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트포커스] 세계 각국, 한국 여행경보 상향·입국 제한까지

[나이트포커스] 세계 각국, 한국 여행경보 상향·입국 제한까지

2020.02.24. 오후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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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트포커스] 세계 각국, 한국 여행경보 상향·입국 제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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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최영주 앵커, 김경수 앵커
■ 출연 : 최진봉 /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이재갑 /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이번 코로나19의 확진자의 폭증으로 한국인의 입국을 금지하거나 또 입국 절차를 강화하는 국가가 점점 늘고 있습니다. 16개국으로 늘었는데요. 코리아 포비아가 확산하는 모습입니다. 확진자가 빠르게 늘면서 우려했던 상황이긴 한데 이렇게 우리 한국인의 입국을 제한하는 나라들이 늘고 있어요. 특히나 모리셔스 같은 경우에는 여기 신혼부부들이 굉장히 많이 현재 격리돼 있는 상태라고 하더라고요.

[최진봉]
지금 신혼부부 17쌍이 입국이 보류된 상태인데 문제는 이분들이 거처하고 있는 곳이 너무 열악한 환경이라고 알려지고 있어요. 그러니까 모리셔스라는 이 나라가 저는 조금 이해가 안 되는 것은 특별히 열도 없고... 물론 그중에 지금 전해지고 있는 내용을 보면 한 분이 감기 증상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는 있어요, 한 분이. 그 중에. 그런데 그 한 분 때문에 모든 사람을 이렇게 격리시키고 아예 입국 자체를 못하게 했다, 이건 조금 지나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건 충분한 이유가 있어야 되는 거 아니겠습니까? 체온이 너무 높다거나 아니면 발열 증상이 있다거나 아니면 기침을 한다거나 의심증상이 있어야 되는데 그런 게 없는 상태에서 이런 행동을 했다고 하는 것은 우리 국민들에 대해서 너무 지나친 포비아가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고요. 그런 경우라고 하면 우리 영사관이나 다른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기회를 줘야 되는데 정말 임시건물로 쓰던 건물에다가 이분들을 모아놓고, 신혼부부잖아요, 또. 그중 임신부도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이런 분들을 그렇게 정말 열악한 환경에 방치하는 것도 저는 도저히 이해가 안 되는 것이고요. 그러면 만약에 그렇다고 하면 우리 정부가 빨리빨리 협조를 해서 가능한 빨리 돌려보낼 수 있도록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자기들 지금 생각은 2주 동안 격리시키고 나서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는데. 우리 정부도 적극 나서야 되겠고요. 모리셔스 정부도 저렇게 대응할 것이 아니라 우리 정부와 협조해서 빠른 시간 내에 저분들이 돌아올 수 있도록 하는 그런 대책을 마련해 줘야 될 텐데 저런 강제 격리 때문에 도리어 병이 생길 것 같습니다, 너무 안타깝습니다.

[앵커]
지금 굉장히 열악한... 화면으로 지금 보고 계신데요. 입국 거부와 함께 여권까지 다 압수를 당했다고 합니다. 지금 어떤 상황인지 녹취로 한번 확인해 보겠습니다.

[박준섭 / 모리셔스 현지 여행업 종사자 : 사용하는 건물이 아니고 임시로 지어진 건물 형태로 있는 거거든요. 평상시 사용하는 건물 같으면 방역이 이뤄지지만 폐쇄됐던 공간을 다시 사용하다 보니까 아무래도 벌레, 왜냐하면 방충망이나 이런 게 있질 않아요. 그러다 보니까 그 안에 날파리라든지, 창문을 열었을 경우에 벌레라던지 이런 부분이 들어오기 때문에 그 얘기가 나온 거 같고요.]

[앵커]
굉장히 더운 나라이기 때문에 에어컨도 없고 창문을 열면 벌레도 많이 들어오고 임산부까지 있다고 합니다. 어떻게 보여지세요, 저런 상황이?

[이재갑]
그러니까 당연히 이런 건 일어나면 안 되는 상황이고요. 그러니까 이분들이 그중에 의심환자나 이런 환자가 있는 것도 아닌 상황에서 저렇게 벌어진 것이 참담하고요. 일단 이것은 외교부에서 강력하게 항의해야 될 상황이고 빨리 그분들을 모시고 올 수 있게 여러 가지 방법들을 마련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앵커]
그러니까 모리셔스가 작은 섬나라라고 하던데 그래서 감염병에 굉장히 강하게 대처하고 이런 부분도 있을까요?

[이재갑]
왜냐하면 그런 국가들이 자기네가 가지고 있는 방역 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져 있으면 이렇게 하지 않거든요. 그런데 자기네가 그런 시스템이 없어서 환자를 진단할 수 있는 능력이 없다든지 그런 환자를 모니터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면 그냥 일단 조금이라도 의심되는 국가에서 오면 다 막아, 이런 식으로... 그러니까 지금 북한이 그러고 있잖아요. 그러니까 그렇게 나갈 수 있어서 아마도 이 나라의 의료나 이런 방역시스템 자체가 취약해서 이런 식으로 과도하게 대응하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그러니까 사전에 예고도 없이 이렇게 입국을 막은 것은, 그것도 신혼부부 아닙니까. 그러면 어떻게 봐야 되는 겁니까?

[최진봉]
그러니까 너무 황당하죠. 신혼부부들 입장에서는 정말 행복한 삶을 예상하고 갔을 거 아니에요. 신혼여행을 갔는데 저런 일을 당하면 정말 황당하죠. 그리고 아까도 제가 말씀드렸지만 환경 자체가 너무 열악해요. 정말 저기밖에 저분들을 수용할 수 없었을까, 저는 그런 생각이 들거든요. 최소한 다른 나라에서 온 국민들이 어쨌든 입국을 못하는 상황이 됐다고 하면 다른 어떤 시설들을 마련해 주는 것이 필요할 텐데 저런 형태로 사람들을 방치하는 것 자체가 저는 좀 이해가 안 됩니다. 물론 저 나라가 갖고 있는 한계라고 한다면 더 이상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마는. 그래서 저는 우리 정부가 빠른 시간 안에 저분들을 모셔올 수 있도록 하는 대책을 강구해야 된다. 그렇지 않으면 저분들이 우리나라 국민들이 지금 외국에 가서 저런 어려움을 당하고 계시는 거잖아요. 그리고 아무런 잘못도 없는데 저런 대우를 당하는 것도 저는 이해가 안 가고. 그래서 외교부가 적극적으로 항의하고 또 적극적으로 저분들을 모셔올 수 있는 방안들을 빨리 만들어내야 한다. 저 상황이 계속되면 제가 볼 때는 더 어려운 상황에 빠질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봐요.

[앵커]
저런 사례들이 좀 더 늘지 않을까 이게 걱정이 되는 부분인데 미국도 우리나라의 여행경보를 상향 조정을 했어요. 그런데 미국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추가로 한국인의 입국 제한을 하는 나라들이 추가로 많이 나올 가능성이 있겠죠?

[최진봉]
그렇죠. 지금 현재로는 2단계예요. 1단계는 일반적인 사전 주의 실시라는 것이고요. 2단계가 강화된 주의 실시고요. 3단계부터가 여행 재고, 그리고 4단계가 여행금지인데. 우리는 지금 2단계입니다. 그러니까 여행을 재고하거나 금지하는 건 아니에요. 지금 현재는 강화된 주의를 실시해라. 이 말은 환자와의 접촉을 피하고 대구 지역이나 특별히 환자가 많이 발생한 곳은 방문하는 것을 좀 주의해라 이런 정도의 조치이기 때문에 미국의 조치는 다른 나라의 조치에 비하면 그다지 그렇게 높은 조치는 아니라고 봐요. 그러나 어쨌든 단계가 1단계에서 2단계로 올라온 거니까 우리를 보는 관점이 약간 바뀌었다고 하는 것은 분명해 보이고요. 우리가 앞으로 그러면 대구나 대남병원이 지금 가장 중요한 두 가지 장소 아닙니까? 이곳의 방역 시스템이나 아니면 감염을 어느 정도 막아내느냐에 따라서 이건 다시 조정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2단계, 미국의 2단계에 포함된 나라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독일이나 영국도 포함되어 있어요. 그러니까 이런 나라들도 포함돼 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이런 코로나19 바이러스 때문에 감염자가 늘어난 나라들을 대상으로 한꺼번에 내린 것이기 때문에 우리만 특별히 콕 집어서 했다, 이렇게 보기는 아직은 이르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앵커]
그렇군요. 앞서서 사전 예고 없이 한국인 돌려보낸 이스라엘은 아예 전세기 카드까지 썼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판단하십니까?

[최진봉]
저는 그건 이스라엘 입장에서는 그럴 수는 있다고 봐요. 그러니까 이스라엘 입장에서 자기 나라에 지금 1명 있잖아요, 확진자가 1명 있거든요. 그 당시에, 지금 확진자가 돌아오셔서 확진자가 생길 당시에는 없었다고 합니다. 1명이 생겼는데 그러다 보니까 위험성에 대해서 경계를 높이는 것 같은데 저것도 사실은 출발하기 전에 우리한테 알려주거나 아니면 그런 조치를 얘기했으면 우리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여행제한을 권고했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그게 없이 가고 있는 도중에 그런 조치를 내리다 보니까 사실 좀 황당한 부분이 있고. 그래서 외교부도 강력하게 항의를 했어요. 미리 그러면 우리한테 알려줬으면 우리 국민들이 떠나는 것이나 아니면 비행기 출발을 막을 수 있지 않겠어요? 거기에 30분 갔다 왔는데. 그리고 중요한 건 1600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아직 이스라엘에서 성지순례를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분들을 데려와야 되거든요. 지금 민항기도 운항을 정지시켰습니다. 그러니까 더 이상 운항을 안 하기로 했어요. 그러다 보니 전세기가 갈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이었고요. 우리 정부 입장에서는 어쨌든 전세기를 이용해서라도 오게 된다고 하면 빨리 데리고 와서. 우리도 들어오시거나 하면 검진을 하겠죠. 발열증상이나 다른 증상이 있는지 없는지... 그러나 이스라엘 입장은 이해하지만 저렇게 일방적으로 우리한테 통보도 안 하고 하는 건 너무 지나친 행위였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앵커]
정치권에서 또 이게 한 가지 중요한 이슈 중의 하나가 중국인의 입국금지를 전면적으로 했어야 했다, 이런 주장들이 나오는데. 지금 이런 사례들을 볼 때 만약에 그런 금지 조치가 내려졌다면 이게 오히려 우리 입장에서는 또 부메랑이 됐을 수도 있다.

[최진봉]
그렇죠. 상대적인 거잖아요. 우리가 다른 나라를 막으면 다른 나라도 우리나라의 입국을 당연히 막는 거죠. 그리고 지금 상황에서는, 전문가가 계시니까 나중에 말씀하시겠지만 입국을 제한하는 것으로 막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에요, 지금은. 그러니까 이미 우리나라 안에서 확산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 입국도 물론 잘 막고 방역을 해야 되겠습니다마는 자체적으로 지금 일어나고 있는 여러 가지 확진자들을 빨리 찾아내서 치료하고 격리시키는 게 중요한 상황이 됐기 때문에 단순히 중국 사람들 들어오는 것만 막아서 해결될 문제는 아니고. 또 하나는 중국이나 중국을 거쳐서 온 우리나라 국민들도 사실은 그러면 막아야 되는 상황이 되는 거예요. 중국 사람만 막아서 될 게 아니라 다른 나라 외국에서 여행하고 들어오신 분들중에 우리나라 국민들 중에도 확진이 되거나 감염돼서 들어오는 분들도 충분히 있을 수 있는 거잖아요. 그걸 다 막지 않는 이상은 외부에서 유입되는 것을 완전히 막을 수는 있는 상황은 아니다. 이렇게 보여집니다.

[앵커]
지금 말씀을 하셨으니까 지금 중국인 입국 제안, 지금 단계에서는 그렇게 유용한 것은 아니다라고 해 주셨는데 동의하십니까?

[이재갑]
동의하고요. 지금은 국내 상황에 대해서 노력을 해야 되는 상황이고요. 이미 여러 가지 비자 제한이나 이런 것 때문에 중국에서 입국하는 사람이 대폭 줄었거든요. 일단 그런 데 소진할 힘도 솔직히 없습니다. 그러니까 오히려 정치권이 그것 때문에 계속 싸우고 있는데 그런 게 의미가 없는 상황이라서 오히려 그렇게 싸울 시간이 있으면 어떻게 방역을 지원할 것인지 국회가 더 노력을 해야 되고 이런 식으로 이틀째 문을 닫고 이런 상황도 아니거든요. 빨리 노력해 주셔야 되고. 국회 밖에서라도 모여서 지원할 방법을 찾아야 되고 정부 부처들도 지금 대구의 상황들을 개선하기 위해서 총력전을 벌이고 있는데 여러 가지 정말 전국민이 합심을 해야 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의견을 모아서 차분하게 진행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국회 문 닫아도 화상회의라도 해서 결론을 낼 수도 있는 거니까요.

[이재갑]
그럴 수도 있죠.

[앵커]
한 사회에 감염병이 유행을 하면 처음에는 불안해 했다가 그다음에는 혐오로 넘어간다고 합니다. 지금 우리가 중국인에 대한 혐오, 그러니까 시노 포비아라고 그랬었던 것이 우리 사회에서 확산이 되니까 코리아 포비아로 넘어가는 게 아닌지 우려가 되거든요.

[최진봉]
맞습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중국인에 대해서 그런 혐오를 가졌던 것이 도리어 우리한테 돌아오고 있잖아요. 외국인들이 우리를 보는 관점이 그렇게 돼 가고 있어요, 지금. 외국에서 우리나라 사람들을 마치 모든 사람들이 확진된 것처럼 보는 관점이 생겼거든요. 그래서 우리가 그런 것은 주의해야 돼요. 그러니까 확진된 분들을 찾아서 치료하고 격리하는 것은 필요하지만 그분들에 대해서 근거 없는 비난을 하거나 아니면 혐오를 부추기거나 또는 왜 그렇게 많이 돌아다니느냐, 이런 비난을 할 게 아니거든요. 그분들이 그렇게 실수한 것도 있을 수 있겠지만 그분들을 그렇게 한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에요. 그러면 그럴수록 사람들이 더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지 않겠습니까? 본인이 확진됐다고 했을 때 본인이 사회적으로 비난을 받는다는 환경이 조성되면 어느 누가 적극적으로 확진됐다는 것을 얘기하고 혹시나 내 증상이 이상하더라도 직장이나 아니면 다른 곳에 본인의 이상증상을 얘기할 수 있겠습니까? 결국은 우리나라 안에서의 그런 포비아 문제도 그렇고 외국인에 대한 포비아가 결국은 다른 나라에서 우리나라를 향해서 가져오는 또 포비아를 가져오는 그런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에 이건 차분하게 대응할 문제입니다. 중요한 것은 확진자를 빨리 찾아내고 이런 증상이 있을 때 즉각적으로 본인이 자체 격리를 한 다음에 1339에 전화해서 또 검진도 받고 이런 과정을 하는 게 중요한 것이지, 남을 지금 비난하고 비판하고 아니면 혐오하는 그런 것으로는 절대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을 꼭 모든 국민들이 아셨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확진자를 비난하면 할수록 숨게 되고 또 이것은 방역에 오히려 구멍을 낼 수 있는 것이다라고 말씀해 주셨는데. 마지막으로 덧붙이신다면요?

[이재갑]
국민들이 움직이셔야 되는 부분이거든요. 그러니까 증상이 있는 분들이 어떤 상황이든, 뭐 신천지든 아니면 여러 가지 문제가 있든 중국분이든 간에 일단 그분들이 빨리 진단되고 빨리 격리가 되는 과정에 잘 들어가야 일단 지역사회 내 감염을 차단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거든요. 앞으로 한 열흘, 2주 사이에 그러한 부분들이 충분히 잘 이루어지기를 소망하고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그리고 최진봉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와 함께했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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