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감염력·치사율 반비례'...통설의 함정?

[앵커리포트] '감염력·치사율 반비례'...통설의 함정?

2020.02.21. 오후 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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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감염력과 치사율은 반비례 관계로 알려져 있습니다.

감염력이 높으면 치사율이 낮고 감염력이 낮으면 치사율이 높다는 겁니다.

하지만 치사율이 낮더라도 감염력이 너무 세면 사망자 수가 늘어날 수밖에 없겠죠.

코로나19는 어떨까요?

과거 사스, 메르스와 비교해보겠습니다.

코로나 19의 치사율은 2.95%로 사스 9.6%, 메르스 34.4%에 비해 현저히 낮습니다.

그러나 사망자 수를 보면,

2,247명.

앞선 두 감염병 보다 3배 가량 많습니다.

감염력이 세서 확진 환자의 수가 절대적으로 많기 때문이죠.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 통계를 좀 더 자세히 들여다 보겠습니다.

현재 치사율 2.8%를 보이고 있는데 특히 우한을 포함한 후베이 지역에 감염자와 사망자가 집중되고 있습니다.

이곳은 치사율이 3.3%로 후베 이성 외 나머지 지역의 치사율보다 4~5배 높습니다.

객관적 수치를 보면 후베이 성에서의 감염자 수는 그 외 지역의 약 5배에 달하고 사망자 수는 23배 넘게 많습니다.

현지의 열악한 의료 상황에 따른 예외적 사례로 간주 되기도 하는데요.

반대로, 코로나19가 대유행으로 번지면서 병상 수가 환자 수를 따라가지 못할 경우 사망자가 급격히 늘어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기도 합니다.

감염력이 세면 치사율이 낮다는 통설이 깨질 수도 있는 겁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첫 사망자가 나왔습니다.

특히 코로나19가 빠르게 퍼지고 있는 대구의 경우 확진자는 84명으로 늘었는데 지역에 할당된 음압격리 병상 수는 54개뿐입니다.

지금까진 경증 환자도 음압병실에 수용했지만 앞으론 전혀 다른 상황이 전개될 수 있습니다.

지나친 우려도 방심도 금물입니다.

개인 위생 관리를 통한 예방과 보건 당국의 한 발 빠른 대처가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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