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5부제 시행 첫날...약국마다 판매 시간 '제각각'

마스크 5부제 시행 첫날...약국마다 판매 시간 '제각각'

2020.03.09. 오후 1:42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종로5가 약국 거리 ’공적 마스크’ 판매 시작
출생연도 끝자리 1·6인 사람만 2장씩 구매 가능
요일별 제한 판매로 약국 대기 시간 다소 줄어
약국마다 판매 시간 ’제각각’…시민들 ’혼선’
AD
[앵커]
오늘은 출생연도에 따라 약국에서 마스크를 살 수 있는 날짜가 정해지는 '요일별 5부제' 시행 첫날입니다.

일주일 기준으로 한 사람에 두 개씩, 마스크 구매 개수와 자격이 제한되는 건데요.

약국마다 판매 시간이 달라 곳곳에서 혼선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나혜인 기자.

오늘이 마스크 5부제 시행 첫날인데, 공적 마스크 판매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나요?

[기자]
네, 제가 나와 있는 이곳 약국은 점심시간에 공적 마스크가 들어와서 조금 전인 오후 1시 20분부터 판매를 시작했습니다.

출생연도 끝자리가 1이나 6인 사람들 가운데, 오전에 마스크를 구하지 못한 시민들이 속속 약국을 찾고 있습니다.

요일을 제한하는 5부제가 시행되면서 확실히 대기 시간은 다소 줄었는데요.

문제는 약국에서도 구체적으로 언제, 얼마나 많은 마스크가 들어오는지 알 수 없다는 겁니다.

이 때문에 이른 아침부터 신분증을 들고 마스크 파는 곳을 찾아 헤매는 일이 계속됐습니다.

마스크를 구하지 못한 시민의 말을 한 번 들어보시겠습니다.

[천승현 / 서울 진관동 : 약국 한 네다섯 군데 다녔는데, 약국마다 들어오는 시간이 다 달라서 오전에는 다 끝났다고 하더라고요. 직장인들은 점심시간 밖에 못 나오는데, 점심시간 아니고서는 살 수가 없을 것 같아요.]

이렇게 구매 장소와 시간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다 보니, 거리에서 상황을 지켜보다가 사람들이 몰리는 약국에 한꺼번에 몰리는 상황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사실 공적 마스크는 약국 규모와 관계없이 비슷한 물량이 공급된다고 하는데요.

꼭 대형 약국이 아니라도 고루 마스크가 공급되는 만큼 마스크 찾는 분들은 주변 약국에 전화해보고 방문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정부에서는 전산으로 시민들의 마스크 구매 이력을 관리한다고 하는데, 현장에서는 어려운 부분도 있다고요?

[기자]
네, 요일별 5부제가 시행되면서 구매자가 신분증을 내면, 약국에서 주민등록번호를 마스크판매 이력시스템에 입력하게 됩니다.

일주일에 두 장 넘게 구매한 기록이 없으면 마스크를 살 수 있고, 등록되면 일주일 동안 공적 마스크는 살 수 없습니다.

그런데 일일이 주민등록번호를 등록하는 일이 번거롭다 보니, 일부 중소 약국에서는 바로바로 전산 등록이 어려운 곳도 있다고 합니다.

지난 주말에는 이를 악용해 여러 군데 약국을 돌면서 신분증만 내고 여러 장을 구매하는 사람들도 있었다고 하는데요.

이런 경우 사실상 과다 판매된 마스크를 회수할 방법이 없어 보건 당국의 철저한 감시가 필요해 보입니다.

[앵커]
대리구매가 가능한 경우도 소개해주시죠.

[기자]
네, 마스크 5부제는 결국 본인이 직접 신분을 확인받고 사야 하는 시스템인데요.

직접 줄을 서서 사기 어려운 노약자나 어린이를 위해 정부는 애초 장애인 등으로 한정했던 대리 구매 자격을 조금 넓혔습니다.

2010년생을 포함해 그 이후에 출생한 어린이나 1940년 이전 출생한 노인은 보호자가 대신 마스크를 살 수 있게 한 건데요.

다만 대리인은 주민등록상 동거인이어야 하고, 역시 실구매자의 출생연도 끝자리에 요일을 맞춰 마스크를 사야 합니다.

혼자 사는 노인들은 대리구매가 어렵고, 사주려는 사람과 출생연도가 다른 대리인은 평일에 두 번 약국을 방문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습니다.

출생연도에 요일을 구애받지 않으려면 주말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지금까지 종로 5가 약국거리에서 YTN 나혜인[nahi8@ytn.co.kr]입니다.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YTN은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YTN을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온라인 제보] www.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