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마스크 구하느라 주말 다 써"...긴 줄 없애려면?

[앵커리포트] "마스크 구하느라 주말 다 써"...긴 줄 없애려면?

2020.03.02. 오후 12:55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사람들이 늘어선 줄이 모퉁이를 돌아도 길게 이어지고 한참을 더 가더니 하나로마트에 이르러서야 끝납니다.

바로 공적 판매되는 마스크를 사기 위한 대기 행렬입니다.

주말과 휴일에 더 많은 사람이 몰렸습니다.

직장인이나 자영업자, 평일에 줄을 설 수 없죠.

게릴라 형식으로 낮 시간대에 파는 홈쇼핑이나 온라인 마스크 구매는 꿈도 꿀 수 없습니다.

물론 공적 판매처인 약국, 평일 퇴근 뒤에도 문은 열지만, 구매가 쉽지 않습니다.

약국당 판매하는 마스크가 100장에 불과하고, 판매 시작 뒤 얼마 안 가 품절되기 때문입니다.

한 사람이 약국과 우체국, 농협 등 서로 다른 판매처 곳곳을 들러 구입할 수 있기에 준비된 물량은 눈 깜짝할 새 동 나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판매 시작 시각을 맞추는 등 애를 써 보지만, 완전 근절은 쉽지 않습니다.

우체국 한 곳에 배분된 마스크는 불과 350장. 그야말로 순식간에 동났습니다.

[우체국 직원 : 오늘은 끝났어요. 월요일에 다시 오세요.]

힘들게 성공한 사람들도 다음에는 어떻게 사야 하나 걱정이 앞섭니다.

[유순형 / 경기도 파주시 문산읍 : 다리고 뭐고 골병들었다고. 세 시간을 여기 서 있었으니…. (그래도 마스크 구매하시니까 조금 안심되세요?) 이거 다섯 장을 가지고 며칠이나 써….]

판매처 일원화와 중복 구매 방지, 타이완 사례는 참고할 만합니다.

편의점 판매를 금지하는 등 마스크를 건강보험 지정 약국에서만 살 수 있게 했고, 살 때 IC칩이 들어 있는 건강보험카드를 내도록 해서 인적 사항을 전산으로 기록합니다.

다른 약국을 돌며 살 수가 없는 거죠.

한 사람당 1주일에 2장, 대리인 자격 구매도 한 사람분까지로 제한합니다.

신분증 끝 번호에 따라 구매 가능 요일도 나눴는데, 한 장 가격은 우리 돈 2백 원 정도입니다.

물론 많은 약국이 한꺼번에 시스템에 접속해서 오류가 생기는 등 보완이 필요하고, 제한 수량 역시 우리 실정에 맞춰 조정이 필요하겠죠.

정부는 편의점에서도 '공적 마스크' 판매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점포당 판매 수량은 지금보다 더 쪼개질 겁니다, 사람들은 편의점에서 일단 보면 사놓으려 할 것이고, 조기 품절 우려는 더 커집니다.

약국이든 편의점이든 마스크 판매처를 일원화하거나 적어도 시스템을 공유하고, 중복 구매가 안 되도록 '실명제'와 같은 수단에 대한 고민이 필요해 보입니다.

박광렬 [parkkr0824@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