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지하철·버스로 출근"...역학조사 사실상 불가능

"매일 지하철·버스로 출근"...역학조사 사실상 불가능

2020.03.11. 오후 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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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 콜센터’ 근처 구로역·신도림역 이틀째 방역
대중교통 접촉자 일일이 파악 못 해…역학조사 불가능
"잠복기 중 방문한 상가 수십 곳…전수조사 어려워"
"콜센터 건물 방문자, 의심 증상 스스로 신고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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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집단감염이 발생한 콜센터의 직원 대부분 매일같이 지하철이나 버스로 출퇴근한 것으로 조사됐는데요.

밀폐된 공간에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대중교통에서 바이러스를 퍼뜨렸을 가능성이 있는데, 접촉자를 찾는 역학조사는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안윤학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서울 지하철 2호선 신도림역.

개찰구와 대합실, 지하철 승강장까지 대대적인 방역이 이뤄집니다.

에스컬레이터, 화장실 손잡이 등등 승객들 손이 닿는 곳곳에 소독약을 뿌립니다.

콜센터 직원 대부분이 출퇴근 때 이용한 것으로 확인된 구로역과 신도림역은 이틀째 방역 작업을 벌였습니다.

[최정균 / 서울교통공사 사장 직무대행 : 특히 손잡이와 승객들이 앉는 의자 등을 중심으로 철저히 소독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매일 2회씩 반복해 소독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오가는 시민들은 불안합니다.

언제 어디서 마주쳤는지, 같은 전동차 안에 있었는지 알 길이 없는 탓입니다.

[서 모 씨 / 서울 신도림동 : 다수 불특정 사람들과 접촉했을 것 같아서 불안하지만…. 대구나 혹은 좀 더 먼 곳에서만 보도된 걸 보며 실감이 잘 안 났는데, 가까이에서 집단감염이 일어났다고 하니깐 굉장히 불안하고….]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면 감염 위험이 줄긴 하지만, 혼잡한 출퇴근길에서는 100% 안전하다고 볼 수 없습니다.

무차별 감염을 최대한 차단하려면 역학 조사가 필요한데 현실적으로 불가능합니다.

콜센터 확진자가 한두 명도 아닌 데다 CCTV로 동선을 찾는다 해도 접촉자가 수천, 수만 명에 이르고, 신원을 일일이 파악하는 데 얼마나 걸릴지도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CCTV가 없는 곳도 있습니다.

[정은경 / 중앙방역대책본부장 : 이 많은 대중교통을 어디가 어떻게 노출이 됐고 하는 것을 다 역학조사를 해서 밝히기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또 정확한 노출력이나 위험도도 객관적으로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

각 지자체도 대중교통 접촉자는 아예 파악조차 못하는 실정입니다.

이뿐 아니라 콜센터가 입주한 건물 근처 상가도 수십 곳에 이르는 만큼 직원들이 잠복기 동안 오간 식당이나 편의점, 커피전문점 등을 모두 찾아내기도 어렵습니다.

방역 당국은 콜센터 건물 방문자도 일일이 찾아내기는 어렵다면서 의심 증상이 있을 때 스스로 신고하고 검사 받아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YTN 안윤학[yhah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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