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동대문구 잇단 교인 확진...알고 보니 '교회 수련회' 참가

단독 동대문구 잇단 교인 확진...알고 보니 '교회 수련회' 참가

2020.03.12. 오후 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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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안교회, 지난달 20∼22일 경기도 광주서 겨울수련회
청년 교인 168명 단체 활동…수련회 이틀 뒤 의심 증상
전도사 포함 교인 6명 확진…또 다른 집단감염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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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YTN 단독 보도 이어가겠습니다.

서울 동대문구의 한 교회 전도사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 교인들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전도사와 교인 160여 명이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던 지난달 말쯤 단체로 수련회를 다녀왔고, 그 직후 의심증상을 보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안윤학 기자!

먼저 교회 수련회가 언제, 어디서 열렸는지 전해주시죠!

[기자]
네, 저희 YTN이 확보한 제보 사진 한 장부터 보시겠습니다.

건물에 걸린 현수막에 '2020, 청년 겨울 수련회'라고 소개돼 있습니다.

지난달 20일부터 22일까지 2박 3일 일정으로 돼 있고요, 장소는 경기도 광주시의 한 연수원입니다.

서울 동대문구의 동안교회가 이곳에서 겨울 수련회를 진행한 겁니다.

지난달 20일쯤이면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구를 중심으로 갑자기 폭증하던 시기인데요.

그럼에도 교인 168명이 한자리에 모여 각종 기도 모임과 강연 등 단체 활동을 했습니다.

문제는 수련회 이틀 뒤인 24일쯤, 한 교인이 기침 등 코로나19 의심증상을 보였다는 점입니다.

결국, 지난 10일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앞서 지난 4일 동안교회 첫 번째 확진자가 된 35살 전도사도 이 수련회에 참석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방역 당국 조사 결과, 지금까지 전도사를 포함한 교인 6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요,

이들 모두 수련회에 갔던 것으로 드러나면서 서울 시내 또 다른 집단감염 사례가 아닌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동안교회 관계자는 수련회 당시는 정부가 코로나19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발표해 행사 개최를 최종 결정하게 됐다고 해명했습니다.

[앵커]
방역 당국이 현재 어떤 조치를 취하고 있나요?

[기자]
네, 현재 방역 당국은 전도사를 제외한 수련회 참가자 167명 전체를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현재 5명이 양성 반응을, 49명이 음성 반응을 보였고, 또 다른 49명은 결과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나머지 64명에 대해서도 검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문제는 방역 당국이 지난 8일, 수련회 이후 보름이 지나서야 한 교인의 입을 통해 수련회 개최 사실을 파악하고 뒤늦게 전수조사에 나선 점입니다.

잠복기의, 또는 의심증상이 있었던 교인들이 그사이 거리를 활보하며 불특정 다수에 바이러스를 전파했을 가능성이 있는 겁니다.

방역 당국은 수련회 참가자들 가운데 누군가 최초 전파자가 있을 것으로 보고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앵커]
이 교회에서 시작된 코로나19 감염증이 PC방을 통해 지역사회로 전파되는 양상이라고요?

[기자]
네, 동안교회 교인인 동대문구 9번 확진자가 지난 1일 밤 9시쯤부터 한 PC방에 머물렀던 게 화근이 됐습니다.

이 환자와 접촉한 것으로 추정되는 동대문구 휘경동 거주 20대 형제와 22살 여성이 최근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특히 이 형제 환자는 PC방에 상당히 자주 갔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교회에서 넘어온 바이러스가 PC방으로 파고들어 지역사회 집단감염의 양상으로 흐른 건 아닌지 의심되는 대목입니다.

PC방은 최근 집단감염 장소로 떠오른 콜센터와 매우 비슷한 환경으로, 나란히 앉은 사람들이 컴퓨터를 사용하는 곳입니다.

확진자들이 다녀간 PC방은 전체 좌석 140여 석 규모로 알려져 있습니다.

PC방은 불특정 다수가 수시로 드나든다는 점에서 지역 전파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방역 당국은 PC방 회원정보를 확보해 접촉자 등 역학 조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사회부에서 YTN 안윤학[yhah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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