
-선관위, 정의당 비례 5번 선거법 위반 혐의 고발
-열린민주당,최강욱·주진형 합류…조국·김의겸은 고사
-손혜원, 양정철 비판…"문재인 대통령 복심인지 잘 살펴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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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4.15 총선을 앞두고 이른바 비례 위성정당을 둘러싼 정치권의 갈등이 커지고 있습니다.

막말과 몸싸움은 물론 비례대표 명단이 교체되는 소동까지 빚고 있는데요.

이연아 기자와 자세히 알아봅니다.

'한선교의 옥새 파동'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극심한 갈등을 겪고 있는 미래통합당과 미래한국당 공천 상황 먼저 알아보죠.

미래한국당이 일부 비례대표 후보 명단을 바꾸기로 했죠?

[기자]
미래한국당 최고위원회는 공천관리위원회에 비례대표 명단의 수정을 요구하기로 했습니다.

그동안 명단 수정은 절대 안 된다며 완강한 입장을 보였던 미래한국당 공병호 공관위원장도 일부 명단의 교체를 받아들이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략 5명 정도가 교체 대상인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일단 여러 의혹이 제기된 권애영 전 자유한국당 전남도당위원장과 우원재 유튜브 채널 운영자 등이 교체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후보들을 둘러싼 논란도 작지 않은데요.

당장 비례대표 1번을 받은 조수진 전 동아일보 논설위원의 경우 방송에 출연해 문 대통령 지지자를 폄훼하는 표현을 사용해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또 비례 2번에 전진 배치된 신원식 전 육군 수도방위사령관은 전광훈 목사가 주도하는 광화문 집회 연사로 적극적으로 활동한 이력이 구설에 올랐던 인물입니다.

청년 후보자 경력도 문제가 되고 있는데, 변호사시험에 합격한 지 1년도 되지 않은 김정현 변호사가 비례 5번을 받았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급기야 통합당 내부에서 이럴 바에는 아예 새로운 비례 정당을 만들자 이런 말까지 나왔습니다.

일단 일부 명단의 수정 방침을 밝히기는 했지만, 여전히 양측의 앙금이 남아있는 상황이어서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하는 비례연합정당 이름은 더불어시민당으로 확정됐죠?

그런데 이 연합정당 참여 여부를 놓고 민생당의 내홍이 심상치 않네요?

[기자]
네. 오늘 오전에 대안신당과 평화당 출신 지도부만 최고위원 회의를 따로 열고 비례 연합정당 참여 안건을 가결 처리했습니다.

그러자 이에 결사반대해온 바른미래당계가 거세게 반발하고 나서면서 몸싸움으로까지 번졌습니다.

직접 보시죠.

[김정화 / 민생당 공동대표 : 선거가 급박하다 보니 이견 계속 조율할 수 없었고요. 갈등을 더 봉합했어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러지 못하고.]

민생당은 바른미래당과 대안신당, 민주평화당이 제3정당을 표방하며 통합해 출범했습니다.

아무래도 호남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평화당, 대안신당과 바른미래당 출신들의 화학적 결합이 원활하지 못한 모습인데요.

이렇다 보니 민생당 안팎에서는 이번 갈등을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와 박지원 의원을 중심으로 한 호남 의원들 간 대리전으로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그야말로 '동상이몽'이 떠오르는 상황인데, 당 주도권 다툼이 비례연합정당 참여를 놓고 폭발했다 이렇게 해석할 수 있습니다.

[앵커]
정의당은 여전히 이 비례연합정당 참여를 거부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그런데 자체 비례대표 후보자를 둘러싼 잡음이 계속 나오고 있어요?

[기자]
비례대표 5번 이은주 후보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당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가 서울 지하철공사 노조 간부를 지냈던 이은주 후보를 고발한 겁니다.

선관위 측은 공사노조 간부인 이 후보가 선거운동을 할 수 없다며 관련법을 위반했다고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이 후보는 현행법에서도 서울교통공사 공무원의 선거운동에 대한 이중 해석이 가능하다며 헌법재판소 위헌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크다고 맞섰습니다.

정의당 비례 후보자 논란은 이미 1번을 받은 류호정 씨의 대리게임 전력과 6번을 받았던 신장식 변호사의 음주운전 전력으로 불거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오늘 심상정 대표는 관훈토론회 참석해 “비례위성정당은 위헌이고 가짜 정당”이라고 비판 목소리를 높였는데요.

그러면서 민주당 지지자들을 향해 비례대표 투표에서 정의당을 지지해달라고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정의당 비례대표를 둘러싼 잇단 논란으로 여당 지지자들의 반응은 그리 호의적이지는 않아 보입니다.

[앵커]
그런가 하면 손혜원 의원과 정봉주 전 의원이 주도하는 '열린 민주당'도 있죠?

민주당 측 인사들이 속속 합류하고 있네요?

[기자]
최강욱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과 주진형 전 한화투자그룹 사장이 열린민주당에 합류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다만 조국 전 장관을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국종 전 아주대 권역외상센터장과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 등도 사양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열린민주당은 오는 22일 최종 비례대표 후보자를 공개하고, 이틀간 온라인 투표로 순번을 정할 예정입니다.

이런 가운데, 손혜원 열린민주당 공천관리위원장이 더불어시민당 출범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을 작심 비판했는데요.

손 의원은 자신의 SNS에 "양 원장이 아직도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인지, 잘 살펴봐야 한다"고 꼬집었습니다.

민주당 계열의 비례 정당 주도권을 둘러싼 힘겨루기로 보입니다만, 막판 단일화 같은 극적인 효과를 노린 것이라는 해석도 있습니다.

이연아[yalee2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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