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르는 병원 폐쇄...의협 "폐쇄 기준 의학적 근거 없다"

잇따르는 병원 폐쇄...의협 "폐쇄 기준 의학적 근거 없다"

2020.03.09. 오후 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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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인한 병원 폐쇄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은평 성모병원이 17일 만에 진료를 재개했지만, 이번엔 다른 병원에서 또다시 확진자가 나와 일부 시설이 폐쇄됐습니다.

추가 감염을 막기 위한 폐쇄 조치가, 오히려 일반 환자들을 위협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홍성욱 기자입니다.

[기자]
병원 입구에서 전자 문진이 한창입니다.

발병지역 방문과 해외여행 여부를 확인합니다.

[병원 전자문진 담당자 : 확진자와 접촉한 적 있으세요?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 없으시고요?]

밖에서 한번, 안에서 다시 체온 측정을 마쳐야 접수할 수 있습니다.

확진 자 발생으로 응급실과 외래진료실 등이 폐쇄됐던 이 병원이 진료를 재개하기까지 17일이 걸렸습니다. 병원은 추가 감염 발생을 막기 위한 안전장치를 마련했습니다.

입원이 필요한 환자와 보호자는 모두 코로나19 검사를 거쳐 감염 여부를 확인하도록 했습니다.

환자들의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지만, 병원도 어쩔 수 없습니다.

확진자가 또 발생하면 다시 2주 넘게 문을 닫아야 하는 상황.

그동안 진료를 받지 못했던 환자들에게 불편을 넘어 이제는 치명적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염복남 / 외래진료 환자 : 많이 불편했죠. 이렇게 재개라도 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치료를 열심히 받겠습니다.]

은평 성모병원이 진료를 재개했지만, 이번엔 서울 백병원에서 확진자가 나오면서 일부 병동이 폐쇄됐습니다.

추가 감염을 막는 조치인데, 일반 환자들의 진료까지 중단되면서 병원 폐쇄와 진료 재개 기준을 수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의사협회는 확진자 발생만으로 의료기관을 폐쇄한다면 결국 대부분의 상급종합병원이 문을 닫아야 한다며, 피해는 환자에게 고스란히 돌아간다고 지적했습니다.

무엇보다 병원 폐쇄기준과 기간, 진료 재개 기준이 자치단체마다 다르다며, 결정권한을 질병관리본부와 복지부가 가져와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최대집 / 대한의사협회장 : 의학적 근거 없이 무조건 폐쇄 명령부터 내리는 것은 오히려 의료기관에 의존하고 있는 많은 환자의 치료받을 권리를 훼손하고 자칫 잘못하면 인명피해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매우 심각한 문제입니다.]

무조건 폐쇄하기보다 확실한 방역과 소독 후 진료를 즉각 재개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하지만 대구와 경북지역에 정부의 모든 행정력이 집중된 만큼, 의사협회의 이런 변경안이 언제쯤 받아들여질지는 알 수 없는 상황.

추가 감염 우려를 막고, 병원 폐쇄를 최소화할 대책이 시급합니다.

YTN 홍성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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